[영상] 김현지 부속실장 끝내 국감 불출석… 여야 극한 대치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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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대상 감사
국힘 주진우 국감 참여 놓고 공방
여야 고성·물리적 충돌 여파 정회
주 의원·김병기 갈등에 또 중단돼
우상호·강훈식, 김 실장 두둔 발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 기간 내내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실장 출석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으면서 국감장에서는 ‘배치기’ 몸싸움을 비롯해 ‘김병기 원내대표 조롱’ 논란으로 감사가 중지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6일 국회 운영위원회는 김 실장이 불참한 가운데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시작했다. 이날 국정감사 초반, 국민의힘의 김 실장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정부에서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의원의 국감 참여를 문제 삼으면서 여야 공방은 본격화됐다.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주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 법률비서관을 역임한 주진우 의원께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이해 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며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진우 의원이 앉아 계실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공격했다.

이를 두고 주 의원은 즉각 신상 발언을 신청해 “제가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 민주당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입틀막’하는 것에 대해 항의한다”며 “이미 작년에도 국감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해 충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부끄러운 줄 알라”고 반박했다.

여야 고성이 커지면서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시작 59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의원들이 국감장을 퇴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 간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물리적 충돌로 파행 위기에 몰렸던 운영위는 재개된 국감에서도 김 실장을 두고 공방이 지속됐다. 이후 주 의원이 페이스북에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관련 글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글 내용을 확인한 김 원내대표는 한때 국감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주 의원은 해당 글에서 민주당이 김현지 실장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자신을 ‘입틀막한다’면서 “김현지 출석 문제를 거론하자,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내 발언 중간에 끼어들어 황급히 막았다. 김현지가 김병기 원내대표보다 권력 서열이 위라는 것이고, 그래서 더더욱 국감과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고 썼다.

이날 오후 대통령실은 “국회 결정에 따라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다는 입장에 변함없다”며 “1부속실장은 대통령의 경외 일정 수행 업무를 해야 함에도 대통령실에서 대기 중임을 알린다”며 김 실장의 출석 대기를 알렸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국감장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김 실장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우 정무수석에 “대통령께서는 모든 부처가 여야 막론하고 국정감사에 적극 협조해라 이런 지시를 했다. 김 실장은 왜 안 나왔나”라고 질의하자 우 수석은 “김 실장은 오후에 대통령 일정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오전만 출석이 가능했다”며 “출석하려고 노력했던 건 다 아시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강 비서실장도 김 실장 관련 질의에 대해 “일개 비서관이 (국감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증인 출석이) 합의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안타깝지만 내 입장에서는 50명의 비서관 중의 1명일 뿐인데 너무 과도하게 공격받고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 국감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 봉욱 민정수석비서관이 기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김 실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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