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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허리가…" 젊은 층도 피해갈 수 없는 허리디스크, 왜
취업준비생 20대 A 씨.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일어나기조차 힘들어 병원을 급히 찾은 그는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A 씨처럼 20대 젊은 층은 물론 10대 청소년들도 일명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공부와 스마트기기 사용 등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젊은 층도 허리 건강이 나빠진 것이다.
■종아리도 아플 수 있어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은 장노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대 젊은 성인들과 10대 청소년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분석 결과 척추질환자 평균 연령은 2021년 현재 30대 중후반(36.9세)으로, 2012년(41.8세)보다 5년이나 젊어졌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서 잘못된 자세를 오래도록 유지하거나 취업 준비, 학업 등을 위해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서 허리에 무리가 가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리를 많이 쓰는 운동선수나 무거운 짐을 이동시키는 직업을 가진 경우에도 많이 나타난다.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허리 통증만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허리 통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증상이 수반된다. 허리 아래쪽 엉덩이가 아프거나 허벅지나 종아리도 아플 수 있다. 무릎이 아파서 관절센터를 찾았지만 무릎 관절에 이상이 없어 척추센터를 찾았다가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부산고려병원 척추센터 김동하 원장은 “하체 여러 부위의 신호를 주고받는 신경이 허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허리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엉덩이에서 허벅지, 발가락까지 하체의 신경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오래될 경우 운동이나 업무 수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만성 통증의 경우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심한 방사통이 있거나 하체 마비 등의 신경 증상이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보행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을 우려도 있다.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의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 디스크’과 ‘디스크 탈출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 디스크는 추간판에 발생한 경미한 손상과 이에 따른 염증 반응이 통증의 원인으로, 추간판의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휴식이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른 일반적인 연부 조직에 발생한 손상 치료와 마찬가지로 자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약물치료로 염증반응을 줄여주면 생각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적절한 치료가 뒷받침된다면 2주에서 4주 사이에 통증이 상당히 줄어들고,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디스크 탈출증은 추간판 구조 중 섬유륜이라는 인대 다발이 손상되면서 추간판 내부에만 있어야 하는 수핵이 바깥으로 탈출, 신경이 안전하게 있어야 하는 공간인 ‘신경강’으로 침범해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한다.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신경 증상은 하체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흔히 ‘다리가 땡긴다’는 표현이 여기에 해당한다. 종아리가 저리거나 쥐가 내리기도 하며, 발목이나 발가락에 감각이 무뎌지거나 근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경미할 경우 초기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수술해도 하루 만에 걸을 수 있어
하지만 심한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하지 근력저하 등 심한 신경 증상이 있으면 신경이 많이 눌린 심각한 디스크 탈출증 상태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엔 보존적 치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신경이 심하게 눌린 상태에서는 수술 등의 방법으로 물리적으로 신경이 눌리지 않게 해주면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전과 달리 요즘에는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이 빠른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의 위험성이 크지 않다. 수술 후 하루 만에 걷는 등 일상 생활이 가능하고, 수일 내에 퇴원할 수 있다. 간단한 사무직의 경우 퇴원 이후 바로 업무복귀가 가능하다.
청소년이나 20대 젊은 층은 추간판의 성질이 물렁물렁하고 탄력성이 높아 탈출하더라도 흡수가 잘 되고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장년층 이상에서는 추간판의 성질이 딱딱하고 탄력성이 떨어지는 양상으로 변하게 돼 보존적 치료로 흡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빠르고 정확한 진단·치료가 필요하다.
아무리 수술이 간단하고 편해졌다고 하더라도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무직이나 학생일 경우 30분이나 1시간마다 10초 정도의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김 원장은 “운동이나 일을 하다가 요통이 발생한 경우 적절한 휴식이 필수적”이라며 “업무 환경을 개선하거나 생활 습관을 고쳐 허리디스크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3-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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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부산권역외상센터의 모든 것
국가 공모사업 도전부터 유치 성공,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국내 첫 독립형 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기록을 담은 〈부산권역외상센터 스토리텔링북 VOL.2〉(책 표지)가 발간됐다.
10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따르면, 이번 책은 국내 최초 독립형 외상센터로서의 역사와 발전 과정, 그리고 이를 위해 헌신한 의료진의 노력을 담아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한 중증 다발성 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소생을 비롯한 혈관조영시술, 응급수술 등 중환자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외상 전문 시설이다. 2007년 외상팀 결성과 국내 첫 외상전문질환센터 건립 사업을 시작으로 2015년 문을 열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외상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외상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외상학회는 물론 응급의학회와 협력해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상 간호사 및 의료진 대상 심화 교육을 제공한다. 해외 외상센터와 협력해 최신 치료 기술을 공유하며 연구 성과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500명 이상의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하며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해 전문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책은 시설 및 운영 현황 소개에 그치지 않고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보다 입체적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최초 외상전문질환센터 사업 선정 과정의 치열한 경쟁, 센터 개소까지의 도전과 노력, 설계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통해 외상센터의 탄생 배경과 그동안의 발자취를 집중 조명했다. 전국 권역외상센터와 관련 기관에 배포되는 이번 책은 외상의료체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향후 발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대병원 김영대 권역외상센터장은 “2022년 발간한 1권이 센터의 시설과 역할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2권은 한국 외상센터의 시작과 개소 과정의 어려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부산권역외상센터 개소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방영과 맞물려 외상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번 책자가 외상의료의 중요성과 센터의 역할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3-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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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맞은 비덱스, ‘디지털 치의학 허브’로 우뚝
부산시는 지난 8~9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2025 부산 디지털 치의학 전시회 및 국제학술대회(이하 비덱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10일 시에 따르면, 2018년부터 매년 열려온 대표적인 치의학 행사인 비덱스는 치의학 기업의 판로를 개척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최신 디지털 치의학 기술을 공유하면서 지역 치의학 산업을 육성·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년 참가 기업 수가 늘고 해외에서도 참여가 잇따르면서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가 주최하고 부산시치과의사회, 부산경제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88개사 310부스가 참여했으며, 관람객은 3000여 명을 기록했다.
이번 전시회는 부산이 치의학 중심도시로서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고자 결의와 다짐을 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를 위한 심포지엄’으로 시작을 알렸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김호 정책연구본부장이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의 당위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고 치의학 연구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한편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지역사회와 국가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함께 부산이 최적의 유치 후보지임을 강조하고 부산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치의학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는 ‘디지털 치의학 전시회’에서는 디지털 치과진료 장비 및 진료 시스템 등 최신 치의학 기술이 반영된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각종 프로모션를 통해 B2B 상담이 제공됐다. 최신 치과 진료 기술, 필수 의료윤리 등 최신 디지털 치의학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치의학 국제학술대회’에선 몽골·대만 등 7개국 50여 명의 해외 참가자가 19개 주제의 학술프로그램에 참여해 국제 학술 교류의 장을 열었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영세 치과기자재 업체들을 위한 공동홍보관을 조성해 지역 영세 사업자들의 제품 판로 개척과 홍보를 지원해 주목을 끌었다. 예비 치의학 종사자들을 위한 취업 안내 부스도 활발하게 운영됐다. 시민 대상 무료 구강검진 버스도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부산은 치의학 기업이 집적해 있고 지역 대학에 치의학 관련 학과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치의학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한 도시”라며 “치의학 분야의 역량을 결집해 부산이 디지털 치의학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03-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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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제225회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의의료원과 공동으로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동의병원 문영길 센터장이 ‘자궁근종의 최소침습적 수술 치료’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3월 20일(목) 오후 2시
■장 소 :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동의병원 산부인과·자궁근종센터 문영길 센터장
■문의처 : 동의의료원 051-850-8679, 부산일보사 문화콘텐츠국 051-461-4295
■주 최 : 부산일보사, 동의의료원
2025-03-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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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전 폐경 여성, 당뇨병 위험 13% 증가
한국 여성 11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 40세 이전 조기 폐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준365의원 고병준 원장 공동 연구팀은 폐경 연령과 당뇨병(2형)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 당시 당뇨병(2형)이 없었던 3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 112만 5378명을 2018년까지 평균 8.4년 추적 관찰했다.
폐경 연령은 50세 이상이 64.9%(73만 595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45∼49세 27.6%(31만 772명), 40∼44세 5.8%(6만 4700명), 40세 미만 1.7%(1만 9311명) 순이었다.
조기 폐경 여성은 50세 이상 폐경 여성과 비교해 농촌 지역에 거주할 가능성이 더 높고, 흡연, 운동 부족, 고혈압, 만성 신장질환, 우울·불안장애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구팀 조사 기간 동안 11만 3864명(10.2%)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생활 습관, 심혈관대사질환 위험인자, 정신건강, 생식 관련 요인을 보정한 후 폐경 연령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40세 미만에 폐경이 시작된 조기 폐경 그룹은 50세 이상에 폐경을 겪은 그룹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평균 13%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40~44세 폐경 그룹도 당뇨병 위험이 3% 높았다. 45~49세 폐경 그룹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조기 폐경 여성에서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의 기준인 18.5 미만인 경우와 우울증이 있는 경우는 50세 이상과 비교했을 때 당뇨병 위험이 각각 54%, 28% 높았다.
연구팀은 조기 폐경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없는 기간을 연장해 빠른 노화를 유발하고, 체내 DNA 손상 등을 통한 대사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비만 그룹에서 당뇨병 위험이 더 낮은 것은 에스트로겐의 보호 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우울증은 고칼로리 식단과 신체활동 부족 등을 유발해 당뇨병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10만 명 이상의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조기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당뇨병 예방 조치가 필요하고, 조기 폐경이 당뇨병 관리와 치료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5-02-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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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약물 남용, 2030 뇌경색 위험 높인다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뇌경색이란 뇌졸중의 한 유형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으로 막혀서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제한돼 뇌세포가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두통, 어지러움, 시력장애, 균형감각 상실, 의식 혼미, 말이 어눌해지는 등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 한쪽 팔과 다리의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난다. 고혈압, 심장질환,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동맥경화증, 심방세동 등 혈관의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는 2018년 48만 4443명에서 2022년 52만 895명으로 7.5%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연령별 환자 비율은 고령층이 높지만, 2018년 대비 환자 비율을 보면 50대 이상은 감소했고, 20대와 30대는 각각 29.9%, 17.4% 증가했다.
대동병원 뇌혈관센터 김병진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뇌경색은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주요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젊은 층에서는 약물 남용과 과음, 흡연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 중에는 혈압을 급격히 변화시키거나 혈액 응고를 촉진해 혈관을 막을 수 있는 약물이 있다. 그 자체보다는 오남용하거나 다른 위험 요인과 결합될 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반드시 의료진 진단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약물을 처방받고 부작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구피임약은 여성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어 고혈압이나 흡연 등 위험 요인과 결합될 때 혈액 응고를 촉진할 수 있다. 일부 마약류, 고혈압 치료제, 스테로이드제제, 항우울제 등도 유의해야 한다.
음주는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며 장기적으로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은 뇌경색의 주요 원인으로, 혈관에 부담을 주고 혈전이 생길 위험을 증가시킨다. 과도한 음주는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의 위험도 높이는데, 이 경우 심장에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흡연은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감소시켜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게 한다. 또한, 혈관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액 응고를 촉진해 혈전으로 인한 뇌경색 위험을 높인다.
뇌경색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김병진 과장은 “발생 4.5시간 이내에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투여하면 혈류를 회복시켜 뇌세포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후에는 혈관 내 혈전 제거술, 스텐트 삽입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경색으로 뇌신경이 손상되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와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정도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을 줄이고 싱겁게 골고루 먹는 식생활도 도움이 된다.
2025-02-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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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상처로 선택한 고립, 전문가가 도울 수 있다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은둔형 외톨이’는 ‘틀어박히다’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파생된 ‘히키코모리’라고도 불린다. 일본에서 1970년대부터 등장해 1990년대 하나의 인구층을 형성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서울시가 2022년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서도 만 19~39세 인구의 1.2%가 은둔 청년으로 추산됐다.
은둔형 외톨이는 종종 우울증, 사회불안장애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정신과적 질병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부와 상호작용을 피하는 행동 패턴을 나타내는 하나의 증상이자 국가가 개입해 대처해야 할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가나병원 서민효 진료부장은 “다만 가족 외에는 대인 접촉 없이 보낸 기간이 6개월을 넘어간다면 전문가의 심리적 상담이나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증상이 심각하면 건강을 해치거나 정서적 반응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힘이 떨어져 있고 극복할 방법도 찾지 못하는 상태다. 정서적으로 고독하고 불안하며 무기력하고, 자기비판적이면서 감정 표현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의존성이 높아 의존하던 인물에게 배신감을 느끼면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은둔형 외톨이는 보통 청소년기나 청년기에 시작된다. 심리적 원인, 사회적 압박, 개인적 경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정 환경, 학업 스트레스, 정신적 외상, 불안이나 왕따, 학교 폭력, 경제적 불안정, 능력주의 또는 코로나와 같은 격리 상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에는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잃고 인간관계를 끊는 유형과 스트레스와 사회적 상처로 인해 외톨이가 되는 유형이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유형은 후자로, 고립된 삶에 만족하는 전자와 달리 자신의 생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사회적 고립을 택한다.
여성보다 남성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성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으면 새로운 집단을 찾아 나서거나, 대화를 통해 고민을 털어놓는다. 반면, 남성은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면서 심리적 문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은둔형 외톨이 치료는 개인의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요인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접근한다. 심리 치료나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교류 욕구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도 배운다. 이러한 치료는 긍정적인 상호작용 경험을 돕고 점진적으로 사회적 연결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은둔형 외톨이는 익명 온라인 교류 등을 통해 사회적 연결을 갈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심리적 장벽이 낮은 상황에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사, 청소 등으로 주변 환경을 바꿔 주거나 운동, 쇼핑 등을 함께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다.
서민효 진료부장은 “초기에는 당사자가 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지속적으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면 어느 순간 방문을 열고 나와 함께 햇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은둔형 외톨이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정책적으로 치료를 제도화한다면 가족 입장에서 훨씬 수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02-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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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으로 입원한 적 있다면 심부전 발생 가능성 배 이상
호흡기 감염이나 패혈증과 같은 중증 감염으로 입원을 했던 사람은 수년 후 심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는 감염 관련 입원을 경험한 사람들이 평균 7년 만에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감염 관련 입원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2.35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 심장협회 저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죽상경화증 위험’ 연구의 일환으로 연구진은 1987년부터 2018년까지 최대 31년 동안 45~64세 성인 1만 4468명을 추적했다. 그 결과 감염 관련 입원과 심부전과의 연관성은 호흡기 감염, 요로 감염, 병원 감염 등 다양한 감염 유형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동안 감염은 기존 심부전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급성 심부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특히 패혈증과 폐렴은 심장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심부전의 잠재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중증 감염의 지표가 되는 감염 관련 입원을 심부전 발생과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춰 장기 추적 조사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다. 연구 대상자는 조사 시작 당시 심부전이 없었고, 조사 기간 동안 3565명(25%)이 심부전을 겪었다.
감염 관련 입원은 좌심실이 혈액을 뿜어내는 기능에 따라 구분되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과 박출률 보존 심부전 모두와 연관이 있었지만, 특히 박출률 보존 심부전의 위험이 2.97배로, 박출률 감소 심부전(1.77배)보다 연관성이 더 두드러졌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65세 이상에서 가장 흔하고 치료법이 가장 제한적인 심부전이다. 연구진은 박출률 보존 심부전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만성 폐쇄성 폐질환, 비만과 만성 신장 질환과 같은 염증성 합병증 부담이 크다는 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의 장기와 조직에 충분한 혈액을 뿜어낼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심각한 감염으로 인한 만성 염증은 면역 내성을 무너뜨려 기관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뇌졸중, 고령 등은 감염과 심부전의 공통적인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중증 감염과 심부전 발병 간의 인과 관계를 확인한 건 아니지만, 백신 접종과 위생 관리처럼 중증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각한 감염이 특히 노인의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메이요 클리닉의 라이언 데머 박사는 “향후 연구에서 감염 이력을 심부전 위험 평가나 환자 관리 전략과 통합할 수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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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 워터젯으로 거대 전립선도 거뜬히 제거”
밤톨 크기의 전립선은 요도를 감싸고 있는 조직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가 눌려서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다양한 배뇨장애 질환이 유발되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추운 겨울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되는 반면 겨울에는 소변량이 많아져 방광이 더욱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무심코 먹은 감기약으로 인해 소변이 막혀서 급성 요폐로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전립선 문제, 요로감염과 패혈증까지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하게 발견된다. 50세 이상 남성 절반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을 경험하며 나이가 들수록 비율이 증가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고, 이로 인해 시원한 소변 배출이 어려워져 방광에 잔여 소변이 남는 상태를 초래한다. 이 잔여 소변이 밤새 방광벽을 자극해 배뇨 신호를 유발하며, 수면 중 반복적인 배뇨 욕구로 이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잔여 소변이 요로와 방광 내에 남으면서 세균 침입 가능성을 높여 요로 감염 발병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이로 인해 방광염, 신우신염 등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패혈증 위험도 있다. 특히 야간뇨는 밤에 여러 번 깨어나게 만들어 만성 수면 부족과 피로감을 유발해 삶의 질이 급속하게 떨어진다.
야간뇨 이외에도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소변 줄기가 가는 세뇨, 소변을 봐도 또 보고 싶은 잔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요절박 등도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이다. 이처럼 증상과 생리가 복잡하다 보니 전립선비대증을 ‘방광의 배출장애 증상을 통칭한 하부 요로증상의 호소’라고 통상 정의하고 있다.
■약물 치료와 수술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되면 일단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은 알파 차단제와 남성 호르몬 차단제다.
알파 차단제는 전립선 요도의 압력과 긴장을 낮춰 준다. 하루 한 번만 복용하므로 간편하고 효과도 빠르다. 하지만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로 인해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고 무기력증, 두통 등의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남성 호르몬 차단제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쓴다. 안드로겐에 민감한 전립선에서 안드로겐 작용을 억제해 전립선 크기를 줄여 준다. 약물 복용으로 인해 성기능이 감퇴한다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더러 있다. 때문에 전립선 특이항원(PSA)수치가 높거나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에만 복용한다.
엘비뇨의학과 김양후 원장은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면 수술을 진행한다. 반복적인 요로 감염, 혈뇨, 요폐 등이 발생하거나 방광 내 결석이 생기는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식물 추출 기원의 생약제제가 많이 출시되어 있는데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학계 공식적으로는 생약제제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권장되지 않고 있다.
시술 치료에는 커진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혀 주는 전립선 결찰술이 있다. 커진 전립선을 줄여 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있고, 전립선 중앙 조직이 큰 경우에는 효과가 적다.
가장 전통적인 수술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로,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후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한다. 이 수술법은 전립선을 잘게 절개해서 제거하기 때문에 전립선이 크면 수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한 출혈이나 역행성 사정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홀렙수술은 홀뮴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을 감싸고 있는 막과 전립선 사이를 분리하는 수술이다.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의 경우처럼 조직 손상 가능성과 일시적인 요실금, 성기능 저하 우려가 있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수술법이 워터젯(아쿠아 블레이션) 로봇 수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국내에 들어온 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인증까지 받았다.
■워터젯 로봇수술
워터젯 로봇 수술은 고압의 물줄기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최소침습적 로봇 수술법이다. 쉽게 말하면 ‘물대포’를 쏘아 전립선 비대 조직을 떼어 내는 것이다.
워터젯은 인공지능(AI) 로봇 장비이기 때문에 수술이 정교하다. 실시간 초음파와 영상 지도를 통해 수술 부위를 정밀하게 파악하며, 주변 신경이나 혈관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필요 부위만 제거할 수 있다.
워터젯 로봇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이다. 김양후 원장은 “수술 시간이 짧아 집도의와 환자 모두에게 부담이 적다. 실제로 절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7분 정도면 충분하고, 마무리 지혈하는 데 15분 정도가 걸린다. 하반신 마취로 진행돼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봇 시스템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확실하게 담보된다. 수술에 따른 요실금 발생과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수술 후 요실금 발생률이 1% 미만으로 낮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역행성 사정 등의 성기능 장애 발생률도 10%미만으로 다른 수술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엘비뇨의학과의원은 그동안 150건 정도 워터젯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환자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45~55g 이었다. 70대 남성 환자로부터 205g 크기의 초대형 전립선을 제거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워터젯은 기존 수술법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80g 이상의 대형 전립선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 거대 전립선을 제거한 환자들도 수술 후에 성기능을 보존하고 배뇨 증상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02-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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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총명탕을 먹으면 총명해질까?
“총명탕을 먹으면 똑똑해져서 시험을 잘 치게 될까요? 장원환을 먹으면 장원급제를 할 수 있나요? 주자독서환을 먹으면 주자처럼 책을 술술 읽을 수 있을까요?”
총명탕은 수험생이거나 집중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한의학 처방약이다. 누군가 재미로 만든 이름 같지만, 실제로는 역사가 오래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서 정신 활동을 다루는 신문(神門) 중 ‘건망’ 편에 나온다.
건망은 잘 잊어버려서 생각해 내려 애써도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건망의 처방에는 장원환과 주자독서환도 있다. 각각 먹으면 장원급제를 하고, 주자가 공부할 때 먹어서 효과를 봤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총명탕, 장원환, 주자독서환 모두 인지력과 기억력에 좋다는 임상 결과가 있다. 주로 마음 안정과 뇌순환, 기력 보강에 좋은 약재들을 쓴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총명탕의 구성 약재는 복령, 원지, 석창포다.
복령은 소나무를 잘라 낸 밑둥에서 자라는 균핵으로, 일종의 버섯이다. 주로 북한산 야생 복령을 사용한다. 이수 작용으로 부종을 없애 주고, 완만한 수분 대사를 도와 마음을 진정시킨다. 가슴 두근거림과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약에는 꼭 들어간다.
원지와 석창포는 단짝 약재다. 원지는 안심시키는 약재, 석창포는 개규(구멍을 열어 줌) 약재다. 먹으면 담이나 가래 같은 노폐물을 없애고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머리가 맑지 않을 때 담이 이목구비의 구멍을 막는다고 보는데, 담을 없애서 잘 보이고 잘 들리게 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세 약재가 모두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 안정에도 도움이 되므로 기억력과 인지력에 좋다. 세 가지만 쓴다고 항상 효과가 최대인 것은 아니고, 원지와 석창포는 맛도 먹기 거북한 편이라서 다른 처방과 더하거나 공진단에 첨가해서 총명공진단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동의보감은 건망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가미복령탕, 가감보심탕, 천왕보심단, 강심단, 가미수성원 등을 언급한다. 자음건비탕, 가미귀비탕도 많이 사용하는 처방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학습의 경향성이나 필요한 부분도 다르다. 요즘은 수능을 앞둔 고3뿐 아니라 누구나 어릴 때부터 크고 작은 시험과 입시를 준비하는 만큼 평소에 체력과 집중력, 기억력, 담대함, 지구력 중 약한 부분을 체크해서 꾸준히 보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원에서 진단을 통해 체질과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받는다면 집중력과 기억력, 이해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큰 시험 전에는 공진단, 우황청심원 등을 활용한다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세정 더블유한의원 원장
2025-01-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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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안 듣는 ‘슈퍼세균’ 감염 지난해 4만 건 넘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이른바 ‘슈퍼세균’에 감염되는 질환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의 국내 신고 건수가 매년 가파르게 늘어 지난해 4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총 4만 2827건(잠정)이었다. 2023년 3만 8405건에서 11.5% 증가한 것으로, 2017년 6월 전수감시체계가 마련된 이후 첫 연간 통계인 2018년(1만 1954건)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6배가 늘었다.
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2019년 1만 5369건, 2020년 1만 8113건, 2022년 2만 3311건 등으로 매년 20~30%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2018년 143명에서 2023년 661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1~6월에만 439명이 숨져 연간 사망자는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감염자는 70세 이상이 2만 8713건으로 67%를 차지했다. 60~69세(7694명)를 더하면 60세 이상이 전체의 85%에 달한다.
CRE 감염증은 항생제 내성균 중 카바페넴 계열의 항생제에 최소 한 가지 이상 내성인 장내세균목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주로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이나 오염된 기구나 물품, 환경 등을 통해 전파된다.
대부분은 단순 보균상태로,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 2023년 신고 기준으로 혈액에서 CRE가 검출된 ‘환자’는 5.4%이며, 나머지는 혈액 이외 임상검체에서 CRE가 검출된 ‘병원체보유자’로 분류됐다.
주로 요로 감염을 일으키며, 위장관염, 폐렴이나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하고, 여러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다. 실제로 CRE로 인해 감염증을 일으키는 경우 사망률은 26~75% 수준으로 높다.
국내 신고 중에는 특히 요양병원 신고가 2020년 1458건(322기관)에서 2023년 5815건(566기관)으로, 신고 건이 약 4.0배, 신고 의료기관 수가 약 1.8배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요양병원에는 주로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고령 환자와 재활 환자가 장기 입원하고 있고, 다인실 구조, 감염관리 인력과 자원 부족 등으로 CRE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CRE 중에서도 카바페넴분해효소를 생성하는 CRE인 ‘CP-CRE’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으로 전체 CRE 감염증 중 CP-CRE 감염증의 비율은 2023년 73.7%로, 2019년 57.7%에서 매년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CP-CRE는 내성 유전자를 다른 세균으로 전달, 빠른 전파를 초래해 집단감염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의료기관 내 집단발생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항생제 오남용도 CRE 감염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약 1.2배(2021년 기준) 높고,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 중 약 30%가 부적절한 처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01-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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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vs 심근경색 “개복 없이 중재 시술로 막힌 심장 혈관 뚫어야 ”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인한 흉통은 위급 상황을 예고하는 시그널이다. 이때는 막힌 혈관을 최대한 빨리 열어 주어야 된다. 곧장 응급실을 찾아가든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런데도 상당수의 환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체하는 경우가 많다. ‘명치가 아픈데’ ‘소화가 잘 안 되는데 체했나’ ‘전날 과음으로 인한 역류성 위염인가’하면서 소화제를 먹으며 마냥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 환자 본인의 판단 착오로 흉통에 대한 응급조치가 늦어지면 큰 화를 자초하게 된다. 급성 심근경색은 돌연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역류성 위염, 폐색전증과 구분해야
흉통이 느껴지면 우선 심장 문제로 유발되는 통증인지,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를 잘 감별해야 한다. 협심증과 가장 흔하게 오인하는 질환이 역류성 위염이다.
보통 협심증은 운동을 할 때 심장에 통증이 생기고 양쪽 팔이 저린 방사통이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역류성 위염은 가슴 중앙으로 통증이 오고 바깥으로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역류성 위염이나 식도염은 과식이나 과음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식사 후에 곧바로 누우면 증상이 심해지고 바로 앉으면 좋아진다. 제산제 등을 먹어도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 협심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폐에 혈전이 생기는 폐색전증일 때도 흉통이 유발된다. 폐는 심장 양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통증 부위가 정중앙인 협심증일 때와는 차이가 난다. 폐색전증은 숨을 들이쉴 때 통증과 호흡 곤란, 빠른 호흡이 동반된다. 출산 후, 수술 후 또는 암 환자에서 갑자기 시작된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이 발생하면 폐색전증 가능성을 체크해 봐야 한다.
그 외에도 대동맥박리증이나 승모판 탈출증 등의 심장 질환이 있을 때에도 심한 흉통이 나타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차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관상동맥에서 동맥경화가 진행돼 혈관 반경이 좁아지고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상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 불린다.
동맥경화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가족력 등의 위험 요인을 가진 환자에서 나이가 들면서 급속히 증가한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관 내벽에 지방이 축적되고 이곳에 염증 세포가 침투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형성돼 허혈성 심장질환을 유발한다.
협심증은 동맥경화로 혈관이 점차 좁아져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서 압박감, 불편감, 통증 등이 나타난다. 주로 스트레스 상황이나 신체 활동 중에 발생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약물을 복용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대동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수 과장은 “혈관 협착 없이도 흉통이 발생하는데, 변이형 협심증일 때가 그렇다. 최근 발병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로 혈관의 협착 없이 관상동맥의 경련 또는 수축이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정밀 검사를 통해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로 형성된 경화반의 파열로 혈전이 형성돼 관상동맥 내의 혈류가 차단된 상태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어지러움,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공급되는 혈액이 급작스럽게 차단되는데, 치료가 지연될 경우 심장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협심증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쉽게 비교하자면 협심증은 혈관이 서서히 막히는 것이고, 심근경색은 갑자기 완전히 막히는 증상이다. 심근경색은 혈전으로 인해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의 손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심장 근육의 괴사 여부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구분하기도 한다.
협심증은 휴식을 취하면 흉통이 10분 이내에 사라지지만 심근경색은 30분 이상 계속되며 죽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협심증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혀 밑에 넣는 니트로글리세린은 심근경색일 때에는 효과가 없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일상생활에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환자의 증상과 가족력, 동반된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및 동맥경화 위험 인자를 파악한 후 심전도, 심장 초음파 등을 시행한다. 그 결과 허혈성 심장질환이 의심되면 관상동맥 조영CT, 관상동맥 조영술 등의 정밀 검사에 들어가게 된다.
검사 결과 협착의 정도가 미미한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 관리와 주기적 추적 검사를 권한다. 하지만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을 통해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등의 적극적인 시술을 하게 된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은 개복 수술 없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게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아직 혈류가 완전히 폐색되지 않은 협심증 단계에서는 심근 손상 정도가 제한적이어서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시술 등의 중재 시술을 하면 심근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반면에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근 괴사가 진행되면서 심장 쇼크로 사망할 수 있어 응급 중재술을 시행해야 한다.
김병수 과장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은 손목이나 사타구니 쪽으로 카테터를 이용해 관상동맥 내로 조영제를 투여하면서 혈관의 막힌 정도를 평가한다. 협착이 심해 혈류 장애가 확인되면 그 자리에서 즉시 중재 시술을 시행한다”라며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 응급실 내원 후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관상동맥을 재개통함으로써 심장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024-12-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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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노년기 근감소증 예방에 운동과 비슷한 효과”
노인들이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보충하면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근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동물 실험을 통해 비타민D의 노년기 근감소증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라이프 사이언스〉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3개월의 어린 쥐와 18개월 노령 쥐에 4개월간 비타민D를 투여한 결과 비타민D를 투여하지 않은 노령 쥐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현저히 낮고 근감소증이 나타난 반면, 비타민D를 지속적으로 섭취한 노령 쥐는 근육량과 근력이 정상으로 유지된 것을 확인했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과 근력, 근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신체 기능도 현저히 저하돼 골절 위험이 증가하고,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유발하고 사망률을 높인다. 국내에서 2021년 정식 질병으로 분류됐지만, 아직 직접적인 치료제는 없다.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에는 꾸준한 운동이 효과적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 호르몬인 마이오카인이 분비돼 근육량과 근력을 향상시키고, 뇌, 간, 지방 등에서 대사기능을 조절해 심혈관질환 예방, 인지 기능 향상, 염증 제어 등에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마이오카인 중에서도 아펠린(77개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펩타이드)과 그 수용체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고, 비타민D를 보충하면 아펠린의 혈중 농도와 그 수용체의 발현이 증가돼 근육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비타민D로 인한 근기능 개선은 운동을 할 때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노쇠로 인해 운동이 어려운 노인이라도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운동 효과와 비슷하게 근감소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은 41%가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 수준이었고, 적정 수준은 21%에 그쳤다. 또,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부족하면 노쇠 발병 위험이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주로 햇빛 노출을 통해 피부에서 생성된다. 어류, 버섯류, 비타민D 강화 유제품 등의 식품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노년기 비타민D 섭취를 통한 근감소증 예방과 그 기전을 직접적으로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며 “충분한 비타민D 섭취로 근감소증을 예방해 건강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9월 국제학술지 〈임상영양학〉에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하면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게재했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농촌지역 40세 이상 남녀 약 1만 9000명을 14년간 추적조사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한 그룹은 낮은 그룹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31%,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2024-12-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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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잠 못 이루는 송년의 밤… 한의학은 이렇게 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일상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 불면증, 심계항진(심장의 두근거림), 그리고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히 스트레스의 결과로만 볼 수 없으며,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졌음을 알리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신체와 정신 모두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심혈관질환이나 소화기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염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우울감이나 불안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불안과 스트레스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더욱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다시 작용한다. 허혈성 풍증, 신경성 위염, 과민성 대장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 심계항진, 만성피로와 같은 증상을 몸과 마음의 조화가 깨진 결과로 본다. 특히 심(心, 심장과 혈관, 뇌, 혀, 소장 및 정신기능)과 신(腎, 비뇨생식과 내분비 기능)의 균형이 무너지면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의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균형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침 치료는 긴장된 신경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신문, 내관, 중완과 같은 혈 자리에 침을 놓아 불안과 두근거림을 완화할 수 있다. 한약 치료는 몸을 보강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산조인탕, 귀비탕, 천왕보심단 같은 처방은 몸과 마음의 기운을 돋우고, 숙면을 유도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한국한의원에서는 백세건강을 위한 ‘백세 시리즈’를 개발해 증상에 따라 백보심, 백거풍, 백보위와 함께 안심산, 거풍산, 내소산을 처방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실천하고, 하루 10분만이라도 명상이나 심호흡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몸과 마음의 회복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불안과 어려움이 가득한 시기일수록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지금의 어려움도 결국 지나갈 것이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한의학의 도움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루기를 바란다.
윤태관 HK한국한의원 검진원장
2024-12-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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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뇌혈관이 위험하다…고혈압 있다면 더 조심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가 끝나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고령자와 고혈압을 비롯한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봉생기념병원 뇌졸중센터 신재용 센터장의 도움말로 겨울철 뇌졸중의 위험성과 건강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사망자 1월 최고·3월까지 높아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 영역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경색은 주로 혈관에 기름때(혈관 죽상반)가 쌓여서 좁아진 부분에 혈전(피떡)이 생성되어 혈관을 막을 때 발생한다. 뇌출혈의 주요 원인은 급격한 혈압 상승이다.
겨울철에는 찬 공기로 몸의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혈관에 과도한 부담을 줘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 추운 날씨 때문에 신체 활동이 감소하는 반면 모임 등으로 고칼로리 음식이나 알코올 섭취가 늘어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신재용 센터장은 "추위에 노출되면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혈전이 쉽게 발생하게 되고, 추위에 수축된 뇌혈관에 혈전이 쌓이면 혈류가 차단돼 뇌경색과 뇌출혈과 같은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2009년부터 10년간 통계를 보면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1월에 정점을 이루고 일교차가 큰 3월까지 높게 나타나는 추세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하락할 때마다 뇌졸중 위험이 약 1~2%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특히 고령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 위험인자인 만성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겨울철 혈압 상승과 혈전 생성으로 인한 뇌졸중에 더욱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60세 이상은 기온 차에 따른 뇌졸중 발병률이 젊은 층보다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령화로 뇌졸중 발생은 더욱 늘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의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뇌졸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뇌졸중 발병 평균 연령은 남성 66.3세, 여성 72.5세였고, 85세 이상 환자 비율은 2012~2014년에 비해 남녀 모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뇌졸중 환자의 혈관 위험 인자 유병률을 보면 고혈압이 67.0%에 달했고, 당뇨병 34.3%, 이상지질혈증 42.5% 순이었다.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을 사전에 숙지하고 발생 즉시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의 증상은 의식 변화, 갑작스러운 한쪽 팔이나 다리의 마비, 언어장애, 얼굴의 비대칭 등이 있다. 뇌출혈은 심한 두통, 구토, 갑작스러운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난다.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뇌졸중은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 장애의 위험도 높아진다. 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다시 흐르게 뚫어주는 재개통 치료를 받으면 발병 전 상태 또는 장애를 크게 인식하지 않는 수준으로 호전될 수 있다.
뇌졸중 팩트시트에 따르면 허혈뇌졸중 환자가 증상 발생 후 3.5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한 비율은 26.2%에 그친다. 재개통 치료율은 병원에 늦게 도착할수록 급격히 떨어져서 4.5시간 이내 도착일 때 42.0%, 4.5~24시간과 24시간 초과 도착일 때 각각 10.7%, 1.5%로 나타났다.
겨울철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조절이 중요하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질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운동은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 한다. 외출을 할 때는 물론 실내에서도 따뜻한 옷을 입고 몸이 차가운 공기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평소에는 선행질환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이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하고,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흡연과 기름지거나 짠 음식,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통곡물, 채소, 콩,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는 건강한 식단을 지킨다.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적정한 체중과 허리 둘레 유지도 중요하다.
봉생기념병원은 2022년 10월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개소하고, 전원 대한신경과학회 급성 뇌졸중 진료 인증의인 신경과 진료과장 6명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하는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0회 연속 1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봉생기념병원 뇌졸중센터 신재용 센터장은 "고령화로 뇌졸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겨울철에는 기온 변화로 인한 혈압 급상승과 혈관 수축으로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며 "기온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고 평소에 혈압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겨울철 뇌졸중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4-12-17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