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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백병원-가나가와 공동 국제 심포지엄 성료
인제대해운대백병원은 지난달 28일 해운대백병원 5층 대강당에서 일본 가나가와 순환기·호흡기센터와 함께 ‘제2회 간질성 폐질환(ILD)센터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내외 ILD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심포지엄은 ILD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양국 전문가 간 학술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나가와 순환기·호흡기 센터는 일본 내 ILD 분야에서 임상연구와 다학제 진료를 선도하며, 환자 교육과 재활 프로그램까지 활발히 운영하는 권위 있는 전문기관이다.
3개 세션으로 구성된 심포지엄은 △디지털 치료 기반의 재택 호흡재활 △AI를 활용한 ILD 영상진단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예후 예측 △ILD 치료의 최신 동향 등을 다뤘다. 병리학적 진단 접근, 급성 악화 치료 전략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도 이어졌다.
해운대백병원은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ILD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하고 학술 연구를 선도하며, 국내 간질성폐질환 진료의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6-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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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으러 '서울행' 필요없게… 포괄 2차 병원 부울경 30곳
지역민이 수도권 의료기관에 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역 종합병원의 역량 강화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 에 전국 175개 종합병원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산 19곳, 울산 4곳, 경남 7곳이 이번 지원사업에 포함됐다.
1일 시행되는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은 동네 의원(1차)과 상급종합병원(3급) 사이에서 의료전달체계 허리 역할을 하는 종합병원의 포괄적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역민들이 응급 등 지역 내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에 정부는 포괄 2차 종합병원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의료문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질환·증상에 대한 포괄적 진료역량을 확충하고 지역 주민이 응급 상황에서 의료서비스를 적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응급 진료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문단 평가를 거쳐 선정된 175곳에는 필수의료 기능 강화 지원과 기능 혁신에 대한 성과 지원금 등으로 연 7000억 원씩 3년간 2조 1000억 원이 투자된다. 중환자실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를 50% 인상한다. 적정성 평가 1∼2등급은 일 15만 원, 3등급 9만 원, 4등급 3만 원을 가산해 연 1700억 원을 투입한다. 연 1100억 원을 들여 권역·전문·권역외상센터는 50%, 지역응급의료센터는 150% 가산한다. 중증·응급환자 등 24시간 진료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응급실 인력 당직 비용 연 2000억 원을 병원에 지원한다.
포괄 2차 종합병원의 기능혁신 성과에 대한 보상체계의 구체적인 평가지표는 올 하반기에 마련될 예정이다.
2025-06-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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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근시 ‘한 방울’로 늦출 수 있어요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A(9) 양은 갑자기 칠판 글씨가 흐리게 보였다. 전년도 건강검진에서 별 문제가 없었던 터라 급히 안과를 찾았다. 검사결과 근시가 -2.00 디옵터나 진행된 상태였다. 이안과의원 이동은 원장은 “최근 들어 어린이 근시가 점점 흔해지고 있어 2050년엔 어린이의 절반 가까이가 근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어린이 근시 발병의 큰 원인 중 하나는 유전적 요인이다. 부모의 근시 정도에 따라 자녀의 근시 발병 확률과 진행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하루 1시간 더 사용할 때마다 근시 발생 위험이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하루 3시간을 넘기면 근시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그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앤데믹 이후에도 고착화되면서 근시 발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시가 심해지면 단순히 안경만 두꺼워지는 게 아니라 심각한 눈병 위험도 커진다. 특히 고도근시는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 같은 질병과 직결된다. 특히 아주 심한 근시는 망막박리라는 위험한 질병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아트로핀 점안액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안과센터에서 2006년 진행한 ATOM-1 연구에 따르면 1% 아트로핀 점안액을 하루 한 번씩 2년간 사용한 결과 근시 진행이 77%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진행된 ATOM-2 연구에선 보다 낮은 농도인 0.01% 아트로핀만으로도 50~60%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0.01% 농도는 동공 확대나 눈부심과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중문대는 2019년 진행한 LAMP 연구를 통해 0.05%, 0.025%, 0.01%의 세 가지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을 비교한 결과 1년간 사용 시 0.05% 농도에서 가장 우수한 근시 억제 효과(67%)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 농도에서는 부작용이 매우 경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시아권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 원장은 “자기 전에 한 방울만 넣으면 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데다 다른 방법들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어 어린이 근시 억제에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무엇보다 근시 예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2-3-4-5 생활습관’을 추천했다. 매주 2시간 야외활동, 30분 근거리 작업 후 4m 이상 먼 곳을 50초 응시하는 것이다. 특히 외부 활동이 중요한데, 외부 활동이 40분만 늘어도 근시 발병률이 23% 감소하며, 일주일에 11시간 이상 야외 활동을 하는 어린이의 경우 근시 위험이 53%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원장은 “어릴 때부터 근시 진행을 늦추는 것은 미래에 생길 수 있는 눈병을 예방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025-06-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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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아나필락시스’ 주의
야외활동이 급격히 늘어나고 벌이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급성중증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는 곤충독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전신에 급격하게 발생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즉각적인 대처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 물질로는 우유, 땅콩, 계란, 갑각류 등의 식품과 해열진통제, 항생제 등의 약품, 벌·개미 등 곤충독이 있으며 천연고무(라텍스)나 운동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나 특정 자극에 노출된 후 두드러기, 호흡 곤란, 실신,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면 바로 원인을 제거하거나 원인 행위를 중단하고, 환자를 평평한 곳에 눕힌 후 119에 신고함과 동시에 에피네프린을 주사해야 한다. 에피네프린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물질로, 혈관을 수축하고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며, 기관지를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2차 반응이 올 수 있으므로 환자를 반드시 신속하게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이전에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경험이 있다면 알레르기 전문의 진료를 통해 특정 원인 물질을 찾아내고, 그 원인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주요 원인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간단한 혈액검사로도 알레르기 여부를 알 수 있다. 특히 벌독의 경우 정확한 원인 확인을 위한 사전 진단이 권고된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5일까지 세계알레르기기구에서 올해의 주요 질환으로 정한 아나필락시스의 예방과 대처 방법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 세계알레르기기구는 매년 세계 알레르기 주간을 정해 현시점에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질환을 선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2025-06-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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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출산 긍정 이미지 전파되길” 양재생 공동 조직위원장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이보다 더 낮은 0.68명이다. 도시 소멸 위기가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었다. 범국가적 해결과제로 등장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는 9월 5~6일 해운대 벡스코 시민건강박람회 행사장에서 ‘제 1회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출범했고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된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났다.
“저출생 문제는 국가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출산과 양육 부담으로 젊은층이 출산을 기피하는 것이 저출생의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러한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출산과 양육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해서 조직위원장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도시의 발전은 인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오래전부터 인구 감소에 대해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여러 지자체와 기업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출산장려금을 수년 전부터 실천해 오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경영하고 있는 은산해운항공 직원이 첫째를 출산하면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그리고 셋째가 나오면 1,000만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왔다. 또 정시 퇴근을 유도하는 ‘가족밥상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이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은산해운항공은 2012년 부산시 남녀고용평등 모범기업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7년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된 이후 8년째 유지하고 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직원이 고객에게 친절하고, 자식들에게 따뜻한 정을 주는 직원이 회사에서도 부하직원을 잘 이끌어줍니다. 가정의 행복과 직장생활의 즐거움이 이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 따뜻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자녀출산지원재단을 통해 세 자녀 출산 가정 5곳에 각 200만 원, 총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인구 문제, 출산문제만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지만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출산 이후 부모가 사회생활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함께 펼치고 있는 각종 출산장려 정책이나 가족친화 지원책들이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지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부터 다시 반등하게 된 것도 이러한 정책지원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육과 주거, 경력단절 문제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출산정책을 꾸준하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양 회장은 아이 낳기 좋은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들의 인식변화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남성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출산과 육아 후에도 경력단절 없이 회사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가 형성되도록 많은 기업체들이 동참해 주길 당부했다.
“출산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지지해야 할 과제인 만큼 지역 기업들이 사람 중심의 경영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직원의 삶을 존중하는 기업이 결국 인재를 지켜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참가자 신청이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데 양 회장은 이번 행사가 출산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 전환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과거 우리경제의 성장기 때 전국적으로 우량아 선발대회를 개최하여 출산 붐을 일으켰듯이 이번에 개최되는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도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하여 청년들이 출산 의지를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된다면 분명 청년들이 살기 좋은 그리고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2025-06-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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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잘 키워야 된다는 부담 줄여야” 구정회 공동 조직위원장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이보다 더 낮은 0.68명이다. 도시 소멸 위기가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었다. 범국가적 해결과제로 등장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는 9월 5~6일 해운대 벡스코 시민건강박람회 행사장에서 ‘제 1회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출범했고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된 구정회 은성의료재단 회장을 만났다.
“인구 감소와 저출생에 대한 논의가 많았지만 백약이 무효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하면 아기를 많이 낳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포커스였는데 이미 낳은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울 것인가에 대한 아젠다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습니다.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을 통해 저출생 극복운동이 새로운 차원에서 진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구정회 은성의료재단 회장(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공동이사장)은 아기를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키워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아기를 낳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저출생 문제가 육아와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
“잘 키워야 된다는 부담감에서 오는 육아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법을 우리 사회가 제시해 주어야 저출생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비싼 과외를 할 수밖에 없는 사교육의 문제점 등을 비롯해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가 제시되면 의미가 클 것입니다.”
구 회장은 ‘귀하게 키우기보다는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육아 철학을 제시했다.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을 과보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아이가 군대에 입대한 후에도, 직장에 들어간 후에도 간섭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만 귀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독립적인 존재로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잘 키우는 것과 귀하게 키우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병원 특성상 간호사 비율이 높아 아이 낳기 좋고, 아이 키우기 좋은 여건 조성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국가가 앞장서 다양한 출산 육아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업들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국가에서 선도적으로 일-가정 양립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손실도 감안해 주었으면 합니다. 의사 공급 등 대체인력을 구하는 문제와 육아시설 운영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구 회장은 저출생의 심각성을 의료현장 최일선에서 체감하고 있다. 은성의료재단의 모태가 되는 좋은문화병원은 개원 후 47년 동안 12만 명 이상의 아기를 분만했다. 그중에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거쳐 태어난 1만 1000명도 포함돼 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경영난으로 분만을 포기하는 병원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좋은문화병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산부인과 병원으로서 지역 의료계에서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좋은문화병원에서 매달 신생아 600명, 인근의 일신기독병원에서 1000명이 태어나 분만건수 1, 2등을 다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일신기독병원은 분만 실적이 급격히 기울었고 좋은문화병원이 1등으로 올라섰지만 현재는 매달 100~120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생아 분만 파트만 놓고 보면 매년 적자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만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지원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부인과 필수진료 파트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47년간 어려움이 있어도 버티고 있으며 그것이 좋은문화병원의 자랑이고 존재 이유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 본선 무대는 9월 5~6일 벡스코에서 헬시 베이비, 큐티 베이비 두 분야로 나눠 치러진다. 구 회장은 과거의 우량아 선발대회 형식의 행사를 개최하면서도 ‘건강한’ 아이를 뽑아보자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정의에 따르면 헬시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말합니다.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헬시의 본뜻을 잘 살려서 행사가 개최되면 좋겠습니다.”
2025-06-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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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칠판 글씨가 안 보여요”… 소아근시 조기 발견 ‘최우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영상 매체 시청 시간이 길어지면서 현대인들의 눈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이새미 진료과장은 “특히 눈 성장이 아직 멈추지 않은 어린이들은 근시에 더욱 취약하다”며 “이 시기의 시력 변화는 평생 눈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 10명 중 6명 ‘근시’
이는 데이터로도 입증된다. 부산성모안과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근시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4만 명이며, 이 가운데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절반 이상(58%)을 차지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0~9세 소아는 23%, 10~19세 소아·청소년은 35%에 이른다. 소아·청소년 10명 중 6명이 근시인 셈이다.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혀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보는 것이 어려운 굴절 이상 질환이다. 태어날 때는 보통 원시 상태였다가 눈이 성장하고 안축장 길이가 길어지면서 근시로 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만 6~7세가 되면 성인 수준의 시세포가 형성되지만 안구가 계속 자라는 성장기엔 눈도 계속 성장한다. 이 시기 근시가 발생하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아이가 멀리 볼 때 눈을 가늘게 뜨거나 더 잘보기 위해 사물 가까이에 다가서는 행동을 할 때 근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진료과장은 “부모가 근시인 경우 아이도 근시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시기 시력 변화를 관찰하고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조기에 근시를 발견하고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경·렌즈로 시력 개선 시작
보통 어린 나이에는 시력교정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어려워 보통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여 시력 개선을 시작하게 된다. 최근에는 성장기 근시 교정과 억제를 위한 ‘스텔리스트 안경 렌즈’와 ‘드림렌즈’, ‘마이사이트렌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스텔리스트 안경렌즈는 어린이들이 혼자서도 쉽게 착용하고 관리할 수 있어 근시 관리를 위한 점안액이나 콘택트렌즈 사용에 실패한 경우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반 안경과 동일하게 낮에 착용하며, 매일 12시간 착용으로 근시 진행을 67% 억제한다. 렌즈 표면의 40%에 1021개의 마이크로렌즈가 11개의 링 형태로 분포되어있어 모든 방향에서 선명한 시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시야의 편안함과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드림렌즈는 각막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시력 교정이 가능한 특수 하드렌즈로, 잘 때 쓰면 렌즈가 각막의 중심부를 편평하게 만들어 일시적으로 시력을 교정해준다. 드림렌즈 효과는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3~4일 유지된다. 수면 시에만 착용해 다른 렌즈에 비해 적응하기 쉽고 착용 도중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바로 착용을 중단하면 2~3일 후 원래 상태로 돌아가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착용 편한 마이사이트렌즈
부드러운 재질의 소프트 콘택트렌즈인 마이사이트렌즈도 활용해 볼 수 있다. 드림렌즈와는 달리 낮 동안 착용해야 하는 마이사이트렌즈는 인공심장이나 혈관 수술 등에도 활용하는 ‘퍼스퍼릴콜린’이라는 생체 친화적인 물질을 활용한다. 렌즈 표면에 수분층을 형성해 눈의 건조함을 줄일 수 있고 딱딱한 드림렌즈보다 착용이 편해 따로 적응 기간을 둘 필요가 없다. 마이사이트렌즈의 광학부는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근시 보정존과 물체의 상을 망막 앞에 맺히게 해 안축장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근시 완화존의 이중 초점 구조로 설계된 덕분에 착용 즉시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마이사이트렌즈는 드림렌즈를 사용하기 어려운 고도근시 환자도 사용 할 수 있으며, 3년 동안 하루 10시간 착용 시 최대 59%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하루만 착용하고 폐기하는 일회용 렌즈인 만큼 편리하고 위생적인 사용에 용이하다.
이처럼 렌즈 종류가 다양하고 사람마다 각막 형태와 근시, 난시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안과 병원에서 안경과 렌즈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진료과장의 설명이다. 아이들의 경우 렌즈 착용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거나 위생 관리가 안 될 수 있는 만큼 보호자가 꼼꼼히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진료과장은 “아이의 근시를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6~7세 이후에는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관리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5-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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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 주름지고 눈물 고일 땐 고주파가 효과”
눈꺼풀의 안쪽과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투명한 점막이 결막이다. 거울을 보다가 ‘눈 아래쪽에 하얀색 덩어리가 보인다’거나 ‘눈 아래쪽에 흰 부분이 늘어져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결막에 주름이 생겨 피부처럼 쭈글쭈글해지는 결막이완증이다. 눈을 둘러싸고 있는 결막의 흰자가 늘어져 주름이 생기거나, 안구 밖으로 밀려나와 아래 눈꺼풀을 덮는 현상을 말한다.
결막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눈을 깜빡일 때 이물감이 생기며, 눈물 배출 통로가 막혀 눈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눈을 움직일 때 찌릿한 감각이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물이 자주 고이거나 흐른다면
눈물이 흐르는 이유는 아주 많다. 우선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눈물에 포함되어 있는 기름막이 잘 생성되지 않아 찬바람과 같은 자극을 조금만 받아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게 된다.
눈물 배출로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이 흐를 수도 있다. 눈에는 하수구처럼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길’이 존재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배출로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눈물이 많아진다. 이를 비루관 협착증이라고 한다. 눈물길이 막히면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게 되고 심하면 분비물이나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결막이완증의 주요 증상도 눈물이 자꾸 고이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눈물길이 막히지 않았음에도 눈물이 비정상적으로 고이거나 흘러내린다. 아래 눈꺼풀 안쪽 결막이 접히면서 눈물 배출 통로를 막기 때문에 눈물길이 막힌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안구건조증과 유사하게 느껴지지만, 결막이완증은 눈물의 과다 분비가 아닌 배출 구조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주로 4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생기며 간혹 젊은층에서도 콘택트렌즈 과사용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은 “눈물이 자주 고이거나 흐른다면 단순히 나이 탓인지, 아니면 비루관 협착증이나 결막이완증인지를 따져 보아야 정확한 대처가 가능하다. 고령이 되면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파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구건조증 vs 결막이완증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눈을 움직일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안과에서 안구건조증에 적용하는 인공누액이나 염증약을 넣었는데도 증상이 잠시 호전되었다가 다시 계속된다면 안구건조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결막이완증은 안구건조증과 혼동하기가 쉽다. 결막이완증은 안구건조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두 질환은 원인도 치료 접근도 다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생성 부족이나 과도한 증발로 인해 눈이 마르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반면 결막이완증은 눈물량이 충분해도 결막 조직이 느슨하게 늘어나 물리적으로 눈의 표면을 자극하고 방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로 인해 인공눈물을 넣어도 일시적인 개선에 그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눈이 뻑뻑하거나 건조한 느낌이 들면 안구건조증으로 여기고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수분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곤 한다. 하지만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거나 눈을 깜빡일 때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건조증이 아닌 결막이완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고주파를 이용한 결막이완증 수술
결막이완증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안약, 항히스타민제, 인공눈물 등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거나 약물치료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비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2022년 5월 고주파를 이용한 결막이완증 수술이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받은 바 있다. 기존의 절개 및 봉합을 동반한 수술법과 달리, 고주파 수술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기존에는 늘어난 결막을 절제하고 봉합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됐다. 이에 비해 고주파 수술은 절개 없이 조직을 수축시키거나 선택적으로 제거하여 치료할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주파를 이용한 결막이완증 수술은 국소 마취 후 특수한 고주파 장비를 사용하여 늘어난 결막 조직을 수축시킨다.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선택적으로 조직을 수축시키므로 출혈이 거의 없고 통증이 적다. 5~10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으로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봉합이 필요 없어 자연 회복된다.
박 원장은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나 부종 등의 부작용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고주파를 이용해 늘어난 결막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결막이완증, 안구 건조, 눈물흘림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90% 이상의 환자가 증상 호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절제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어 일상 복귀가 훨씬 수월하다는 반응이 많다. 박 원장은 “고주파 수술은 고령 환자나 기존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특히 적합한 치료법”이라며 “최소 침습적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고주파 결막이완증 수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 받음에 따라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6개월 간격으로 4번까지 보헙금여를 받을 수 있고 본인 부담률이 30%로 진료비도 크게 줄었다.
2025-06-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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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性이야기] 거절 당한 밤에 생각할 것들
파트너에게 성적 요구 또는 제안을 거절당하는 순간, 어떤 이들은 말없이 등을 돌리고 어떤 이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기도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며 다음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안을 한 입장에서는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가?”, “이제 난 매력이 없나?”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스쳐간다. 이런 반응은 욕구불만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자기 존중감, 애착, 관계에 대한 해석까지 얽힌 실타래마냥 복잡한 심리상태를 만들고 만다.
예를 들어보자. 남편은 섹스를 관계 유지의 필수 요소로 생각하는 반면, 육아와 일 사이에서 남편의 요구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부인이 있다. 남편은 반복된 거절을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가 사랑스럽고 소중한 것은 틀림없지만 자신이 아내에게 이전만큼 관심을 받지 못함에 상처를 받는다. 이런 상황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섹스를 둘러싼 욕구와 감정이 ‘관계의 언어’로써 얼마나 다르게 전달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거절 상황은 단순한 ‘섹스 거절’이 아니라 관계 해석의 충돌로 문제를 야기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거절민감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이 충돌을 더욱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반응한다. 거절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오늘은 피곤해’라는 말을 ‘너랑 하고 싶지 않아’ 혹은 ‘ 이제 당신이 별루야’로 확대 해석할 수 있고 이것은 큰 심리적 상처를 경험하게 만든다.
꼭 결혼한 부부가 아닌 오랜 연인들에게도 성적 거절은 갈등의 씨앗이다. 오랜 연애로 감정이 전보다 건조해진 커플의 경우 성적 거절을 매력 상실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상대는 직장 문제나 가족 간의 갈등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들로 감정 표현과 성접촉이 줄었을 뿐인데 파트너가 다른 해석을 하는 순간 갈등이 시작된다.
하지만 모든 거절이 관계의 위기를 뜻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거절과 수용의 반복은 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해주는 핵심이 될 수 있다. 성적 거절이 있다 하더라도 협상과 대화를 통해 관계를 더 성숙시킬 수 있다. 그들에게 성적 거절은 그저 서로 다른 박자를 가진 두 사람의 속도를 조율해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건 거절 그 자체보다 그 거절을 해석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방식이다. 섹스는 일방적 요구가 아닌 감정과 타이밍이 맞아야 하는 고도의 협상이다. “나는 오늘 하고 싶은데 당신은 왜 싫어?”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면 서로의 욕구와 한계를 얼마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인지 짐작할 수 있다. 거절로 인해 상처를 받는 순간 ‘나는 왜 이 거절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가?’라며 생각할 필요가 있다. 관계는 늘 나란히 걷는 게 아니다. 어떤 밤에는 내가 앞서지만 또 어느 날엔 내가 뒤쳐진다. 섹스를 거절 당한 어느 날 밤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나 봐’라는 생각보다 ‘우리는 충분히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
2025-06-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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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문화병원 김주형 과장, 바이오브릿지초미세수술 100례
좋은문화병원 성형외과 김주형(사진) 과장이 림프부종 치료를 위한 인공림프관인 바이오브릿지 초미세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김 과장은 현재 국내 수술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23일 병원에 따르면 림프부종은 림프절이나 림프관의 손상으로 인해 림프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특정 부위가 붓는 질환이다. 주로 팔다리에 흔하며, 얼굴이나 생식기 근처에 증상이 보이기도 한다. 심하면 코끼리처럼 팔다리가 퉁퉁 부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바이오브릿지 초미세수술은 콜라겐 섬유로 구성된 나노 지지체인 바이오브릿지를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으로, 지름 0.3mm 이하의 인공림프관인 바이오브릿지를 이용해 양쪽 림프관을 연결해 림프액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초미세 수술이다. 림프액을 정맥으로 빠져나가도록 우회로를 만드는 ‘림프관 정맥문합술’과 몸속의 정상적인 림프절을 혈관과 함께 채취해 이식하는 ‘림프절 이식술’이 효과가 없을 경우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그동안 환자들이 고통을 겪어왔다.
부산대병원 교수 출신인 김 과장은 “1년간 집도한 수술 환자의 80% 이상이 부종 감소 효과를 보여 일상으로 복귀했다”며 “향후 맞춤형 진단, 수술 후 재활 프로그램 등 프로토콜을 확립하고 해외 의료진과의 학술교류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6-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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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1등급 요양병원 41곳
부울경 요양병원 41곳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으로부터 1등급을 받았다. 이 가운데 2회 연속 1등급을 획득한 기관은 25곳이다.
심평원은 일당 정액 수가를 청구하는 전국 요양병원 1325곳의 2023년 7∼12월 입원 진료분을 대상으로 한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심평원은 의료 질 저하 방지 및 자율적 질 향상 유도를 위해 2008년부터 요양병원 입원급여 적정성 평가를 실시해왔다. 의사·간호사·간호인력 1인당 환자 수, 유치도뇨관이 있는 환자분율, 욕창개선 환자분율, 장기입원 환자분율, 지역사회 복귀율 등이 주된 평가지표다.
평가 결과 전체 요양병원의 종합 점수는 평균 77.9점으로, 이전보다 0.5점 상승했다. 종합점수 87점 이상인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국 233곳(18.0%)이었다.
1등급을 받은 기관 수는 경기권(79곳)이 가장 많았으나, 비율은 서울권(25.0%)이 가장 높았다. 경상권(62곳)은 경기권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비율은 13.0%에 그쳐 하위에 머물렀다. 부울경은 41곳이 1등급을 획득한 가운데 25곳이 2회 연속을 기록했다.
심평원은 종합점수 기준 상위 30%인 378곳과 4등급 이상이면서 종합점수가 직전 평가 대비 5점 이상 오른 178곳에는 지원금을 1년간 제공할 예정이다. 심평원은 “요양병원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종합점수를 비롯한 평가지표 대부분이 개선됐다”며 “의료서비스 질 향상 지원 활동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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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진단·적절한 치료에 ‘소아 내시경’ 중요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성인에게 내시경은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는 검사 중 하나다. 하지만 소아가 내시경 검사를 받는 일은 매우 드물거나 소아도 내시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동의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손상준 과장은 “소아도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으며, 생후 한 달이 안 된 신생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성인의 경우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검진을 많이 시행하지만 소아는 검진 목적의 내시경을 시행하지 않는다. 소아가 내시경을 받는 주된 원인은 수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복통이다. △지속적인 우상복부 또는 우하복부 통증 △구토(담즙성 구토, 지속적이거나 주기적인 구토) △설명할 수 없는 발열 △삼킴 곤란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심한 설사나 한밤중의 설사 △위장관 출혈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성장 속도의 감소 △사춘기 지연 △염증성 장질환, 소화기 궤양 질환의 가족력 등이 복통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나 폴립, 역류성 식도염, 십이지장 궤양 등 소아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병을 진단해 치료할 수 있다. 손 과장은 “갑작스럽게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내시경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사례는 다양하다. 손 과장에 따르면 A(5) 양은 석 달간 혈변이 반복되면서 내원한 경우다.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와 복통도 동반됐다. 내시경 검사결과 위막성 대장염이 확인됐다. A 양의 경우 병원을 찾기 전 감기 치료를 위해 수개월간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문제가 빚어졌다. 설사와 혈변 반복으로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질병이 악화된 것이다.
B(16)군 역시 복통과 설사로 고통받은 경우다. 복통으로 학교에서 조퇴하는 일이 잦고 등교조차 못하는 날도 있었다. 집 근처 병원에서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진단받은 뒤 약을 복용했지만 특별한 차도가 없었다.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자주 가고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너무 심해 교우관계가 위축되면서 자퇴까지 고려 중이었다. 내시경을 받은 뒤 시행한 조직검사에서 호산구 수치 증가가 확인됐다. 손 과장은 “알레르기성 위장관염 진단을 받아 치료에 들어가자 증상이 호전됐고 아이는 무사히 학교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내시경을 시행한 것만으로도 복통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C(6) 양은 2~3년 전부터 입버릇처럼 배가 아프다는 말을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복통으로 식사량까지 줄어들었다. 내시경과 조직검사, 초음파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심각한 질병이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해소되자 자연스럽게 복통이 호전됐다.
소아의 경우 내시경 검사가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검사 후 만족도가 크다. 손 과장은 부모 상당수가 괜히 겁 먹고 미뤘는데 진작 검사를 받아야 했다고 털어놓는다고 했다. 손 과장은 “검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아이의 고통이 더욱 심해지고 통증이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며 “내시경 검사를 통한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진료가 뒷받침되면 아이들이 보다 빨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5-06-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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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갑자기 짜증내거나 몸 아프고 불안해한다면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에 아이들이 과도한 사교육에 노출되는 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된다. 신체활동을 즐길 시간조차 없이 공부에 매몰된 아이들, 과연 행복할까. 가나병원 서민효 진료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취미활동이 줄고 대인관계가 어색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아이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체 징후 놓치지 말아야
과거에는 우울증이 성인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만 7~18세 소아·청소년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실제 국민건강보험 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를 받은 아동·청소년은 5년 전에 비해 70% 이상 늘었다.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를 보면 만 7~12세의 우울증 증가율은 120% 가량으로, 같은 기간 전체 연령층의 우울증 증가율(38%)을 크게 웃돈다. 아동·청소년 우울증 비율은 성인보다는 낮지만 증가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실이다.
이처럼 아동·청소년의 우울증 증가는 심각한 수준이지만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6.6%(소아 7.8%, 청소년 5.6%)에 불과하다.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이 낮은 것은 정신과적 이력이 자녀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전문가 상담을 꺼리기 때문이다. 부모의 인식이 부족한 경우에는 우울증상을 일시적인 기분변화나 사춘기로 치부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않기도 한다. 서 진료부장은 “아동·청소년의 정서적 문제에 대한 전문가적 개입이 늦을수록 성인기 우울증 유발가능성도 높아지고, 당뇨·고혈압 등 신체질환 발생율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 7~12세 아동의 감성은 섬세하다. 소아우울증 진단을 위해선 이들의 기질, 취약성, 인지정서 발달수준, 가정환경 수준 등 다양한 요소를 살펴야 한다. 진단기준은 성인과 유사하다. 우울한 기분, 흥미 저하, 수면장애,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무기력, 슬퍼 보이는 얼굴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생활에 현저한 지장을 줄 때 주요 우울증으로 진단된다.
소아는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기 어렵다보니 짜증을 내고, 공격성도 보이게 되는데 성인 우울증 기준에 추가해 이러한 증상도 주요 소아우울증 진단기준에 포함한다. 충동적이고 강박적인 행동을 하거나 게으르게 보이는 것도 실제는 우울증으로 인한 정서장애가 생겨 나타나는 증상인 경우가 많다. 복통, 두통과 같은 신체적 호소와 함께 등교 거부 등 병이 아닌 것으로 위장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불안장애, ADHD 등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기도 하는 만큼 전문가의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서 진료부장은 “소아우울증은 명백한 정신질환이기에 ‘그냥 좋아지겠지’라고 판단해 놔두면 정서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선별검사를 통해서 정신건강을 조기에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 상담을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첫걸음이 된다”고 조언했다.
■일상기능 회복·재발방지 초점
소아우울증은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뒤따른다. 생물학적으로는 뇌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관련돼 있으며, 가족 내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경우 증가한다. 이러한 경우 약물치료가 이루어지고 약물치료 반응이 적은 경우 전기경련치료, 광선치료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심리적으로는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사고 경향, 스트레스 대처 능력 부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부모의 이혼, 학교 폭력, 학업 스트레스, 친구 관계 문제 등 사회적 요인도 중요한 촉발 요인이다. 이러한 경우 대인관계중심치료, 가족치료, 사회기술훈련, 부모의 불안정한 정서나 부적절한 양육환경 등에 관한 교육 등을 실시하여 긍정적 정서를 갖도록 하는 심리사회적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소아우울증 대부분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아동의 생물학적 기질, 유전적 취약성, 인지·정서 발달 수준, 가정환경 등을 충분히 평가한 후에 치료를 시작한다. 서 진료부장은 “치료의 일차적 목표는 증상을 완화시켜 일상 기능을 회복하는데 있고 궁극적으로는 증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며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언어적 소통이 어려운 소아의 경우 놀이치료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우울증 아동에서 발견되는 인지적 왜곡, 부정적 자동 사고를 인식하고 보다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로 대체하도록 돕는다. 가족치료와 학교 내 협력도 중요하다. 부모에게 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도와 양육태도를 개선하도록 하고, 교사의 지원으로 학교생활에 적응을 돕는 것도 성공적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도 필요하다. 심리사회적 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할 때 가장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급성기 약물 치료의 기간은 8~12주이며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6~12개월의 치료를 권장한다. 서 진료부장은 “우울증 초기의 심각도와 우울증 재발 횟수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재발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모니터링과 다양한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6-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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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갑상선 로봇수술 미용적 효과까지”
외과 수술방에서 로봇은 이미 익숙하다. 갑상선암 수술에 로봇이 도입된 것도 20년 가까이 된다. 역사만큼이나 수술기법의 발전도 비약적이다.
국내에서 로봇을 이용한 다양한 수술기법들이 잇따라 개발돼 임상에서 활발히 시행 중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겨드랑이 접근법, 겨드랑이와 유륜 접근법, 구강 접근법이 모두 국내에서 개발됐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국제학회에서 우리나라가 갑상선암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절개술 vs 내시경 vs 로봇수술
갑상선은 목 앞쪽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이다. 양 날개가 있는 나비 모양을 닮았으며, 손바닥 반 정도의 크기다. 갑상선에 혹(결절)이 만져져서 검사를 하면 5~10%가 악성으로 진단된다.
수술 여부는 악성 결절의 크기와 주변 조직으로 침범 했는지, 그리고 림프절로 전이가 됐는지 등이 기준이 된다. 갑상선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먼저 수술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양쪽의 갑상샘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와 암이 있는 한쪽 갑상샘만 제거하는 반절제를 할 것인지를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한다.
수술법은 일반 절개 수술과 내시경 수술, 로봇수술 등 3가지가 있다. 전통적인 절개 수술은 4~5㎝ 정도의 절개창을 내어 수술을 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는다. 내시경 수술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슴이나 겨드랑이 쪽으로 내시경을 넣어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모든 환자에 적용 시킬 수는 없고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을 때에만 가능하다.
로봇수술은 내시경 기구 대신에 로봇팔을 이용하는 수술법이다. 3D 입체영상과 15배 가량 확대된 시야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성이 높아진다. 로봇팔을 활용해 손 떨림이 보정되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목에 흉터가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후두신경 보전에도 유리하다.
■로봇수술의 다양한 접근법
갑상선암 수술은 대부분 안전하고 회복도 빨라 수술 3~4일 내에 퇴원을 하고, 일주일 후에는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착한 암’이라 불릴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월등히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에 따른 부작용은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흉터와 목소리 변화가 꼽힌다.
환자들 대부분이 수술 후 목에 상처가 남는 것을 걱정한다. 목 위 쇄골 위쪽에 절개창에 의한 흉터가 생긴다. 대개 켈로이드가 잘 생기는 체질이 아니면 자연스러운 목주름으로 보이지만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가 착색되면 흉터가 두드러질 수 있다.
목에는 성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되돌이 후두신경과 목소리 높낮이를 조절하는 위후두신경이 지나간다. 두 신경은 갑상선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수술 시에 손상 위험이 있다. 후두신경을 다치게 되면 목을 특히 많이 사용하는 가수나 성악가 등의 경우에는 치명적이다.
해운대백병원 갑상선외과 구도훈 교수는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흉터가 거의 없어 미용적인 만족도가 아주 높아졌다. 그리고 출혈과 성대 신경손상 위험이 줄면서 주요 합병증에 대한 걱정도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갑상선 로봇수술법은 선택한 접근 경로에 따라 4가지 정도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겨드랑이 접근법(TAA), 유륜-겨드랑이 접근법 (BABA), 구강 접근법(TO), 단일공 유륜 접근법(SPRA) 등의 방식이 있다. 각각의 접근법은 고유한 장단점을 가진다.
겨드랑이 접근법은 종양이 있는 겨드랑이 쪽에 절개창을 내고 수술을 진행하는데 갑상선 반절제 수술에 유리하다. 목에 흉터가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겨드랑이 양쪽으로 근접하는 것은 어렵다.
유륜-겨드랑이 접근법은 양측 유륜과 겨드랑이에 1㎝ 미만의 상처를 내고 수술을 한다. 갑상선 양쪽에서 대칭 시야를 제공하며 혈관과 신경 등의 주요 구조물에 대한 시야 확보가 뛰어나다.
구강 접근법은 입안의 점막을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가장 적다. 켈로이드 체질 환자에게 적합하나 고난도 수술 기법이 요구된다.
단일공 유륜 접근법은 절개창이 1개 뿐이다. 기존에 양측 유륜과 겨드랑이 쪽으로 4개의 절개창이 있었지만 절개가 유륜 1곳으로 줄었다. 출혈과 성대 신경 손상 위험을 낮춘 최신 기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로봇수술 700례 돌파
해운대백병원 갑상선외과는 지난달 로봇 갑상선 수술 700례를 돌파했다. 부울경 지역 최초이자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7월 600례를 달성한 후에 10개월 만에 100례를 추가한 것이다.
구도훈 교수팀이 진행한 전체 갑상선 수술 중에서 로봇수술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평균 10~20%, 일부 상급종합병원 30~40% 수준을 뛰어넘는 점유율로, 해운대백병원은 갑상선 로봇수술을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운대백병원 갑상선외과는 한강 이남에서는 최초로 SP(Single Port) 시스템을 이용한 단일공 유륜 접근법을 도입했다. 겨드랑이나 구강을 통하지 않고 유륜 부위 단일 절개를 통해 시행하는 수술법이다.
단일공 시스템은 기존의 멀티 포트(다공) 방식과 달리, 단 하나의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한 혁신적 플랫폼이다. 3개의 로봇팔과 고해상도 3D 카메라가 하나의 기구로 통합돼 좁은 목 부위에서도 사람의 손목처럼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특히 성대 신경 보존이 필수적인 갑상선 절제술에서 이러한 정밀도의 증가는 기존 절개수술보다 목소리 보존율의 현저한 상승으로 이어졌다.
구 교수는 “로봇수술은 기술적 안전성과 종양학적 치료의 완결성, 그리고 기능적 만족도 측면에서 우수한 임상결과가 입증되고 있다. 앞으로도 환자 맞춤형 수술법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국내 갑상선외과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2025-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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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약으로 건강을 준비할 때
어느덧 여름의 문턱에 들어섰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환경과 강한 냉방, 불규칙한 식습관이 겹치면서 체력이 급격히 소모된다. 이를 가볍게 넘기면 여름철 피로 누적과 면역 저하로 인해 감기, 위장 장애, 열사병, 심지어 감염병 재확산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확진자 수와 PCR 양성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재유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중요한 것은 ‘예방’과 ‘기초 체력 관리’다. 우리 몸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땀을 많이 흘리고 냉방기 아래에 오래 머무르면 진액이 손실되고 양기가 위축되기 쉽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가벼운 감기부터 장염, 무기력, 만성피로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여름철 건강 문제를 서습(暑濕), 풍한(風寒), 기허(氣虛) 등의 병기로 구분하고, 체질과 증상에 따라 예방과 치료 방안을 제시해 왔다. 특히 여름 감기는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더위로 인해 진액이 먼저 손실된 상태에서 외부 자극이 침입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름 감기는 한(寒) 때문이 아니라 더위(暑) 때문”이라고 해 여름 감기의 본질을 정확히 짚고 있다.
이러한 여름 감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표적인 처방 중 하나가 향유음(香?飮)이다. 향유, 후박, 백편두로 구성된 이 약은 여름철 냉방병이나 식중독 초기 증상에 자주 사용된다. 몸살감기처럼 으슬으슬하고, 복통이나 설사가 동반될 때 적절하다. 여기에 인삼을 더한 신가향유음은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빠진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구토, 복부 팽만감 등을 동반한 감기에는 곽향정기산, 열감이 동반되는 바이러스성 여름 감기에는 은교산 계열이 활용된다.
한약은 단지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만 쓰이는 치료제가 아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나에게 맞는 처방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위장 기능을 조절하며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예방적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노약자나 평소 여름철에 유난히 피로감이 심하거나 더위에 취약한 체질의 경우 한약으로 미리 기운을 보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은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지혜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여름은 단순한 무더위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다시금 코로나 감염병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준비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에서 면역과 체력을 가꾸는 방법으로, 한의학이 그 곁을 든든히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윤태관 HK한국한의원 검진원장
2025-06-09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