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출산 긍정 이미지 전파되길” 양재생 공동 조직위원장
저출생 해결되어야 도시 발전
은산해운 직원 출산장려금 혜택
가족친화인증기업 8년째 유지
출산장려 정책지원 서서히 효과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이보다 더 낮은 0.68명이다. 도시 소멸 위기가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었다. 범국가적 해결과제로 등장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는 9월 5~6일 해운대 벡스코 시민건강박람회 행사장에서 ‘제 1회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출범했고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된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났다.
“저출생 문제는 국가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출산과 양육 부담으로 젊은층이 출산을 기피하는 것이 저출생의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러한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출산과 양육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해서 조직위원장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도시의 발전은 인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오래전부터 인구 감소에 대해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여러 지자체와 기업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출산장려금을 수년 전부터 실천해 오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경영하고 있는 은산해운항공 직원이 첫째를 출산하면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그리고 셋째가 나오면 1,000만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왔다. 또 정시 퇴근을 유도하는 ‘가족밥상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이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은산해운항공은 2012년 부산시 남녀고용평등 모범기업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7년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된 이후 8년째 유지하고 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직원이 고객에게 친절하고, 자식들에게 따뜻한 정을 주는 직원이 회사에서도 부하직원을 잘 이끌어줍니다. 가정의 행복과 직장생활의 즐거움이 이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 따뜻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자녀출산지원재단을 통해 세 자녀 출산 가정 5곳에 각 200만 원, 총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인구 문제, 출산문제만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지만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출산 이후 부모가 사회생활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함께 펼치고 있는 각종 출산장려 정책이나 가족친화 지원책들이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지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부터 다시 반등하게 된 것도 이러한 정책지원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육과 주거, 경력단절 문제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출산정책을 꾸준하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양 회장은 아이 낳기 좋은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들의 인식변화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남성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출산과 육아 후에도 경력단절 없이 회사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가 형성되도록 많은 기업체들이 동참해 주길 당부했다.
“출산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지지해야 할 과제인 만큼 지역 기업들이 사람 중심의 경영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직원의 삶을 존중하는 기업이 결국 인재를 지켜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참가자 신청이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데 양 회장은 이번 행사가 출산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 전환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과거 우리경제의 성장기 때 전국적으로 우량아 선발대회를 개최하여 출산 붐을 일으켰듯이 이번에 개최되는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도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하여 청년들이 출산 의지를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된다면 분명 청년들이 살기 좋은 그리고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