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아나필락시스’ 주의
벌·개미 등 곤충독 주원인
응급처치법 등 숙지 필요
야외활동이 급격히 늘어나고 벌이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급성중증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는 곤충독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전신에 급격하게 발생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즉각적인 대처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 물질로는 우유, 땅콩, 계란, 갑각류 등의 식품과 해열진통제, 항생제 등의 약품, 벌·개미 등 곤충독이 있으며 천연고무(라텍스)나 운동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나 특정 자극에 노출된 후 두드러기, 호흡 곤란, 실신,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면 바로 원인을 제거하거나 원인 행위를 중단하고, 환자를 평평한 곳에 눕힌 후 119에 신고함과 동시에 에피네프린을 주사해야 한다. 에피네프린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물질로, 혈관을 수축하고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며, 기관지를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2차 반응이 올 수 있으므로 환자를 반드시 신속하게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이전에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경험이 있다면 알레르기 전문의 진료를 통해 특정 원인 물질을 찾아내고, 그 원인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주요 원인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간단한 혈액검사로도 알레르기 여부를 알 수 있다. 특히 벌독의 경우 정확한 원인 확인을 위한 사전 진단이 권고된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5일까지 세계알레르기기구에서 올해의 주요 질환으로 정한 아나필락시스의 예방과 대처 방법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 세계알레르기기구는 매년 세계 알레르기 주간을 정해 현시점에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질환을 선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