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야 청년 시의원 ‘SNS 격돌’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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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 공방 벌여
“젊은 피 현안 주도” 긍정 반응도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청년 부산시의원들이 상대 진영을 향한 쓴소리를 쏟아내며 각 정당 스피커 역할에 나서 주목을 받는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반선호(비례), 국민의힘 이준호(금정2) 부산시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전을 주고받았다.

발단은 이 의원이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다. 이 의원은 “변 시당위원장이 수차례 언론을 통해 박형준 시장의 (2030월드)엑스포 실패를 ‘치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변 위원장은 부산시장 권한대행 시절 실질적으로 엑스포 도전을 준비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이 준비하고 후임 시장이 이어받은 사업을 돌연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반 의원은 20여 분 뒤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반 의원은 “‘2030월드엑스포 시작은 국민의힘 정권이 아니다. 민주당 때문에 준비가 늦었기 때문이다’(라고 하는데) 박형준 시장의 책임은 어디로 갔나”라며 “아무런 과정의 평가와 반성 없이 2040엑스포를 꺼내들은 무책임함의 책임은 누가 지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즉각 토론회를 제안하며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변 위원장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니 반 의원께서 반응한다”며 “민주당의 권력자에 대한 충성 경쟁은 중앙이나, 지역이나 한결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길게 말하기보다, 만나서 토론하자”며 “엑스포를 원 포인트로 토론하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시의회 청년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 정치권에서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 청년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와중에 토론 등 정치가 작동하는 형태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며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현안과 관련해 더 많은 설전이 벌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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