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옛 청구마트 부지, 재입찰 임박… 참여 업체 2~4곳 윤곽
지난 8월 유찰 이후 업체 관심 확대
‘디즈니 체험 시설’ 업체 재도전 전망
바다 콘셉트 미디어아트 추진 업체도
부산시 “540억 원 매입 조건 등 유지”
27년 동안 방치돼 있던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청구마트 부지에 국내 첫 디즈니 체험시설이 추진되고 있다. 민락수변공원 앞 옛 청구마트 부지 일대 모습. 2025.03.20 부산일보DB
부산시가 27년째 방치된 수영구 옛 청구마트 부지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중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인데, 2~4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연내 수영구 민락동의 청구마트 부지 매각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20일 매각 공고를 냈지만 응찰에 나선 업체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가 한눈에 보이는 청구마트 부지는 민락동 110-23번지 일대 6105㎡ 규모의 금싸라기 땅이다. 시는 1998년 민락매립지 조성 사업에 따라 이 땅을 소유하게 됐다. 이후 청구마트 측에서 부지 인수를 시도했으나 불발돼 27년간 사실상 방치돼 왔다.
좋은 입지 덕에 다가오는 입찰에는 2~4곳의 업체가 경쟁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2개 업체는 시를 방문하고 사업 계획을 설명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였다. 나머지 2개 업체는 유선상으로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A업체는 지난 19일 부산시와 면담을 갖고 구상 중인 사업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업체는 부산의 상징인 바다를 콘셉트로 한 미디어아트를 도입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구마트 부지에 디즈니 체험 시설을 유치하겠다던 B업체도 재도전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B업체는 청구마트 부지에 미디어아트나 전시·체험 공간을 갖춘 5층 규모 디즈니 체험관을 짓겠다는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일대 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B업체는 지난 8월 열린 입찰에 불참했다. 실제 부지 가격이 B업체 예상보다 높은 540억 원으로 책정돼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B사는 이후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해 다시 입찰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혹시 청구마트 부지가 재유찰되더라도 가격 인하나 조건 완화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가 내건 조건은 문화 및 집회 시설 비율을 70% 이상으로 맞추고, 음식점과 소매점 등 제1·2종 근린생활시설 비율은 3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또 이렇게 지정된 용도로 10년 이상 사용할 것을 명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지 매입비에 540억 원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사업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며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에 대한 검증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재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