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이재명 선대위 ‘깜짝’ 합류… 전재수는 ‘북극항로’ 담당
김 전 장관, 부산 선대위원장·통합선대위원장 맡아
정계 은퇴 후 3년만 일선 복귀…지역 정가 “예상 밖”
당초 부산위원장 거론 유일 현역 전재수는 분과위원장
친명 이재성 후보 직속 AI위원장, 최인호·박재호 등 ‘전직’은 제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산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2022년 정계 은퇴 후 3년 만의 정치 무대 복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30일 오후 2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선대위에 포함된 주요 PK지역 인사는 총괄선대위원장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 공동선대위원장과 부산 지역 선대위원장에 김영춘 전 장관, ‘꿈사니즘 위원회’의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회 위원장에 전재수 의원, 후보 직속 조직인 ‘AI강국위원회’ 위원장에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으로 구성됐다.
총괄선대위원장에는 ‘보수 책사’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박찬대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투톱 체제’로 전면에 내세웠다. 그 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총리,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총괄선대위원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대위 핵심에 당 내부는 물론 진보와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며 안팎으로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번 인선에 대해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제일 역점에 둔 건 국민통합”이라며 “이념적으로 중도니 보수니 진보니 이런 것보단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국민통합을 실현하는 선대위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향후 선거운동을 ‘경청 투어’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당의 주요부 인사들이 지역에 사실상 정착해서 골목골목까지 국민을 만날 것”이라며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 등 지역 선거대책위원회는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발족됐다. 지역 밀착형 전략으로 지역 표심을 얻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영춘 전 장관의 ‘깜짝’ 합류를 두고는 의외의 발탁이라는 평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3선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해수부 장관을 역임했다. 부산시장 선거에 두 번 나섰고, 2020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22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 선대위 합류가 3년 만의 정계 복귀가 된 셈이다.
당초 부산 선대위원장으로는 지역 유일 현역인 전재수 의원이 거론돼왔다. 선대위 명단 발표 전 최근까지 전 의원 측도 부산 지역 선대위원장 인선을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상치 못한 인선 발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전 의원이 포함된 ‘꿈사니즘 위원회’는 선대위 산하 위원회로, 이 후보의 역점 사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 이 가운데 전 의원은 북극항로개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 후보가 PK 지역 대표 공약으로 내놓은 북극항로 관련 공약을 완성하는 작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재선 의원을 지낸 최인호, 박재호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들은 이번 선대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맡은 ‘AI강국위원회’ 위원장은 후보 직속 조직이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의 지역선대위원장 발탁 등 대부분의 인선이 지역과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통합이 선대위 구성의 키워드인데, 부산에서 그게 잘 구현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다소 실망스런 반응을 전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