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 대처 미숙 둘러싸고 네티즌 공방 치열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취객을 제압한 리차드 막스가 "항공사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숙했다"는 지적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네티즌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리차드 막스는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내에서 발생한 취객의 난동 사건이 담긴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승무원이 한 남성 승객에게 공격을 당하는 장면, 일반 승객들이 승무원과 함께 난동 승객을 저지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한 승무원이 테이저건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들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막스에 따르면 객실 승무원들은 비행 내내 난동을 피우는 승객을 전혀 저지하지 못했고, 막스와 또 다른 남성 승객 몇 명이 나선 후에야 이 승객을 제압할 수 있었다. 이 남성은 이후에도 승객들과 승무원에게 공격을 가했다.
막스는 "모든 여성 승무원들이 이 사이코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면서 "나와 다른 승객들이 나서 난동 승객을 제압했다"고 밝혔다.
이어 막스는 “대한항공은 긴급한 상황을 다룰 줄 모르는 부분에 대해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누리꾼들은 "위급상황 시, 비상탈출 시 저 가녀린 언니들이 승객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얼굴로만 승무원을 뽑으니 이 꼴", "기내식만 잘 나르는 게 임무라고 배웠나?"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 반면 또 다른 포털 이용자들은 "진상 손님한테도 끝까지 친절을 강조해야 하는 서비스가 문제" , "한국 승무원의 매뉴얼 상 승객에게 강경하게 대응할 수 없는 게 사실" ,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조차 승객 편에 서서 승무원을 나무라기 때문에 승무원들이 강경 대응을 할 수 없는 것"등의 의견을 보였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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