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인기에 OST도 주목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지난달 20일 공개된 후 2주간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지켰다. 작품의 소재로 쓰인 한국 문화와 샤머니즘 등이 해외 시청자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고, 극에 삽입된 곡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K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누적 시청시간은 5570만 시간을 넘겼다. 이 작품은 K팝 걸그룹이자 퇴마사인 ‘헌트릭스’가 악령이 깃든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를 물리치는 이야기를 담는다.‘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는 작품에 한국 문화를 충실하게 반영한 점이 꼽힌다. 주요 소재인 K팝은 물론이고 한식, 한복, 한글, 남산타워, 작호도풍 호랑이 등 한국의 음식, 의복 문화와 공간을 현실적이고 정교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가폰을 잡은 매기 강 감독은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는 증거와도 같다”며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작품의 인기에 극 중 삽입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록곡인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4일(현지시간)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미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역대 해당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K팝은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세븐’, 지민의 ‘후’와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등 3곡뿐이었다. 작품의 다른 수록곡인 ‘골든’(Golden)은 2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8위, ‘소다 팝’(Soda Pop)은 10위에 올랐다. 앞서 이 작품의 OST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8위를 기록해 일찌감치 주목받기도 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제로베이스원 등 K팝 아이돌들이 OST와 안무를 따라 하는 영상이 인기를 끈 점도 해외 팬들의 관심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7월 7일 월요일(음 6월 13일)
2025년 7월 7일 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6월13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한 가지뿐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라. 84년생 높은 기상과 기백이 좋은 운세를 부를 듯. 72년생 금전의 인식을 바로 가져야 이득의 행운이. 60년생 모임에 나가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도. 48년생 청렴함과 겸양의 미덕을 지녀야 좋을 듯. 36년생 운신의 폭을 좁혀서 편안함을 추구해야 할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불안한 기운은 가고 밝고 희망찬 기운이 몰려오니. 85년생 잘나고 뽐내는 마음은 타인을 괴롭게 할 듯. 73년생 남을 시기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61년생 옛것이 가고 새것이 온다. 지나간 것은 생각하지 말아야. 49년생 바른 마음으로 매사를 긍정적으로 봐야. 37년생 혼자 하기보다 주변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고집을 버리고 타협의 실마리를 타진할 것. 86년생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아도 먼저 베풀고 사랑으로 대할 것. 74년생 배우자를 아끼고 사랑하면 복이 더할 듯. 62년생 확실치 않은 일에 남을 의심하지 마라. 50년생 어두움은 사라지고 건강과 복록은 넘칠 듯. 38년생 귀인의 도움이 함께하는 운세.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신뢰해선 안 된다. 87년생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라. 크게 보면 길이 있다. 75년생 어제의 슬픔이 오늘의 기쁨으로 된다. 63년생 횡재수가 있으니 뜻밖의 금전이 생길지도. 51년생 남의 일도 도와주어야 좋은 일이 생길 듯. 39년생 기운은 저조하지만 식록은 좋을 듯. 주변의 도움이 있을 운. 금전-△ 애정-X 건강-△ 용 00년생 한곳으로 집중해서 결속의 의미를 활용해야 좋을 듯. 88년생 긍정적인 생각이 행운을 몰고 온다. 76년생 신뢰의 미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듯. 믿었던 곳에서 결실이. 64년생 재물의 운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듯. 52년생 작으면 작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감사히 여겨야. 40년생 안전한 방향으로 판단하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전체적으로 기상은 좋으나 행동의 제약이 따를 듯. 89년생 상승의 운기를 잘 활용해야. 77년생 힘든 일 끝에 결실이 있으니 희망을 갖는 것이. 65년생 싫어도 따라가는 수밖에. 포기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53년생 엉뚱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41년생 불편한 심기가 현실의 보상으로 만족하게 전환될 듯.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너무 기고만장하면 불행의 씨앗을 몰고 올 수도. 90년생 부모님의 건강을 잘 챙겨 드려라. 78년생 재물의 단속이 있어야 할 듯. 쓰고 나서 후회할 수도. 66년생 투자의 길에서 함몰의 수가 보인다.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54년생 인내와 용서의 미덕을 보여 주어라. 42년생 귀인의 도움이 있으니 근심하지 마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정직함이 뜻밖의 행운을 부를 수도. 91년생 불리한 입장이니 다음을 기약해야. 79년생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할 때 지름길이 보일 듯. 67년생 답답할 수 있지만 바른 생각과 행동이 유리할 듯. 55년생 주위의 신망이 두터워지니 잘 산 보람이 있다. 나눔과 기부를. 43년생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야. 금전-X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공경의 자세를 가지고 바르게 행동해야 좋을 듯. 92년생 적극적으로 나선 일이 순조롭게 전개될 듯. 80년생 만성적인 적자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듯. 쓸데없는 지출은 자제해야. 68년생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인내를. 56년생 불편함과 아쉬움이 교차되는 하루. 44년생 무난히 금전적인 해결이 올 듯.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작은 것도 아껴야 훗날의 기반이 될 듯. 93년생 무리하지 않은 전진이 제일 좋은 방법이 될 듯. 81년생 봉사 정신으로 원만한 분위기를 위해 힘씀이. 69년생 상승의 운세. 모처럼 정신적 물질적 여유를 느끼게 될 듯. 57년생 느리게 진행되니 욕심부리지 말 것. 45년생 바른 견해와 사상이 남에게 이득을 주는 형상이다.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내가 가진 재능을 믿고 자신감을 가져라. 94년생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좋을 듯. 말보다는 실천을. 82년생 재물의 운세는 좋은 편이다. 실력의 행사를. 70년생 가족, 동료와의 교류를 깊이 하면 도움이 될 듯. 58년생 물처럼 바람처럼 걸림 없이 살아야 좋을. 46년생 화려한 꽃방석에 앉을 운. 풍족한 하루.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내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 주변을 따라가는 것이 나을 듯. 83년생 동기간의 어려움은 도와주어야 할 듯. 71년생 지금의 이득을 타인과 함께 나누어야 좋을 듯. 59년생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라. 여유와 넓은 가슴을. 47년생 뜻밖의 재물이 들어올 듯. 같이 함께해야. 35년생 사소한 일상에 즐거움이 더해간다. 금전-○ 애정-X 건강-△
BIKY 8일 개막…정재승·달시 파켓 등 명사와의 만남 놓치지 마세요
영화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축제, 제20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8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개막한다. 월드프리미어 41편을 비롯해 44개국 173편의 영화가 부산 곳곳에서 상영되는 올해 BIKY에서는 스무 살 성년으로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을 기다린다. 우선 기존 1회에 그쳤던 단편 영화의 상영 회차를 2회로 늘리고, 관객과의 대화(GV)를 대폭 확대해 영화 창작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이를 위해 기존 중구 유라리광장과 모퉁이극장에 더해 CGV 센텀시티 5관과 6관을 상영관으로 추가 확보했다. 15일부터 19일까지는 무대를 서부산권으로 확장해 ‘웨스트 BIKY’가 이어진다. 홍성은 감독의 화제작 ‘차가운 것이 좋아’를 개막작으로 사하구청 대강당과 다대포해수욕장, 롯데시네마 부산명지 1·2관에서 진행된다. BIKY는 단순히 영화만 관람하는 행사가 아니라는 믿음을 실천하기 위한 여러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분야 명사들의 초청 강연을 통해 영화를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BIKY 클래스’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BIKY 클래스는 스페셜, 클래식, 시네마 세 주제로 진행된다. 스페셜클래스에서는 우선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를 만날 수 있다.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인 정재승 박사는 물리학자의 눈으로 예술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지적 탐험을 즐겨 우리 시대 대표 하이브리드형 인간으로 불린다. ‘타임머신을 사랑하는 영화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정 박사의 강연은 9일 오후 5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되는 ‘시간 여행하기’가 끝난 후 마련된다. 스페인 감독 올가 오소리오의 ‘시간 여행하기’는 시간 여행이라는 장치를 통해 가족의 회복을 담아내는 작품이다. 영화 자막 번역에 관심이 있다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번역한 달시 파켓 교수와의 만남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영화배우와 평론가로도 활동하는 파켓 교수는 한국 영화 번역 과정에서 겪고 느낀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할 예정이다. 클래스는 파켓 교수가 직접 자막 번역에 참여한 ‘차가운 것이 좋아’ 상영(13일 오후 5시 30분 영화의전당 중극장) 후 진행된다. 영화를 연출한 홍성은 감독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앞서 8일 오전에는 개막작 ‘우주소녀와 로봇’을 연출한 키드 코알라(에릭 산) 감독이 강연자로 나선다. ‘애니메이션의 세계, 애니메이터의 대화’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강연에는 애니메이션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2023)으로 대종상을 거머쥔 박재범 감독이 함께한다. 이상용 BIKY 수석 프로그래머는 ‘아들, 가족 그리고 영화의 역사’라는 타이틀의 강연을 맡는다. 13일 오후 6시 40분 영화의전당 소극장 ‘너와의 거리’ 상영 후 열린다. 핀란드 부부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는 뇌전증 아들의 치료 과정을 여러 상징 이미지의 조합으로 표현한 다큐멘터리이자 필름 에세이이다. 이상용 수석 프로그래머는 세 차례의 ‘클래식클래스’ 진행도 맡아 ‘벌집의 정령’ ‘남쪽’(이상 빅토르 에리세 감독) ‘여름 정원’(소마이 신지 감독) 등 ‘BIKY 클래식’ 섹션 상영작을 바탕으로 영화에 투영되는 어린이의 이미지와 시네마 원리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지난해 신설된 BIKY 클래식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세계를 비중 있게 다룬 영화인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AI와 나,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포럼도 눈여겨볼 만하다. 저서 <시대예보> 시리즈를 통해 빅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 송길영 작가가 특별강연자로 나선다. 강연 후엔 남기륭 미디어 아티스트, AI 영화 ‘가면의 사회’를 연출한 고등학생 김나영 감독과 패널 토크를 진행한다. 이현정 BIKY 집행위원장은 “올해 BIKY에서는 평소 만나기 힘든 명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며 “이런 기회를 활용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우는 것도 BIKY를 즐기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관심을 부탁했다. 상세 내용과 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biky.or.kr)를 참고하면 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지난달 20일 공개된 후 2주간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지켰다. 작품의 소재로 쓰인 한국 문화와 샤머니즘 등이 해외 시청자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고, 극에 삽입된 곡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K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누적 시청시간은 5570만 시간을 넘겼다. 이 작품은 K팝 걸그룹이자 퇴마사인 ‘헌트릭스’가 악령이 깃든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를 물리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는 작품에 한국 문화를 충실하게 반영한 점이 꼽힌다. 주요 소재인 K팝은 물론이고 한식, 한복, 한글, 남산타워, 작호도풍 호랑이 등 한국의 음식, 의복 문화와 공간을 현실적이고 정교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가폰을 잡은 매기 강 감독은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는 증거와도 같다”며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작품의 인기에 극 중 삽입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록곡인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4일(현지시간)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미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역대 해당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K팝은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세븐’, 지민의 ‘후’와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등 3곡뿐이었다. 작품의 다른 수록곡인 ‘골든’(Golden)은 2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8위, ‘소다 팝’(Soda Pop)은 10위에 올랐다. 앞서 이 작품의 OST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8위를 기록해 일찌감치 주목받기도 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제로베이스원 등 K팝 아이돌들이 OST와 안무를 따라 하는 영상이 인기를 끈 점도 해외 팬들의 관심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향 28년 만에 해외 초청받아…독일 음악페스티벌서 공연
부산시립교향악단(부산시향)이 1997년 미국 공연 이후 28년 만에 해외 순회공연을 떠난다. 부산시향은 오는 9월 23일과 25일 각각 독일의 무직페스트 베를린(Musikfest Berlin)과 뮌헨 BR 무지카 비바(Musica viva) 축제에서 공연한다.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로 부산시향은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장인 ‘베를린 필하모니 메인 오디토리움’ 무대에 오른다. BR 무지카 비바 역시 뮌헨에서 열리는 저명한 현대 음악 무대로 부산시향은 ‘뭔헨 헤라클레스 홀’에서 공연한다. 부산시향과 홍석원 예술감독은 이 두 음악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인 빈리히 호프의 초청으로 독일에서 공연하게 됐다. 1997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이후 부산시향의 해외 초청 공연은 28년 만이다. 부산시향은 이번 공연에서 재독작곡가 박영희의 ‘소리’,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박영희는 브레멘 국립 예술대 교수로 임용된 후 부총장까지 역임한 독일어권 최초의 한국 여성 작곡가이다. 부산시향은 이밖에도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 메시앙 명상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독일 출정에 앞서 부산시향은 같은 달 13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제623회 정기연주회 ‘소리, 승천’에서 같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어 같은 달 17일엔 낙동아트센터에서 독일 투어 프리뷰 콘서트를 연다. 빈리히 호프 독일 음악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7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부산시향 초청 과정과 의의를 설명할 계획이다.
문학에서 정원을, 정원에서 인간을 읽다
<정원의 책>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정원에 관해 쓴 책인지 혹은 정원에서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하겠다는 것일지 궁금했다. 저자의 이름이 낯설었고, 저자가 이전에 출간한 책이 있는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저자의 첫 책이다. 대학에서 불어불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후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에서 조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파리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에서 박사후연수 과정으로 건축 공부를 했다. 문학과 미술, 조경과 건축을 모두 공부한 저자는 과연 정원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궁금해졌다. 저자는 서문에서 정원과 글쓰기라는 두 세계를 연결하는 작업은 이미 많은 작가가 했고, 이를 ‘정원 글쓰기(가든 라이팅/garden writing)’이라고 부른다는 소개도 한다. 저자는 정원 독서라는 폴더를 만들고 세상 모든 콘텐츠에서 정원을 찾아낸 후 그에 관한 단상을 쓰기 시작했다. 자료 읽기를 무척 좋아한다는 저자는 정원과 관련된 모든 책을 읽으려 했고, 여전히 쏟아지는 책을 사고 있다. 그럼에도 <정원의 책>을 쓴 건 그 많은 정원 관련 책 중에서도 자신이 읽고 싶은 '그 책'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터지기 일보 직전인 옷장을 보고서도 “입을 옷이 없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인 셈이다.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그 책이 없다면 당신이 직접 써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책은 26편의 문학 작품을 통해 정원에 반영된 인간의 욕망을 분석한다. 문학 미술사 조경 건축을 전공한 저자답게 인류 최초의 문학으로 전해지는 기원전 24세기 무렵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2025년 현재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초엽 작가에 이르기까지 시간, 공간,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문학 작품을 언급한다. 책 곳곳에 저자의 이야기와 묘하게 어울리는 명화들까지 삽입해 독자들의 생각 주머니를 확장해 준다. 볼테르, 루소, 괴테, 찰스 디킨스, 귀스타브 플로베르, 에밀 졸라, 톨킨, 마거릿 애트우드, 파스틸 키나르 등 유명한 작가들이 작품에서 그려낸 정원들은 독특한 의미가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 이래 쭉 그랬듯 깊은 사랑과 치유, 간절과 꿈과 미래, 오랜 그리움과 기다림을 정원에 심는다. 저자는 “어떤 정원은 잔잔한 시 같고, 또 어떤 정원은 후속편이 기대되는 연재소설 같고, 어떤 정원은 홍보 전단 같다. 정원의 모습을 분석하고, 정원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읽고, 보이지 않는 행간을 헤아려 비평하는 일은 예술 작품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로는 덧없고 무용한 아름다움, 사라지고 되살아나는 과정에 경탄하는 것까지도 비슷하다. 그러므로 문학에서 미술사로, 또 조경사로 전공이 달라졌어도 하는 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저자의 이 말을 다시 보며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로 느껴졌다. 책에 언급된 수십 개의 정원 중 인상적인 몇 곳이 있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하고 조성한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는 영국 리버풀 교외의 작은 도시 버켄헤드를 방문하고 깜짝 놀란다. 세계 최초로 시민들이 돈을 모아 버켄헤드에 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정원이나 녹지는 오랫동안 왕족, 귀족 등 소수의 혜택받은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사치였고 권력이었다. 이에 감명받은 옴스테드가 센트럴파크라는 엄청난 공원을 만들게 된다. ‘들장미 소녀 캔디’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이가라시 유미코의 <캔디 캔디>에선 캔디의 왕자님 안소니가 가꾸는 장미 정원이 나온다. 안소니는 자신이 개발한 장미 품종을 ‘스위트 캔디’라고 이름 붙였고, 장미 정원에서 캔디와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한다. 낙마 사고로 안소니가 죽고 그의 장미 정원은 황폐해진다. 오랜만에 읽는 캔디 이야기가 반가웠지만, 저자는 안소니 같은 부유한 가문의 도련님이 장미 육종이라는 취미를 가졌단느 설정과 1960~1970년대 서구적인 아름다움을 추종했던 당시 일본 사회 상황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책에선 많은 이들이 이미 읽었을 것 같은 유명한 문학 작품이 언급되지만, 정원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보니 새로운 작품처럼 다가오는 재미가 남다르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고 소비되는 시대지만, 정원과 문학처럼 시간을 들여 살피고 돌보아야 하는 것이 여전히 있다는 점이 반갑다. 자주 보고 깊이 보면 몰랐던 것이 보이고 더욱 사랑하게 된다. 황주영 지음/한겨레출판/272쪽/1만 8000원.
[문화 핫플] 해운대 아파트 숲에서 솟아나는 '아세안 문화 샘터'
버스와 트럭의 중간 형태를 띤 필리핀의 지프니,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태국의 삼륜 자동차 툭툭. 두 나라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용해 봤음 직한 동남아 국가 대중교통 수단의 실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부산에 있다.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백병원 바로 뒤에 있는 KF아세안문화원. 10개국을 회원으로 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과 한국을 잇는 문화 플랫폼을 자부하는 곳, KF아세안문화원으로 들어가 보자. 동남아 호텔에 온 듯한 로비 툭툭을 지나 문화원 1층 로비로 들어서면 잎이 넓은 열대 나무를 배경으로 라탄 소재 소파와 그네 의자가 방문객을 반긴다. 잠시 부산을 떠나 어느 동남아 국가의 호텔 로비에 앉아 있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아세안 회원국인 이들 10개국은 특유의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빼어난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1층 로비에서는 첨단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다양한 현지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상을 통해 아세안과 처음 인사하는 장이다. 벽면의 대형 라이브 미디어월에서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3D 환경으로 구현된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 필리핀의 코르딜레라스 계단식 논과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 등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보호받고 있는 곳을 눈앞에서 실시간 만나는 환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VR라운지’에서는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라오스의 왓푸, 베트남의 후에 등 유적지를 비롯해, 싱가포르 도심의 보타닉가든까지 헤드셋 착용만으로 순간 이동해 둘러볼 수 있다. 여행 전 방문한다면 생생한 현지 모습을 깊이 있게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디지털 놀이터’에서는 브루나이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5개 국가의 대표적인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디지털 실감 영상으로 재현되는 각국의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축제 현장으로 풍덩 빠져드는 경험은 어린이들에게 분명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만하다. 건축전시장에서 영화를 만나다 1, 2층에 각각 자리한 두 곳의 전시실에서는 연중 운영되는 상설전시회와 주제별로 개최되는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원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이야기하는 아세안: 종교, 예술, 삶’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10개국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살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자개와 똑 닮은 베트남의 자개 공예품엔 왕조시대 국가시험에 합격한 관리의 금의환향 모습이 새겨져 있다. 작품 재료뿐만 아니라 과거급제를 연상시키는 내용까지 조선시대와 너무 유사해 놀라울 정도이다. 전시실에 상주하고 있는 해설사는 베트남과 우리나라가 같은 유교문화권으로서 비슷한 풍습이 많다고 설명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차양과 둥근 모서리: 동남아시아의 아르데코와 모더니즘 건축의 오늘’전이 11월 9일까지 열린다. 인구 증가와 급격한 도시화, 첨단 기술 발달로 변모하고 있는 건축 양식과 미학을 통해 아세안의 현대 도시 형성과 도시민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현대 건축을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오는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가 특히 눈길을 붙잡는 건 사진과 모형 등 일반 전시물에 단편영화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전시에 등장하는 9편의 영화는 부산영상위원회가 진행하는 한-아세안 차세대 영화인재 육성사업(FLY)의 졸업생 대상 공모를 통해 제작된 작품들이다. 부산영상위는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선발된 9명의 감독에게 한-아세안 협력기금 후원으로 최대 5000달러의 제작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 인재들이 만든 영화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아파트촌 속에 자리한 문화 옹달샘 KF아세안문화원은 201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의 합의로 2017년 9월 문을 열었다. 부산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외교부가 건물을 세운 국유재산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운영하고 있다. KF아세안문화원은 아세안 국가 밖에 설립된 세계 유일의 문화원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아세안 국가 고위 공직자나 외교관, 혹은 공무원 연수단이 부산을 방문하면 반드시 들르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문화원은 또 부산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아세안 국가 출신들의 사랑방 노릇까지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반 시민에게 문턱이 높은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전시회와 시민강좌, 영화제 등 연중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아세안을 알리는 문화 플랫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전시회뿐만 아니라, 미얀마 문화의 날(5월), 부산외대 특수외국어사업단과 함께하는 온라인 언어강좌(7월), 국내 중등 교원 직무연수(8월) 등을 시행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KF아세안문화원 관계자는 “넷플릭스 영화 등을 통해 아세안 국가 문화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요리교실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좌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이어 “무더운 여름, 오가다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는 것도 환영한다”며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아세안 국가에 대한 문화 갈증을 단번에 해결해 줄 옹달샘 같은 KF아세안문화원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 오후 7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단체관람 신청은 연중 가능하다. 기타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ach.or.kr)를 참고하거나 전화 051-775-2000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아동 그루밍' 논란 웹툰, 드라마 제작도 무산…플랫폼 서비스는 전날 중단
교사와 초등학생의 사랑을 다뤄 논란이 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이 결국 무산됐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최근 사회적으로 제기된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기획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제작된 원작 작품에까지 새로운 부담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작가님께도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변화하는 사회적 감수성과 흐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건강하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부터 2020년까지 레진코믹스 등에서 연재된 이 웹툰은 연인과 이별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 속에서 만난 캐릭터가 실제로는 자신의 초등학생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러나 제목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랑을 내세웠고, 작중에도 성인이자 교직에 있는 주인공이 미성년자인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에게 이성으로서 설렘을 느끼는 장면이 담겨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여성 캐릭터가 남성의 알몸을 몰래 불법 촬영한 후 공유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웹툰 제작사 씨앤씨레볼루션과 드라마 제작사 메타뉴라인이 영상화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며 드라마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달 1일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이 희석될 수 있다"라고 성명문을 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2일 "성인인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다"라며 "이는 교육 현장 전체를 왜곡하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마저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독자들의 항의도 빗발치면서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리디 등 주요 웹툰 플랫폼은 전날부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이들 플랫폼에서 해당 작품을 검색하면 '판매 중지된 상품 페이지', 판매 중이 아닌 작품과 회차는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내용·소재에 문제의 여지가 있다는 이용자 의견이 다수 있었다"며 "이용자 보호를 위해 중단했고, (서비스) 재개일은 정해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도 "이슈를 인지하고 발행처와 협의해 판매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빵천동 골목 빵친구들, ‘빵타스틱’한 전국구의 꿈
부산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빵의 천국 ‘빵천동’이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은 201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빵천동'이라는 맛있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아예 수영구가 나서서 빵천동 빵집 지도를 만들어 배포했고, 지금까지 수영구 홈페이지 등에서 당당하게 소개되고 있다. 이 빵집 지도에 따르면 수영구의 빵집 밀집 지역은 부산도시철도 남천역 3번 출구~남천동 벚꽃 거리~수영로 464번길까지 약 4㎞ 구간이다. 2017년 당시 수영구에 있던 빵집 30곳을 수록했다. 2023년에는 남천동 빵집 골목상권을 배경으로 오래된 동네 빵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웹드라마 ‘수영제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현재 수영구에는 빵을 판매하는 카페까지 포함하면 빵집이 무려 80여 곳에 달한다고 한다. 그동안 남천동에도 빵집들의 생멸이 숱하게 교차했지만, 갈수록 힘들어지는 자영업 환경 속에서도 빵천동의 명성은 건재하다고 하겠다. 전국 빵 마니아들의 ‘빵지 순례’ 명소로 명성을 이어오던 빵천동에 올해 들어 반가운 변화의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 4월에 처음 열린 ‘빵타스틱 마켓 (PANTASTIC MARKET)’이 태풍의 눈인 셈이다. 빵타스틱 마켓은 골목 상권의 소규모 빵집뿐만아니라 언뜻 보기에 빵과는 무관해 보이는 식음료 업체까지 빵친구로 연결해 새로운 캐주얼 미식의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1회 ‘빵타스틱 마켓’은 지난 4월 20일에 처음 열렸다. 빵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글자가 돋보이는 포스터와 색다른 행사 내용은 SNS에서 일찍부터 화제가 되었다. 1회 행사에는 듀스포레, 럭키 베이커리, 베이크웍스 같은 수영구 대표 베이커리와 일부 타 지역 베이커리를 포함해 디저트 브랜드, 커피 로스터리, 잼·청·샤퀴테리 등 30개 업체가 참여했다. 당시 빵타스틱 마켓은 빵을 깊이 있고 풍성하게 즐기도록 ‘취향 루트’로 구성한 점이 특색이었다. 자극 없이 부드럽고 순한 빵부터, 깊고 진한 풍미의 클래식한 빵, 식사가 되는 짭짤한 빵, 커피·수제 청·꿀 등 빵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페어링까지 방문객들은 네 가지 루트를 따라 걸으며 자신의 빵 취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빵타스틱 마켓이 개최된 장소가 실외 골프연습장이라는 사실도 화제가 되었다. 이날 하루 영업을 쉰 남천동 골프연습장 에브리싱글 골프앤라이프는 야외의 그린 위에 돗자리가 깔리자 근사한 소풍 장소로 변신했다. 참가자들은 가까운 시내 골프장 위에서 나들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주최 측인 시선커뮤니케이션의 집계 결과 1회 행사의 방문객은 808명이고 참가한 소상공인 60명의 만족도도 80%로 매우 높았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판매 성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었다. 첫 회 행사의 성공에 고무된 주최 측은 두 달 만인 지난달 22일 같은 장소에서 제2회 빵타스틱 마켓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빵집, 전통주와 맥주 등 주류, 식재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참가업체가 45곳에 달했다. 1회에 비해 50%나 늘어난 숫자였다. 사실 셀러들의 참가비가 저렴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아틀리에 스미다 김태희 대표는 “참가비가 너무 저렴해 왜 그렇게 운영하는지 물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먼저 친구를 만들려고 한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참가업체들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빵타스틱 마켓 참가를 알렸다. 이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모두 합치면 18만 5000명에 달했으니 ‘뭉치면 산다’는 말이 실감 났다. 첫회 때의 ‘취향 루트’는 2회부터 ‘소반 봄’ 박민영 대표의 제안으로 ‘빵초장’ 개념으로 한층 더 발전했다. 부산의 초장집 문화는 손님이 직접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활어를 골라 구입한 뒤, 그 활어를 가지고 초장집으로 이동해 회를 뜨고 상차림과 매운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1980년대 초 수영구 민락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초장집 문화는 부산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초장집 문화를 응용한 ‘빵초장’은 자기가 산 빵에다 마켓에서 파는 잼, 버터, 꿀, 시럽, 과일, 채소, 치즈, 사퀴테리, 오일 등 각종 재료를 올려서 어디서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맛있게 해주자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소금빵과 기장 멸치로 만든 안초비 오일, 사워도우 빵과 대저 토마토 바질 페스토, 크루아상과 수제맥주, 통밀빵과 전통주의 결합 등이다. 이걸 ‘백방으로 수소문하다’는 표현에서 착안해 ‘100빵과 빵친구(곁들임 음식 혹은 음료와 주류)’라는 슬로건으로 내건 것이다. 빵을 주식으로 먹는 일부 유럽 국가들은 빵집에서 와인은 물론이고 각종 소스, 크림, 치즈 등을 다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이제는 흩어져 있던 빵집과 빵친구들을 연결하는 빵타스틱 마켓 같은 플랫폼이 필요했던 것이다. 럭키베이커리 김아람 대표는 “상업적으로만 만드는 기획은 재미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 반면에 빵타스틱 마켓은 너무 재밌는 기획이다. 이처럼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기획들이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산대 사회학과 학생들이 골목 상권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빵타스틱 마켓에 참여해 직접 셀러들을 만나고 골목을 관찰하며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진 점도 의미가 적지 않다. 이들이 지역과 골목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산을 떠나야겠다는 생각 대신 부산에서 뭔가를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빵천동에서 열리는 빵타스틱 마켓과 빵친구들에 대한 관심은 이제 부산을 넘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빵타스틱 마켓과 프로젝트 렌트가 서울 성동구 성수 산업혁신공간 ‘바스켓 성수’에서 개최한 ‘Bakeworks in Basket’ 팝업스토어가 그 시작이었다. 부산의 디저트 베이커리 베이크웍스와 부산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히떼로스터리, 베르크커피, 스트럿커피가 참가해 가지고 간 물량 전량 판매에 성공했다. 빵타스틱 마켓은 앞으로도 매달 한 번씩 부산 업체들을 교대로 서울 성수동에 올려보낼 생각이다. 또 빵타스틱 마켓에는 서울 한 대형 백화점의 협업 요청이 들어왔고, 부산관광공사는 관광 콘텐츠 파트너 후원 의사를 밝힌 상태다. 빵타스틱 마켓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브랜드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8월과 11월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빵타스틱 참가 업체 가운데 이미 서울에도 납품하고 있는 사워도우 빵의 선두 주자 ‘럭키베이커리’, 로컬 생산자 발굴에 앞장서고 있는 디저트 가게 ‘아틀리에 스미다’, 전통주를 수출하는 ‘꿀꺽하우스’, 독일이 고향인 맥주를 생산하지만 부산에서 향토기업으로 자리잡고 싶어하는 ‘툼브로이 주든’, 기장 멸치를 활용해 안초비를 만드는 ‘소반 봄’을 차례로 만나 그들의 이야기와 꿈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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