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동만 "내년 지방선거 새로운 인물 채워 민심 다시 얻겠다”
국힘 신임 부산시당위원장 정동만
선거 승리 인적 쇄신·변화 강조
청렴·유능 지역 밀착 인재 등용
부산 미래 정책 발굴·추진 총력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만들 것”
“탄핵의 후유증 속에 시작된 당내 경선부터 본선까지 당내 혼란으로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취임 4일 차인 16일 국민의힘 정동만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이 같이 말했다. 취임 직후인 만큼 들뜰 법도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부산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쇄신과 변화의 중심에 앞장서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정 시당위원장은 이날 부산 동구 모처에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지역 곳곳을 누볐던 지난 대선 기간을 회상하는 것으로 입을 뗐다. 정 의원은 선거 유세 중 한 시민과 있었던 사례를 언급, “‘국민의힘 뭐하노’ ‘똑띠(똑바로) 안하나’라는 말씀에 답답함과 진심이 담겨 있었다”며 “부산 민심을 다시 얻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흔들림 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대선 패배에도 인적 쇄신 없이 과거에 머무른다면 정당의 미래는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국민의힘 부산시당을 새로운 인물로 채워 체질을 개선하고 조직을 정비해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 보수 우위 체제가 오랜 기간 견고하게 유지돼 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역대 진보 정당 대통령 가운데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지역의 정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군의원부터 시의원을 거쳐 국회의원 재선 자리에 오른 선거 전문가인 정 시당위원장에게도 내년 지방선거는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다.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 국민의힘을 이끌어야 하는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정 시당위원장은 “청렴하고 유능한 지역 밀착형 인물, 부산을 위해 싸울 줄 아는 전투력 있는 인재들로 재정비해 부산의 재도약을 준비하겠다”며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쇄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서 준비된 인재와 준비된 공약으로 반드시 부산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정당의 철학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규정한 그는 “말보다 행동, 겉치레보다 실력을 갖춘 인물을 우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정 시당위원장은 “부산을 구석구석 잘 알고, 시민 곁에서 함께 호흡해온 지역 밀착형 인재, 부산 발전을 위해 싸울 전투력과 실행력을 갖춘 인물을 발굴하고 영입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시당위원장은 부산의 미래를 위해 정책 발굴과 추진에도 총력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여권에서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온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이재명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시당위원장은 “두 현안은 단순한 지역 이슈가 아닌, 부산의 미래 산업 기반과 직결된 중대한 과제”라며 “지역사회부터 유관 단체, 부산 국민의힘 의원님들까지 총동원해 반드시 돌파구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 내내 부산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청년에게 달려있다고 수차례 강조한 ‘부산 정치인 정동만’의 목표는 부산을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정 시당위원장은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부터 기존 산업의 재정비 지원까지 부산에 좋은 직장과 일자리를 만들어나가는 정책이 중요하다”며 “‘믿고 맡길 수 있는 국민의힘’이 이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정 시당위원장은 “시대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사회 곳곳에 있다”며 “양성평등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물론, 자녀를 준비하고 양육하는 여성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등을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