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장, 시련은 있어도 계속 도전 중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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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삼진어묵이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싱가포르 매장에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삼진어묵 제공 2017년 삼진어묵이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싱가포르 매장에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삼진어묵 제공

삼진어묵은 1953년에 시작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업체다.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며 부산 어묵의 명성을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어묵 베이커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어묵을 간식 형태로 즐기는 문화를 만들었다. 갓 튀겨낸 따끈한 어묵을 빵처럼 골라 담는 방식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어묵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에 수산가공식품부문이 신설된 이래 4년 연속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삼진어묵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7년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이 생겼을 때는 엄청나게 긴 줄이 화제가 되었고, 기대 이상의 실적도 나왔다. 하지만 임대료, 인건비가 너무 비싸 대중적인 음식인 어묵의 가격도 덩달아 비싸지며 수익을 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싱가로프 매장은 3년 정도 운영하다가 코로나19가 터지며 관리까지 할 수 없게 되면서 문을 닫고 말았다.

삼진어묵은 그 뒤에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홍콩 순으로 잇달아 해외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홍콩 매장은 코로나19 사태에다 정치적 불안이 겹치며 시위까지 크게 일어나면서 문을 닫았다. 필리핀에서는 믿었던 현지 파트너가 대금을 주지 않아 소송을 하는 우여곡절 끝에 최근 승소했다. 이 같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삼진어묵은 지난해 해외에서 29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현재 해외 매장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에 두고 있다. 다음달에는 호주 2호점이 문을 연다. 박용준 대표는 “100만 불 수출탑과 200만 불 수출탑을 각각 한 번씩 받았고, 그 이상을 계속하고 있다. 어묵의 세계화는 현지인들이 우리 브랜드를 인지하고 습관적으로 사 먹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해외 매장은 보완해야 할 과제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지금도 계속 준비하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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