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바다가 삼킨 세계사 外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바다가 삼킨 세계사

45년 이상 바다와 연구실을 오간 세계 최고의 수중고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비드 기빈스는 각 시대를 풍미한 12척의 난파선으로 3500년의 세계사를 집대성했다. 그는 16세에 이미 호수에 가라앉은 한 난파선에서 병을 발견해 고고학적 성취를 이뤄 냈고, 미지의 장소를 향한 탐사에 매료되었다. 데이비드 기빈스 지음·이승훈 옮김/다산초당/516쪽/2만 5000원.



■어른이 되려고 어른이 된 건 아니지만

세대를 달리한 두 작가는 어른에 대한 다른 두 시각을 담담하게 펼쳐냄으로 어른으로 살아가는데 우리가 겪는 성장통에서부터 성숙한 자세까지, 이 시대에 어른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때로는 삶의 나침반을, 때로는 삶의 진통제를 제시한다. 나인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는 편안한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근후·나인 지음/자유로운상상/328쪽/1만 9800원.


■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

법은 시민을 법에만 의존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만듦으로써 민주주의를 병들게 한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스스로를 통치하는 체제다. 그러나 법과 제도, 그리고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 가려 우리는 늘 그 사실을 망각한다. 우리 사회를 통치하는 진짜 주인은 시민이다. 법에 지나치게 의존해 그 사실을 잊는다. 신디 L. 스캐치 지음·김내훈 옮김/위즈덤하우스/300쪽/1만 9500원.


■사랑하게 된 거야, 너를

취업과 독립을 앞두고 안내견학교에서 처음 만난 강산이는 늠름한 자태와 남다른 덩치, 멋진 털을 가진 친구였다. 두 존재가 함께 웃고 울며 마음을 나누던, 무수한 추억의 시간을 담은 편지글이다. 시각장애인으로서 겪은 주변의 시선을 담담하게 고백하며, 무엇보다 선생님의 코와 귀에 새겨진 고유한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김성은 지음/청과수풀/276쪽/1만 7500원.


■세계 명화 잡학사전 통조림

89그루의 명화 이야기라는 나무로 이루어진 ‘숲’이자 89가지 기상천외하고, 은밀하고, 흥미진진한 명화 이야기라는 재료로 만들어진 ‘통조림’이다. 세계 명화도 ‘통·조·림’ 방식으로 읽으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진실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위대한 화가들은 그림에 무얼 숨겼을까. 드림프로젝트 글·김수경 옮김·이강훈 그림/사람과나무사이/558쪽/2만 8000원.


■내 옷장의 노래

전통 서정의 온기 위에 모더니즘적 파편미를 겹겹이 쌓아 올린 총 71편의 시. 한국전쟁의 상흔과 미국 이주, 학자로서의 사색적 여정을 바탕으로, “구름이 낙태한 빙하 쪼가리들”이나 “손가락 없는 돌고래의 손에서 노는 장난감”과 같은 충격적 이미지가 낯설면서도 생생한 언어유희로 되살아난다. 81세 시인의 첫 책이다.이매자 지음/문학세계사/192쪽/1만 2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