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화물연대-BGF 교섭 난항에 진주 전격 방문…직접 중재 나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오후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열린 화물연대와 BGF로지스의 4차 교섭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오후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열린 화물연대와 BGF로지스의 4차 교섭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합원 사망사고 이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화물연대와 BGF 간의 교섭을 중재하기 위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경남 진주를 찾았다.
조합원 사망사고 이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화물연대와 BGF 간의 교섭을 중재하기 위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경남 진주를 찾았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5분께 화물연대와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의 4차 교섭이 열리는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빠르고 원만하게 교섭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기 위해 왔다"며 "새로운 틀을 만들면 비 온 뒤 땅이 굳어질 것인 만큼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잘 협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짧은 인사말을 마친 뒤 협상장 밖으로 나갔으며, 현장에 대기하며 교섭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또 오는 29일에도 진주에 머물며 양측 간 이견이 생기거나 충돌이 발생할 경우 직접 중재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32분께 진주 CU 물류센터 앞 화물연대 집회 현장에서 비조합원이 운전하던 화물차가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치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며 촉발됐다.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조합원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2일 대화를 위한 첫 상견례를 했다. 김 장관은 양측의 대화 창구를 여는 데도 적극적인 역할을 했고, 양측은 첫 대화를 시작한 이후 CU 물류센터 화물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개선안 등을 두고 줄곧 협상을 이어왔다.
조합원 사망사고 이후 총력 투쟁을 선포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서 BGF로지스와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사진은 교섭 정회 중 회의실을 나오는 화물연대 관계자 등 모습. 연합뉴스
이달 24일 창원시 의창구 한 호텔에서 2차 교섭을 진행한 양측은 26일 오후 1시께부터 3차 교섭에 나섰다. 다만 이튿날 오전 5시 30분께까지 이어진 16여시간의 마라톤 교섭에도 양측은 일부 조항을 제외하고 서로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큰 조항들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상황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우리도 예상할 수 없다"며 "사측에서 책임감 있게 나오지 않으면 교섭이 길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화물연대는 투쟁 수위도 높이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25일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주최 측 추산 9천명 규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각 지역본부 집행위원회를 '지역본부 투쟁본부'로 운영하는 투쟁지침 1호를 발표했다. 화물연대의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도 이날 서울시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실교섭 이행 등을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사측이 낸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취하와 진정성 있는 교섭 이행 등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