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사칭한 ‘캄보디아 노쇼 사기단’ 기소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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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등 42명 재판에 넘겨져
피해자 210명에게 약 77억 가로챈 혐의

부산지검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지검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공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범죄 일당 4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팀 단위로 움직인 기업형 범죄조직이었다고 판단하고, 해외에서 도주 중인 조직원들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지방검찰청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사건 TF(이하 캄보디아TF팀)는 ‘홍후이 그룹’ 소속 30대 남성 A 씨 등 42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각종 공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210명으로부터 77억 1299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홍후이 그룹은 약 50명 규모로 이뤄진 범죄 조직으로 캄보디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 등지에서 활동했다. 중국인 총책 아래 중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말단 팀을 관리하는 한국인 관리책과 그 위에 또 다른 중국인 관리책이 있는 등 체계적인 구조를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 사이트 등을 활용하여 공공기관과 거래한 적이 있는 업체를 골라냈다. 이렇게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범행 대상자들의 명단을 구축하여 범행 대상을 정했다. 이후 지자체, 교육청, 우체국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업체에 접근했고, 특정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며 돈을 입금하도록 속였다.

검찰은 이 같은 범죄가 영세 사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공공기관 거래에 대한 사회적 신뢰까지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와 협력해 해외에 도주한 조직원들을 계속 추적하고, 범죄 수익도 최대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캄보디아TF팀 관계자는 “이번 범죄는 공공기관 등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저하시키고 있어,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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