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돌아온 거포 한동희 “30홈런 약속도 중요하지만 가을야구가 첫 번째 목표”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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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후계자’ 복귀 막강 타선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홈런왕
부담감 내려 놓고 중고참 역활
‘거포 본능’ 살아나면 가을야구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센터에서 체력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타이난(대만)=정대현 기자 jhyun@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센터에서 체력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타이난(대만)=정대현 기자 jhyun@

역시 파워가 남달랐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 한동희(27)의 연습 배팅 공이 연신 담장을 넘나든다. 마치 공이 깨지는 것 같은 파열음으로 훈련장은 떠나갈 듯했고, 허공을 가르는 야구공은 시원함마저 들게 했다. 왜 그를 애타게 기다렸는지 알려주는 듯했다.

‘이대호의 후계자’ 한동희의 가세로 롯데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롯데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뛰어들지 않았던 것도 한동희의 복귀가 한몫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2020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17홈런을 때려냈다. 2022시즌에는 3할대 타율(0.307)까지 기록하며 이대호를 이을 ‘거포’로 존재감을 키웠다. 하지만 그는 2023~2024시즌 부진과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군 복무로 상무에 입단한 한동희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7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본능을 드러냈다. 홈런 부분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한동희는 올겨울 전역과 동시에 타격 교정을 위해 일본 츠쿠바 대학에서 훈련을 받았다. 스윙은 보다 간결해졌고 자신만의 스윙 메커니즘도 찾아가고 있다.

한동희가 중심 타선에서 장타에 목마른 롯데의 갈증을 씻어준다면 그토록 염원하던 가을야구 진출도 어렵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2026 스프링캠프에서 각오를 밝히는 한동희 선수. 정대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 2026 스프링캠프에서 각오를 밝히는 한동희 선수. 정대현 기자

한동희는 김태형 감독의 공격형 스타일에 누구보다 적합한 선수다. 이는 한동희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은 공격적인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것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공격력에 포인트를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한동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한동희가 레이예스와 함께 제 역할만 해준다면 팀 타선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한동희에게 쏠리는 기대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정작 그는 별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동희는 “일단은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부담을 안 가지고 야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동희가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팀에서 그의 위치 때문이다. 한동희는 입대하기 전인 2024시즌 내야수 11명 중 7명이 그의 선배였다. 하지만 올해는 내야수 9명 중 김민성만 선배다. 군대를 다녀오니 어느새 중고참이 된 것이다. 그는 “제대를 하고 나니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잘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같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동희는 군 입대 전 담당했던 3루수를 그대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 사태를 대비해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 훈련도 하고 있지만 한동희에게는 3루수가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9일 전지훈련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도 한동희는 3루수로 출전했다.

올해 한동희의 목표는 가을야구 진출이다. 그는 “감독님께 30홈런을 친다고 약속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가을야구 진출이 첫 번째 목표다”면서 “팀이 가을야구를 한다면 개인 성적도 따라주지 않겠나. 응원해 주신 팬들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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