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장관 “BTS 광화문 공연 고마운 일…암표 대책 세울 것”
취임 6개월 출입기자 간담회서 밝혀
‘문화가 있는 날’ 매주 수요일로 확대
‘구독형 영화관람권’ 모델도 검토 중
국립예술단체 이전·돔공연장엔 말 아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취임 6개월 출입기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방탄소년단의 복귀 무대가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열리는 것은 뜻깊고 감사한 일입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취임 6개월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다음 달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공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전통문화의 핵심을 해외에 선보일 기회”라며 “공연이 멋지게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찾는 관람객도 불편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암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전의 공연에서 암표 문제가 발생한 만큼 문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불쾌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가을 시행 예정인 관련 암표 관련 법안도 언급하며 장기적인 제도 대응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체부 장관 취임 6개월을 돌아보고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최 장관은 “무거운 책임감과 절박함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큰 방향을 다시 잡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취임 초 “K컬처가 정점을 지나 내려갈 길만 남은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했던 그는 “지금은 위기는 맞지만, 다시 일어설 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관보다는 가능성을 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최 장관은 “관점도 자세도 접근 방식도 모두 바꿔야 한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더 빠르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문화산업에 대한 재정 확충 의지도 강조했다. 최 장관은 문화예술이 미래 성장 산업이자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동력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예산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구체적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추가 재정 확보 기회가 생길 경우 핵심 분야에 적시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는 2027년 예산안 역시 전략적으로 배치하겠다고 했다.
문화 접근성 확대 정책에도 속도를 낸다. 통합문화이용권과 청년예술패스를 넓히고, ‘문화가 있는 날’을 4월 1일부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확대한다. 그는 “수요일이면 문화가 있는 날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기존 할인 구조가 그대로 반복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가 있는 날의 내용과 형식을 재설계해 수요일마다 문화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예술단체 지방 이전과 관련해선 서울예술단의 광주 이전 원칙을 유지하되 세부 사항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예술단의 정체성을 먼저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이전 시기와 형태, 기능 범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 정부에서 추진된 공공기관 통폐합 및 지방 이전 문제와도 맞물려 있어 종합적인 점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돔 공연장 건립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입지와 비용, 적합성을 신중히 따질 수밖에 없다”며 “지방 선거를 앞두고 여러 후보가 돔 공연장 건립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방 선거 이전엔 입지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 산업 회복 방안으로는 ‘구독형 영화관람권’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는 이를 ‘극장 발견 프로젝트’라고 표현하며 “관객이 한 번이라도 극장을 찾으면 이후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령층이나 가족 단위 등 대상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설계해 잠재 관객을 극장으로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게임 산업에 대해서는 경쟁 심화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을 과제로 제시했다. 투자와 근로 환경, 제도 개선 등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는 게 최 장관의 설명이다. 최 장관은 “게임진흥원 설립과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재정비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