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건강 수명 연장의 핵심 '면역'
신간 <면역 수업>
존 트라우즈데일 지음
신간 <면역 수업> 책 표지. 판미동 제공
면역계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보호막이다. 하지만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놀랄 만큼 파괴적일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면역유전학 분야 권위자인 존 트라우즈데일은 <면역 수업>에서 다양한 비유를 통해 면역의 개념을 설명한다. 바이러스 차단 소프트웨어나 군대에 빗대 면역을 풀어내는가 하면, 타투의 원리나 고양이 알레르기처럼 일상에서 궁금해할 만한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면역의 중요성은 체감하지만 그 실체에 대해선 막연하기만 했던 독자들에게 면역을 균형 있게 다루는 일이 건강 수명 연장의 핵심임을 일깨워 준다. 저자는 이 책이 대중 과학서와 교과서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자에 따르면 면역은 특정 기관이나 일부 면역세포에 국한된 기능이 아니라 피부와 점막, 장내 미생물을 포함한 인체 전 영역이 참여하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는 신경계와 신진대사, 생식 기능 등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특히 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통증 회복뿐 아니라 스트레스, 기분까지 함께 조절한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노화와 암, 우울증,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비만 등 현대인이 직면한 여러 건강 문제를 면역계의 잠재력이라는 관점에서 들여다 본다. 면역은 고정된 체계가 아니라 삶의 환경과 경험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복합적인 시스템이다. 저자는 식단과 위생, 수면, 에너지 대사처럼 반복되는 생활 방식이 면역에 어떤 구조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존 트라우즈데일 지음/김주희 옮김/판미동/596쪽/3만 2000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