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온천 역사와 특징
해운대온천의 역사는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제51대 진성여왕이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았는데, 해운대 온천에서 목욕하고 씻은 듯이 나았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구남온천(龜南溫泉)으로 불렸다. 피부병과 나병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고 한다. 구남온천의 흔적은 지금도 구남로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다.
근대식 온천으로의 개발은 일본인이 주도했다. 1897년 의사 출신 일본인 와다노 시게미즈가 해운대에서 최초의 근대식 온천을 개발했다. 해운대 온천은 1920년대 전차 노선이 해운대까지 연장되면서 대중적인 온천 단지로 급부상했다. 1934년에는 동해남부선이 개통하며 일본인과 국내 관광객이 몰리는 근대 관광 단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해운대온천은 해저 암반의 지하수다. 수백만 년 전 동해 깊은 곳이 갈라지고 그 영향으로 생긴 좁은 틈을 따라 올라온 마그마의 열에 데워진 온천수다. 식염(염화나트륨) 성분이 함유된 알칼리성 단순 식염천(食鹽泉)으로 약간 짭짤한 맛이 있다. 동래온천과 태종대온천도 식염천이다. 수소이온 농도는 pH 7.7이고, 수온은 섭씨 45~63도를 유지하고 있다.
라듐이 다량 함유되어 만성 류머티즘, 관절염, 신경통, 말초 혈액 순환 장애, 요통, 근육통, 피부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효험이 있다. 입욕 시 비누 거품이 잘 일지 않을 정도로 염도가 강하지만 온천욕을 마치고 나서 몸이 가볍고 피부가 매우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하루 4750톤의 온천수가 생산되며, 연간 60만 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