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등 방과후학교, 지역에 따라 운영시수 최대 117배 격차
곽규택 의원, 교육부 ‘방과후’ 자료 분석
운영시수 상위 5개교 동부산권에 집중
“인구감소지역 특별지원 등 대책 필요”
시교육청, 늘봄전용학교 등으로 보완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지역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운영 시간이 같은 지역 안에서도 학교별로 많게는 100배 이상 벌어지는 등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생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동부산 지역 학교들은 방과후학교가 촘촘히 운영되는 반면, 일부 지역은 최소 수준에 머물러 교육·돌봄 격차가 구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방과후학교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산은 동부산과 서부산 지역 간 학교별 방과후학교 운영시수가 극단적인 차이를 보였다.
부산에서 방과후학교가 가장 활발한 학교는 수영구 수영초등학교였다. 수영초는 강좌 수 31개, 프로그램 수 96개를 운영하며 주당 운영시수가 233시간에 달했다. 연제구 부산교대부설초 202시간(강좌 30개·프로그램 106개), 해운대구 해강초 193시간(강좌 33개·프로그램 105개), 남구 용소초 174시간(강좌 30개·프로그램 84개), 해운대구 송수초 173시간(강좌 30개·프로그램 85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금정구 서명초등학교는 주당 운영시수가 2시간(강좌 2개·프로그램 2개)에 불과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상위 학교와 비교하면 운영시수 차이가 100배 이상이다. 금정구 금성초 4시간(강좌 4개·프로그램 2개), 사상구 주학초 5시간(강좌 3개·프로그램 3개), 서구 아미초 6시간(강좌 4개·프로그램 2개), 영도구 신선초 8시간(강좌 8개·프로그램 4개)도 하위권에 포함됐다.
이처럼 상위 5개교는 수영구·해운대구·남구 등 동부산에 집중된 반면, 하위 5개교는 사상구·서구·영도구 등 주로 서부산권에 분포했다. 인프라와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일수록 방과후학교도 잘 운영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에 따라 아이들의 돌봄과 교육 기회가 사실상 차이 나는 셈이다.
곽 의원은 “방과후학교는 수업 후에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머물며 돌봄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교육 정책이지만, 현실에서는 같은 지역 안에서도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이르는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이 필요한 지역일수록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여건이 좋은 곳에 더 집중되는 역진적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곽 의원은 운영시수 기준 지역별 최소 운영 기준 설정, 소규모학교·분교 강사비 가산 지원 확대, 돌봄 취약지역 공공 강사풀 국가책임제 도입, 인구감소지역 방과후 특별지원 예산 확대 등 구조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에 부담이 큰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영기 초등교육과장은 “소규모 학교 총 48학급을 대상으로 신라대·동의대와 연계해 연 최대 10차시까지 강사를 파견하며 방과후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며 “거리 여건을 고려한 강사비 지원 등을 통해 소규모 학교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의 방과후학교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지·정관·윤산 늘봄전용학교를 거점으로 자체적인 방과후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학교들의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 지역 간 교육·돌봄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