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공짜로 끼리 묵고 가이소"… 공공 카페 '끼리라면' 2·3호점도 연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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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인기몰이에 권역 확대
타 지자체 잇단 문의·벤치마킹도

지난해 6월 부산 동구 수정동에 문을 연 끼리라면. 부산 동구청 제공 지난해 6월 부산 동구 수정동에 문을 연 끼리라면. 부산 동구청 제공

고립 위험 가구의 사회적 연결망 회복을 위해 부산 최초로 설립된 공공 라면 카페 동구 ‘끼리라면’이 인기 속에 올해 2·3호점을 연다. 올해는 부산 남구에서 비슷한 사업이 시작되고, 여러 지자체가 현장 답사 등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부산발 복지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도 보인다.

부산 동구청은 올해 끼리라면 2·3호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끼리라면은 누구나 무료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동구청이 세우고, 초록우산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시설이다. 지난해 6월 동구 수정동의 한 산복도로 인근에 문을 열었다.

동구청은 오는 4월 2호점(범일동), 하반기엔 3호점(수정동)을 추가로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3호점은 ‘배리어 프리’ 설계를 적용한 장애인 특화 시설로 조성돼 이용 문턱이 더욱 낮아진다. 끼리라면 신규 조성에는 고향사랑기부제가 활용된다. 지난해에도 고향사랑기부제로 모금된 기금이 쓰였는데, 올해는 아예 끼리라면 조성과 운영을 목적으로 목표액이 설정되는 지정 기부 방식으로 추진된다.

끼리라면 모델이 부산 안팎으로 확산하는 움직임도 있다. 부산 남구청은 설 연휴 이후 끼리라면과 유사한 공공 라면 카페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끼리라면을 주목하는 부산 안팎의 지자체와 복지 기관에서 현장 답사와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라면 축제로 유명한 경북 구미시가 벤치마킹을 위한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끼리라면 사업은 은둔형 외톨이, 독거노인 등 고립 위험 가구에 사회적 연결망을 회복하려는 취지로 시작됐다. 극빈 가구, 고독사 등이 지역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다. 이를 위해 누구나 부담 없이 자주 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사업 설계에 반영됐다. 장소를 노인회관, 복지관 등 복지 시설 밖으로 정했고,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라면을 먹도록 창문에 블라인드도 설치했다. 끼리라면은 전북 전주시에서 2024년 시작된 함께라면 사업을 참고했다. 지역 내 사회복지관에 라면과 조리 시설을 두고 누구나 먹고 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끼리라면은 지난해 6개월 간 6531명, 하루 평균 5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특히 10월 이후 추워지면서 하루에 70명 가까이 방문하는 날도 있다. 끼리라면 운영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후원도 이어진다. 지난해 끼리라면에 접수된 후원금은 약 3000만 원, 현물(라면) 기부도 1만 1000여 개에 달한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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