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혜훈 지명 철회…"국민 눈높이 못 미쳐"
이 대통령,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보좌진 갑질, 아파트 부정청약 등 논란 파장 이어져
"통합 인사 통한 대통합 가치, 숙고 계속될 것"
홍익표 정무수석이 2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지명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보수정당에서 세 차례 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통합’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 관련 보좌진 갑질·폭언, 영종도 투기, 수십억 원대 아파트 부정 청약, 자녀 병역·취업 특혜 의혹 등이 쏟아지면서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안타깝게도 국민주권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하다”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해명과 설명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의혹이 꼬리를 무는 등 국민적 비판이 커지자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 “늦었지만 이번 청와대의 인사 철회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거짓과 위선, 탐욕으로 점철된 것이 적나라하게 많이 드러났고, 의혹들이 일절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이날 철회를 발표하며 지명 배경으로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국회의원을 3선 했을 때의 검증 기준과 국무위원 후보자로서의 검증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