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등어·금징어… ‘국민생선’서 ‘구경생선’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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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노르웨이산 수입 축소
오징어는 어장 불확실성 지속
수급 불안으로 올해도 비쌀 듯

지난 3일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생선류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3일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생선류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 수산물인 오징어와 고등어 가격이 올해도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어장 변화와 국제 규제 강화로 해당 어종 수급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6 수산경제전망’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진들은 오징어가 주로 잡히는 동해안 어장의 불확실성과 고등어 어획량 축소를 권고하는 국제 규제의 본격 시행으로, 두 어종의 소비자 가격이 올해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고등어 가격은 지난해 크게 오른 소비자 가격(1kg당 1만 2964원) 수준에서 내려오지 않고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등어 소비자 가격은 이미 지난해 전년 대비 15.8%나 올랐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대형 고등어 어획량이 줄고 이를 대체하는 노르웨이 고등어마저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해의 높은 가격대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등어의 소비자가격은 2015년(7536원)부터 2019년(7356원)까지는 하락했으나, 2023년에는 1만 2538원까지 올랐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하면 35.3%가량 상승한 수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고등어의 중대형 개체 비중이 2019년 23.8%에서 2024년 12.1%로 감소하면서, 국내 시장이 요구하는 적정 규격의 공급 기반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주로 고등어를 굽거나 조려 먹는데, 이때 300g 이상의 중대형 고등어가 살도 많고 조리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수산경제연구원은 올해 고등어 가격을 결정지을 핵심적인 요소로 ‘수입 고등어 공급 불안’을 꼽았다. 지금까지는 국내산 고등어 물가가 오르면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량을 늘려 해결했지만, 태평양 등 전 세계적으로 고등어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이젠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올해 냉동 오징어의 가격도 전년 대비 약 2% 상승한 2만 483원(1kg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6865원이던 냉동 오징어 소비자 가격은 2024년 약 174.3% 오른 1만 883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격은 전년 대비 6.8% 상승한 2만 108원으로,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KMI 관계자는 “오징어 생산 역시 연근해 자원의 회복이 지연되는 것과 더불어 어장 형성 시기·위치가 과거와 달리 불규칙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군 밀도 저하, 어장 지속 기간 축소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며 “동일한 조업 노력으로 동일한 수준의 어획량을 확보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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