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청래 예방서 ‘정치개혁’ 압박할까…범여권 움직임 주목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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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26일 정청래 예방…정치개혁 거론 주목
당대표 복귀 직후 연일 ‘교섭단체 완화’ 요구
범여권 동참 기류…향후 범여권 구도 개편 변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예방한다. 조 대표는 당대표직으로 복귀한 직후부터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을 고리로 정 대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날 회동 자리에서도 조 대표와 정 대표 간 정치개혁 관련한 협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정 대표를 예방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이은 예방 순회다. 앞서 조 대표는 향후 정 대표 예방시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 추진 약속을 지킬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조 대표와 정 대표의 회동에서도 조 대표가 ‘정치개혁’ 관련해 대선 전 합의 준수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당대표 선출 직후 민주당에 꾸준히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왔다. 약속했던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을 민주당이 외면해왔다는 이유다.

당대표 선출 직후부터 조 대표는 수락연설에서부터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거론하며 당의 우선 과제임을 밝혔다. 지난 23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조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민주당에 묻는다. 정치개혁을 언제까지 미룰 것이냐. 대선이 끝났으니, 그 합의는 없던 일이 된 것이냐”며 “민주당이 계속해서 공동선언문을 서랍 속에 방치한다면, 그것은 곧 대국민 약속 파기이자 개혁정당들에 대한 신뢰 파기”라며 민주당을 향한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놨다.

24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 예방 자리에서 정치개혁을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동지적 관계를 맺는 민주당에 가서 고함을 지르겠는가”라면서도 “당시 당대표 권한대행이었던 박찬대 의원이 서명한 문서가 두 개나 있다. 그 내용을 정중히 상기시켜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선출 직후 우선 처리 과제로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완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우군’에서 벗어나 혁신당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교섭단체가 되면 상임위 구성과 위원 정수 협상에 참여할 수 있고, 수령할 수 있는 국고보조금도 늘어난다.

조 대표는 민주당이 정치개혁 요구를 계속 외면할 시 군소 야당들과 정치개혁을 의제로 하는 ‘원포인트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166석으로 압도적인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는 있으나, 그간 주요 현안 처리에서 국회 18석을 보유한 범여권 정당들의 지지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범여권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을 겨냥한 혁신당의 압박에 범여권 군소 정당들도 동참하는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혁신당 전당대회 축사에서 “정치적 다양성을 가로막고 기득권 정치를 강화해 온 양당 독점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당과 혁신당 등 개혁진보 정치세력과 민주시민사회의 더 단단한 연대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정치개혁에 대한 범여권의 압박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민주당도 더 이상 소극적으로만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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