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년 4월 방중 예고…시진핑에 국빈 방미 초청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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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상회담 후속 논의 차원
트럼프 “시진핑과 매우 좋은 통화”
시진핑 “중미 공동번영은 현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김해국제공항에서 양자 회담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김해국제공항에서 양자 회담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 방문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내년 중 국빈 자격으로 미국 답방을 초청했다. 두 정상이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양국의 첨예한 갈등 요소들을 한 테이블에 올려 주고받는 ‘빅딜’도 예상되면서 양국의 셔틀 외교가 국제 정세에 어떤 전화점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시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렸다. 그는 “시 주석은 내게 (내년) 4월 베이징 방문을 초청했으며, 난 이를 수락했다”며 “시 주석은 내년 중(4월 방중 이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의 손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에 미중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빅 이벤트’를 예고한 것이다. 다만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미 초대를 수락했는지에 대한 중국 측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8년여 만이다. 앞서 시 주석은 2017년 4월 미국을 방문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다만, 당시 시 주석의 방미는 국빈 자격이 아니었다.

이날 1시간가량 이어진 두 정상의 통화는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대좌한 이후 당시 합의 내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는 3주일 전 한국에서 있었던 매우 성공적인 회담의 후속”이라며 “그때 이후로 (미중) 양측은 우리의 합의를 최신이자 정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이제 우리는 큰 그림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은 실천을 통해 반복 증명된 상식으로, 중미의 상호성취·공동번영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현실”이라며 “양국은 이 추세를 유지하고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 협력 리스트를 늘리고 문제 리스트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문제와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한 합의를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러시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평화에 힘쓰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한 SNS 글에서 대만 문제나 최근의 중일 갈등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두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약속하면서 내년 양국 정상회담에서 경제와 안보 문제를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주고받는 ‘빅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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