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차이가 아닌 공존의 시작점”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부국장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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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길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성공 개최
부산, 장애인체육 선도도시로 우뚝







“꾸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이 장애인 체육 발전의 출발점입니다”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4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 1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실력을 겨루며 감동의 드라마를 썼다.

개최지 부산은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달성하며 장애인 체육의 새로운 중심 도시로 부상했다.

대회를 총괄한 김선길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이번 체전은 부산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공존의 무대’를 만들어낸 뜻깊은 성과였다”며 “장애인 체육의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무처장은 먼저 체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저는 장애인체육의 3대 저해 요인을 무관심, 인식 부족, 그리고 경시라고 봅니다. 장애인 스포츠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꾸준한 관심이 병행돼야 합니다.”

그는 “장애인 선수들이 단순히 ‘극복의 상징’으로만 소비되는 현실을 넘어, 실력 있는 스포츠인으로 존중받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장애인 체육 발전의 가장 본질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김 사무처장은 진심 어린 격려를 전했다.

“여러분, 그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산에서 열린 이번 체전은 여러분의 꿈이 더욱 빛난 무대였고, 많은 시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겼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여러분은 이미 큰 도전을 이겨낸 주인공입니다.

앞으로도 자신을 믿고 한층 더 성장한 멋진 스포츠맨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부산 파이팅!”

그의 말에는 단순한 행정 책임자의 시선을 넘어,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노고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었다.

생활체육부는 이번 대회를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문 포용의 무대”로 평가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히 성적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생활 체육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한 자리였다”며 “박형준 부산시장의 ‘장애는 차이가 아니라 공존의 시작점’이라는 말이 이번 체전의 정신을 정확히 짚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애인 체육이 경쟁과 성과 중심이라면, 장애인 생활 체육은 참여와 회복, 그리고 사회적 연결이 중심”이라며 “특히 지도자의 전문성은 장애인식 개선의 실천이자, 생활 체육이 전문 체육으로 이어지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생활 체육부는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실천적 접근 강화 △신인선수 발굴과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등 두 가지 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생활 체육은 ‘장애인도 나처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며 “누구나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운영부는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인력은 한정돼 있었고, 경기장 확보도 쉽지 않았다.

김 사무처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가용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TF 구성이 다소 늦어져 짧은 기간 안에 대회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장애인 체육 시설이 충분치 않아 경기장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고, 특히 APEC 회의 일정과 겹치면서 교통과 안전 관리 등에서도 신경 쓸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직원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해 결국 완벽하게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 체육 인프라가 확충되고, 부산 선수단의 자긍심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대회를 1만여 명의 참가자와 함께 안전하게 치러냈다는 것 자체가, 부산 시민 모두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은 이번 체전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김 사무처장은 “예년 5~6위권에서 벗어나 3위라는 성과를 낸 것은 선수들의 헌신과 부산시의 체계적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부산시 지방비로 운영되는 탁구·육상·수영 실업팀과, 34개 기업에 소속된 227명의 고용선수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던 점이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신설된 체육국의 지원으로 종목별 장비 보강, 우수선수 경기력 향상비 추가 지원 등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공공체육시설 리모델링으로 일부 종목이 훈련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론볼·슐런·휠체어럭비 등 13개 종목이 종합 입상을 거두며 사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부산은 개최지의 이점을 넘어 진정한 경기력으로 성과를 낸 도시”이라며 “종합 3위의 저력을 발판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실업팀 운영, 우수 선수 경기력 향상, 가맹 단체 운영, 훈련 장비 지원 등 다각적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부산시와 협력해 종목별 전용 훈련장을 확보, 선수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체전을 계기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며 “부산이 명실상부한 장애인 체육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조용히 말했다.

“장애인 체육은 단지 ‘특별한 사람들의 운동’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따뜻하고 포용적인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입니다. 장애를 넘어 함께 웃고 뛰는 순간, 우리는 이미 하나가 됩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부산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공존과 존중의 메시지를 전한 역사적 무대로 남았다.

부산이 보여준 저력과 감동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이 나아갈 길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부국장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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