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음악인이 마음껏 실력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2021년 아르테문화복지회 출범
장애·비장애인 공동 운영 ‘눈길’
김진 대표·이귀동 후원회장 헌신
오는 8일 해운대서 첫 정기 공연
장애인음악복지관 건립 목표도
아르테문화복지회 김진(오른쪽) 대표와 이귀동 후원회장.
“실력 있는 부산의 장애 음악인들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마음껏 펼치고, 세상과 소통하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아르테문화복지회 김진 대표는 장애인 음악 예술 단체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아르테문화복지회는 장애인 당사자와 비장애인이 함께 운영하는 부산 유일 장애인 음악 예술 비영리민간단체다. 장애 음악 예술인들을 양성하고 이들의 공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4년 전인 2021년 9월 출범했다. 시각장애인인 김 대표는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보다 음악 예술을 경험하거나 공연할 기회로부터 소외되기 쉽다”며 “음악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의 여가 선용을 돕고 음악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테문화복지회는 2021년 10월부터 부산·경남 지역의 다양한 공연과 행사에 초대돼 실력 있는 부산 지역 장애 음악인들을 무대에 세우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대한민국 장애인예술경연대회에서 각각 대상을 받은 박송이 피아니스트와 고영광 색소포니스트도 아르테문화복지회 소속이다. 김 대표는 “부산에는 비장애인과 견줘도 기량이 출중한 장애 음악인들이 많다”며 “하지만 부산에 있다는 이유로 충분한 인정과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이귀동 후원회장은 아르테문화복지회의 든든한 조력자다. 이 회장은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쌓은 인맥을 활용해 아르테문화복지회의 다양한 활동에 필요한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은 “아르테문화복지회가 참여한 공연에서 장애음악인의 훌륭한 음악을 접하며 큰 감동을 받았고, 이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르테문화복지회는 제1회 정기 공연 ‘어울림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오는 8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소속 장애 음악인과 비장애 전문 연주가들이 다양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앞서 다양한 행사와 공연에 초청돼 무대에 섰지만, 복지회가 장소 섭외부터 행사 구성 등 모든 것을 직접 기획한 정기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아르테문화복지회가 단순히 장애 음악인의 공연 단체로 그치지 않길 바라고 있다. 장애인들이 음악을 쉽게 접하고, 배우고, 공연도 할 수 있는 장애인음악복지관 건립이 목표다. 이번 정기 공연은 아르테문화복지회가 지닌 이러한 비전을 널리 알려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나아가 부산에 장애인음악복지관을 세우고, 장애 음악인들이 더욱 안정적인 여건에서 활동하려면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각종 공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응모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번 정기 공연을 계기로 아르테문화복지회의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단체 운영에 필요한 사무 인력 지원 등 장애 음악인들의 예술 활동을 지지하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을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