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중 딸 결혼식’ 논란 최민희, 눈물 호소에도 의혹 확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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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양자역학 공부’ 이어 21일 국감서 눈물 해명
“과거 출마 때 딸 매도 당해 심리상담…떨어져 지내려 해”
“피감기관에 청첩장 돌린 사실 없어” 법적 대응 예고
국힘 “국회 직원 아니면 예약 불가능…비겁한 변명”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 기간 중 딸 결혼식’으로 입길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기업과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돌렸다는 의혹에 눈물로 반박했지만, 석연치 않은 해명에 논란만 확산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21일 “딸의 결혼식에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며 청첩장을 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할 땐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 의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최 위원장은 자녀 결혼식과 관련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 국정감사를 할 자격이 없다”고 재차 지적하자 약 5분간 해명 발언을 했다. 최 위원장은 “박 의원 의도가 정확히 성공했다. 제가 긁혔다”고 비꼰 뒤 결혼식 날짜와 장소, 청첩장 내용 등에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국회 예식장을 예약할 수 있는 자격을 국회의원 혹은 직원으로 제한하고 있어 ‘관여하지 않았다’라는 최 위원장의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달 하순 경 최 위원장 딸의 모바일 청첩장이 정치권에 돌았는데, 축의금 계좌 뿐만 아니라 카드 결제 링크까지 적혀 있어 논란이 일었다. 야당에선 과방위 피감기관을 상대로 수금하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이후 청첩장에서 카드 결제 기능은 사라졌지만 지난 주말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피감기관에서 보낸 화환이 줄을 이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딸에 대해 “고등학교 때 제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너무 많은 매도를 당해 심리상담을 오래 받았다”며 “엄마가 말하면 일방적으로 통하는 관계가 아니다. (딸이) 가급적 떨어져서 지내고 싶어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간) 이렇게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는 ‘무슨 저런 엄마가 다 있냐’며 모성 논란을 일으킬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국감에서도 딸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결혼식 내일인데 까먹지 말라는 요지”라며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최 위원장의 이런 해명에 대해 “비겁한 변명이다. 혼주는 최 위원장 본인이고, 딸이 어떻게 사랑재에서 결혼하겠다고 예약을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서범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국회 예식장 예약시스템은 국회의원 또는 직원이 아니면 예약이 불가능하다”며 “그런데 딸이 무슨 수로 국회 사랑재를 혼자 알아서 예약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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