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웅까지 등장한 해병 특검…"동석 사진에 임성근은 없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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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웅. 소속사 제공. 연합뉴스 배우 박성웅. 소속사 제공. 연합뉴스

순직 해병 특검팀이 구명 로비 의혹 중심에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친분 관계를 뒷받침할 증언을 복수 인물로부터 확보한 가운데 이 전 대표와 배우 박성웅이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에 임 전 사단장은 없었다.

앞서 지난달 박성웅은 특검 조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22년 8~9월 두 사람과 서울에서 술자리를 함께한 적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박성웅은 "이 전 대표와는 이미 아는 사이였고, 그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처음 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은 그동안 "서로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진술이 나온 셈이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2022년 6월 21일 해병1사단장으로 포항에 전입한 후, 그해 7~9월에는 8월 11일 경북경찰청 방문, 14일 통영 전승기념행사 참석을 제외하고 포항을 떠난 적이 없다"며 "특검이 제 개인 차량의 하이패스 기록, 열차나 고속버스 등 이용 기록을 확인해 사태의 진실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이 전 대표와 박성웅 등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군 시스템에 여러 기록이 있으니 확인해 달라. 위증이면 처벌받겠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지난 10일과 12일 이 전 대표를 불러 임 전 사단장과의 관계를 추궁했지만, 그 역시 "임 전 사단장과는 만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2022년 7월 30일에 촬영했다며 박성웅과 어깨동무를 한 채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 임 전 사단장이 없다며 두 사람이 만났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차원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 상병의 부대장으로,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그의 구명로비 통로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에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기도 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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