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캄보디아 송환자 59명 구속영장 신청… 검찰 1명 반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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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석방·58명 영장실질심사 예정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등 혐의
현지 가담 한국인 1000여 명 추정
“송환 계기로 수사 속도 빨라질 것”

20일 오후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홍성지원에서는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자 45명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홍성지원에서는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자 45명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홍성지원에서는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자 45명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홍성지원에서는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자 45명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프놈펜 턱틀라사원 공공 화장시설에서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이 끝난 뒤 관계자들이 화장시설로 관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프놈펜 턱틀라사원 공공 화장시설에서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이 끝난 뒤 관계자들이 화장시설로 관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현지 경찰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다가 지난 18일 전세기로 송환된 한국인 64명 중 58명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검경 수사당국은 이번 송환자들을 대상으로 캄보디아 범죄단지 실태 조사를 면밀히 진행해 범죄 조직 수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0일 경찰청과 검찰은 체포된 피의자 64명 중 58명에 대해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노쇼 등 혐의(사기)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투자 리딩 사기,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일선 등 전자금융 사기 전반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6명은 범죄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거나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아 석방됐다.

경찰은 현재 충남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서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피해자 확인과 혐의 조사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7월까지 범행에 가담한 45명 전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전원 청구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3~4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 내부에서 로맨스 스캠 사기에 가담한 15명 중 11명에 구속영장을 신청해 전원 청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에 통장과 휴대전화를 제공한 피의자 1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반려했다. 서울서부지검은 반려 사유로 출국과 계좌 사용 경위, 감금된 뒤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정황, 현지 경찰에 신고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강원 원주경찰서에 캄보디아 범죄단지 사기와는 무관하게 지인 간 사기로 송환된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는다. 대전경찰청,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도 각각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모두 청구됐다. 이번 송환 대상자 중 부울경 지역에서 수사 중인 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없었다.

수사당국은 이번 송환과 별개로 현지에 여전히 많은 한국인이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지역에서도 범죄에 연루됐다고 의심되는 신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캄보디아 범죄 조직 연루 의심 신고가 17건 접수됐다. 지난주 13건(14명)에서 이달 20일 기준 4건(4명)이 추가됐다. 대상자 모두 20~30대다. 이 중 4명은 가족·지인과 연락은 닿았으나 경찰이 직접 안전을 확인하지 못했다. 수사당국은 현재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있는 한국인을 1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피해가 늘어나는 만큼 수사당국은 이번 송환을 국내 가담망 추적과 피해 회복을 위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죄사실 외에도 출입국 경위, 조직 구조, 현지 범죄 단지 실태, 납치·감금 피해 규모,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전원이 ‘음성’이었으며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송환에서 현지 콜센터 피의자 신병이 확보돼 수사가 빨라질 것”이라며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예방·검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당한 뒤 살해된 대학생 박 모(22) 씨에 대한 캄보디아 현지 부검이 이날 진행됐다. 부검 결과 시신이 훼손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확한 사인은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약독물검사와 양국 수사 결과를 종합해 확정할 예정이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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