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화명 통합재건축 선도지구 공모에 5배 이상 신청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 공모에 3만 2000호 신청
선정 물량 대비 평균 5.7배 수준
12월 최종 선정해 신속 착수 지원

노후계획도시정비사업 특별정비예정구역 1단계 대상지인 해운대 그린시티(왼쪽)와 북구 화명신도시·금곡 전경. 부산일보DB 노후계획도시정비사업 특별정비예정구역 1단계 대상지인 해운대 그린시티(왼쪽)와 북구 화명신도시·금곡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그린시티와 북구 화명신도시·금곡 등 조성 30년을 넘긴 노후계획도시의 통합재건축에 앞서서 우선 추진이 가능한 선도지구 공모에 선정 물량의 6배에 가까운 세대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에 따른 특별정비예정구역 1단계 대상지인 해운대1·2와 화명·금곡 총 27개 구역을 대상으로 선도지구에 참여할 아파트 단지를 공모한 결과 14개 구역 3만 2000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7월 공고에 이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해운대1·2의 13개 구역 중 8개 구역 1만 8000호, 화명·금곡의 공모 대상 14개 구역 중 6개 구역 1만 4000호가 신청서를 냈다.

선도지구 선정 물량은 해운대1·2 3200호, 화명·금곡 2500호로, 이번에 신청한 규모는 선정 물량 대비 각각 5.6배, 5.8배에 달한다. 주민 평균 동의율은 각각 80%, 74% 수준이다. 단, 주민 평균 동의율은 신청서의 수치로, 추후 검증을 거쳐 달라질 수 있다.

노후계획도시정비는 단순 주거 환경 개선을 넘어 오래된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의 공간구조를 개조하는 사업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4월 노후계획도시 정비·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해운대1·2 △화명·금곡 △다대 일대 △만덕 △모라를 대상지로 선정하고, 그중 1단계 대상지인 해운대 1·2와 화명·금곡에 대해 지난 7월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모한 선도지구는 전체 정비 예정 물량의 10%로, 특별정비계획을 먼저 수립해 우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공모는 아파트 단지를 2~5개씩 묶은 특별정비예정구역 가운데 해운대1·2와 화명·금곡의 '주택단지 정비형' 27개 구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해운대 1·2는 기준 용적률이 250%에서 평균 360%(2종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360%, 연립주택 210%)로, 화명·금곡은 기준 용적률이 235%에서 350%(2종일반주거지역 340%, 3종일반주거지역 370% 등)로 상향된다.

면적이 3.05㎢에 달하는 해운대 1·2지구는 1997년 조성됐다. 37개 공동주택에 약 2만 8800세대가 살고 있다. 총 2.71㎢ 면적의 화명·금곡 지구는 1995년에서 2002년 사이 조성돼 현재 31개 공동주택 단지에 약 2만 5500세대가 살고 있다.

시는 선도지구 공모 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정책을 알린 결과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노후계획도시정비사업 전용 유튜브 채널 '부산노후계획도시' 외에도 홍보책자 발간, 찾아가는 주민설명회와 미래도시지원센터 운영 등 온오프라인으로 주민에게 사업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계획이다.

시는 주민 참여도(동의율), 정비 시급성, 사업 추진 파급효과 등을 기준으로 11월까지 신청서를 평가하고, 국토교통부 협의 등을 거쳐 12월 중 선도지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특별정비구역 우선 지정과 특별정비계획 수립 착수를 지원하게 된다.

배성택 시 주택건축국장은 "선도지구 선정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신청서를 평가하고, 연말까지 선도지구 선정을 차질 없이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