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투입·실질 지원 확대로 HMM 부산 이전 속도 내야"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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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기업 이전 추진위 첫 회의
부산시·상의 등 20여 명 참석
전향적 인센티브 방안이 주류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의견도
“기관 의견 모아 로드맵 마련을”

HMM 등 해운 대기업의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세제, 재정 지원, 규제 특례 등 현실적인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HMM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 1호선 HMM 그린호(위)와 ‘해운기업 이전 추진위원회’의 21일 회의 모습. 부산일보DB·부산시 제공 HMM 등 해운 대기업의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세제, 재정 지원, 규제 특례 등 현실적인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HMM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 1호선 HMM 그린호(위)와 ‘해운기업 이전 추진위원회’의 21일 회의 모습. 부산일보DB·부산시 제공

글로벌 해운사 HMM 본사를 비롯한 해운 대기업이 부산으로 오게 하려면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통해 세제·재정 지원, 규제 특례 등 현실적인 혜택이 주어져야 하며, 정부가 해운 대기업 이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더 많은 국비를 투입해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 민관 합동으로 구성한 ‘해운기업 이전 추진위원회’ 첫 회의 자리에서 나온 제안이다.

해운기업 이전 추진위는 21일 오후 2시 부산시청 12층 소회의실2에서 첫 회의를 열고 해운 대기업 본사 부산 이전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추후 이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와 관련,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5일 열린 국감에서 연말 안에 해운 대기업 이전 로드맵을 국회에 보고하고 부산 시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첫 회의 논의 결과, 박형준 부산시장과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해운기업 이전 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며, 시, 상공계, 학계, 연구·출연기관, 항만 관련 협회 등 20여 명의 참여 위원도 구성됐다.

회의에서는 민간 기업인 해운 대기업 이전을 이끌어내려면 기업 입장에서 이전으로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회의 참석자인 허윤수 부산연구원 부원장은 “선사들 운영비 중 선박 연료에 대한 비용이 가장 높다”며 “관련 기관들이 검토를 통해 연료 가격에 대한 지원금 확대 혹은 다른 경비에 대한 지원과 세제 혜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세제·재정지원, 규제 특례,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제공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대기업에게 현실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도 제시됐다.

해운 기업 이전에 더 많은 국비가 투입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위원 중 한 명인 최도석 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장은 “해운 대기업 이전은 대통령공약인 만큼 이전 혜택에 더 많은 국비를 투입해 이전에 대한 의지를 부산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로드맵 마련을 위해 추진위와 별개로 실무라인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는 해운기업 이전 추진위 회의에서 나온 의견 등을 토대로 앞으로 구체적인 이전 로드맵과 이전 대상 기업 직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시와 해양수산부가 참여하는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해운기업 이전 관련 정책·입지·정주 여건 지원 등 핵심 현안을 긴밀히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제시된 의견을 적용할 수 있는 유관 기관들과 실무적인 차원의 논의를 진행해 이전 대상 직원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책과 세제 혜택, 맞춤형 인센티브를 선제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또 ‘해운항만 산학 협력지구 조성 및 산업 육성계획’을 만들어 HMM 본사 이전 이후의 해운기업 집적에 따른 산업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에도 나선다.

부산시 해운항만과 항만물류팀 관계자는 “해수부 차원에서 이전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선제적으로 부산시가 이전 대책과 지원 방향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며 “적어도 정부의 로드맵 공개 전에 이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무적인 혜택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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