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동혁, '제2의 尹' 꿈꾸나…불법 계엄·탄핵 부정하는 대국민 선포"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조사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조사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불법 계엄과 탄핵을 부정하는 대국민 선포이자 극우 선동"이라고 맹비난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장 대표는 '기도'와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내란의 주범을 미화하며, 헌법 질서를 유린한 정권의 망령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불법 계엄과 내란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졌고, 그 결과 헌법과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국가·민생경제가 붕괴됐다"며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투쟁이 아니라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내란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라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한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좌파 타도'라는 낡은 적대 프레임에 갇혀, 내란 사태의 본질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장 대표는 헌법을 부정한 윤 전 대통령의 길을 그대로 따르며 '제2의 윤석열'을 꿈꾸고 있는가"라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내란세력과 극우세력의 복귀를 꿈꾸는 정치쇼는 국민과 역사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자업자득이며 스스로 확인해주는 도장을 스스로 찍고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이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전한 것을 거론하며 "단단히 무장하고 있다니 또 계엄하려나. 무장한 계엄군들, 12·3 내란의 밤을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 끔찍하다"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면회(라니) 장동혁 기어이 강을 건넜다"며 "정상의 땅으로 돌아올 배를 불태웠다"고 말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도 "장동혁 대표는 '윤어게인' 선봉대라도 되겠다는 것인가. 아무리 미화하려 해도 대한민국을 짓밟으려 했던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내란의 뿌리를 뽑아야 하는 이유가 오늘로 하나 더 늘었다"고 썼다.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을 10분간 면회했다. 이번 면회는 일반 면회 형식으로, 김민수 최고위원이 동석한 가운데 전날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가량 진행됐다. 장 대표는 당 대표 후보 당시 당 대표가 되면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앞서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면회를 신청했으나 구치소측이 특검 조사를 이유로 불허하면서 불발됐다. 이번 면회는 윤 전 대통령이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의 일반면회를 허용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