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5] ‘타년타일’ 허광한 “시간 다룬 세계관 매력적, 눈빛 연기 집중”
쿵시우핑 감독 첫 장편 연출작
군 복무 후 복귀작으로 선택해
“시간에 대한 관점과 다양한 세계관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진행된 제 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간담회에서 대만 배우 허광한이 초청작 ‘타년타일’ 출연 결정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타년타일’은 ‘상견니’로 아시아 전역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허광한이 군 복무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허광한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영화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굉장히 매력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관객분들께서 영화를 통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간이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느껴보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타년타일’은 시간과 중력이 달라진 두 개의 세계 속, 타토(허광한)와 앤진(안젤라 유엔)이 운명을 거슬러 사랑을 이어가는 내용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쿵시우핑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이번 BIFF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상영됐다. 하반기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다.
‘오로라 존’과 ‘에버그린 존’으로 나뉜 세계는 시간과 중력의 왜곡으로 오로라 존의 하루는 에버그린 존의 일 년이 된다. 황폐한 에버그린 존에는 맑은 공기도, 꽃도, 약품도, 심지어 식량도 부족하다. 오로라 존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에버그린 존에 방문하는 ‘하얀 비둘기 의료봉사단’의 일원인 앤진은 첫 방문에서 좀도둑질을 하는 열세 살 소년 타토를 만난다. 앤진에게 첫눈에 반한 타토는 그녀에게 좀 더 가까이 가고 싶어 의료봉사단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한다.
허광한은 “앤진이 어른이 된 타토를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굉장히 중요했기에 촬영할 때 눈빛을 통해 앤진을 향한 그리움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실비아 창 프로듀서가 많은 디렉션을 주셨다”고 밝혔다.
관객과의 대화(GV) 중 인상적이었던 질문을 꼽기도 했다. 허광한은 “‘영화 속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1년에 1번만 만날 수 있다면 어떨 것 같냐’라는 질문을 자주 해 주신다”며 “오랫동안 고민을 했는데 ‘나는 도저히 안 될 것 같다’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웃었다.
BIFF에 방문한 소감도 전했다. 허광한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게 처음인데, 오자마자 부산의 바다가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다. 4000~5000명의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동행한 쿵시우핑 감독은 “큰 야외극장에서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어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밝혔다. 배우 안젤라 유엔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인데, 왔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