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이 북극항로 기·종점 되면 부산은 명실상부 ‘해양 메카’ [부산, 대한민국 해양수도]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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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영토·영향력 확대 의미
신산업 생태계 구축도 기대

북극해를 항해 중인 한국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7507t에 이른다. 부산일보DB 북극해를 항해 중인 한국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7507t에 이른다. 부산일보DB

동북아 물류 중심지인 부산은 한중일 교차점이자 일본·러시아·알래스카 등을 잇는 북태평양 연결 고리로서 지정학적 강점을 지닌다. 특히, 부산항 북항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해양금융·연구개발(R&D)·국제교류 기능 중심의 복합지구로 변모할 예정이어서 이재명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 등 신해양수도 구상과 맞물려 ‘북극항로 기·종점항’으로 격상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로서는 국가 해양전략 거점 확보,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재편 대응 등 차원에서 북극항로 기·종점항이 필요하다. 북극항로는 국가 간 해양패권 경쟁의 핵심 축으로, 부산항 북항이 기·종점이 되면 한국 해양영토·영향력 확대가 가능해진다. 또한 북항은 선박기술 관련 R&D 시설 설치로 해양 신산업 창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북극선박금융 등 고부가가치 해양금융 중심지도 될 수 있다.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기존 동남아~유럽 항로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산의 지리적 위치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해수부도 부산 원도심 항만(북항) 통합개발을 통해 부산을 해양관광 중심, 해양산업·물류허브, 국제업무 복합 기능을 아우르는 ‘북극항로 기·종점 해양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산항 북항의 기존 항만 기능은 산업·문화·관광·상업을 아우르는 복합도시 기능으로 전환된다.

해수부는 구체적 추진 방향으로, 크루즈·국제여객 시설을 중심으로 해양문화지구(랜드마크), 해양레저시설(마리나), 경관수로 등 해양관광 거점을 육성한다. 또 도심과 연계해 북극항로·해양클러스터 관련 신산업 간 연계 강화로 신해양도시 클러스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제업무지구 등을 조성해 해양 관련 금융 비즈니스·R&D·신해양 지원 시설 등 미래 성장기반 집적화도 유도한다.

특히 해수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은 단기 대책으로 1단계 재개발 사업을 2027년까지 마무리하고, 노후화된 항만을 주변 지역과 통합개발하는 2단계 사업 조기 착공을 추진 중이다.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은 대규모 집객시설(크루즈·국제여객 등), 국내 최대 워터프론트로 국제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육성하고, 2단계 재개발사업은 신해양 관련 국제교류, 금융, 비즈니스, R&D 등 미래 성장 기반을 집적화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북극항로 연계 신산업 생태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북항 기타구역 등에는 미래 산업화를 유도하고, 자동화 등 운영 효율화로 물류 기능을 강화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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