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난장판 된 법사위…"윤석열 오빠한테 도움?" "尹이 왜 나와"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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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간사 선임 문제로 시작부터 충돌
추미애, 나경원 등 국민의힘 의원 퇴장 지시
나경원 “국회 역사상 유례 없는 폭거” 반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관련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관련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개혁 입법청문회가 ‘더불어민주당 비판’ 유인물 논란과 간사 선임 문제로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나경원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퇴장을 명했고, 회의는 지연과 정회를 거듭했다.

당초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는 이른바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경위를 따지는 입법 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으며 회의는 한 시간 가까이 공전했다. 국민의힘은 회의 초반부터 나 의원의 간사 선임을 요구했고, 의원들은 노트북 전면에 ‘정치 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이라는 문구와 함께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진을 붙였다. 앞서 서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비밀회동 의혹을 제기한 데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추 위원장은 회의 시작 전 “노트북은 국회 공공기물로 정치 구호를 붙이는 건 회의 진행 방해”라며 “직접 철거하거나 아니면 국회 직원이 철거하겠다”고 경고하며 개회를 20분 늦췄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유인물을 떼지 않자 국회 직원들이 철거를 시도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떼지 말라, 직권 남용”이라며 맞섰다.

추 위원장은 “국회 규칙을 위반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을 경우 위원장이 경고, 제지할 수 있다. 따르지 않은 의원에 대해 당일 회의 발언 금지하거나 퇴장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 의원이 야당 간사 선임 문제를 거듭 제기하자 “나 의원의 간사 선임은 이미 부결된 바 있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간사 선임에 발언권조차 없다”며 “초선 의원님은 가만히 앉아계시고 5선 의원님께서는 불법 유인물부터 철거해달라”고 맞섰다.

공방이 이어지자 추 위원장은 나 의원과 송석준·조배숙 의원의 퇴장을 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퇴장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자 양측 간 고성이 오갔다.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을 향해 “검찰 개혁되면 큰일 나느냐, 이렇게 하는 것이 윤석열 오빠에게 무슨 도움이 되십니까, 나경원 의원님”이라고 했고, 나 의원은 “여기서 윤석열 얘기가 왜 나오냐”고 맞받았다. 이어 추 위원장이 “유인물을 먼저 떼라”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 위원들은 “말할 자유를 달라”며 위원장석을 에워쌌고, 결국 회의는 정회됐다.

이후 나 의원은 SNS를 통해 “추 위원장이 손만 들면 발언권을 박탈하는 등 의사진행 발언조차 허용하지 않고 야당 의원 4명 중 3명을 입틀막하고 퇴장시켰다”며 “야당이 ‘발언권을 보장하면 회의 진행에 협조하겠다’고 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퇴장 명령을 내린 것은 국회 역사상 유례가 없는 폭거다”고 반발했다.

나 의원은 “추 위원장은 저급한 성별 희화화, 치욕적 명예훼손 망언을 했다”며 “그 자체로 국민과 국회에 대한 모독으로 반드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관봉권 띠지 사건’ 같은 음모론을 조작하고 서영교 의원이 가짜 녹취로 대법원 흔들기에 나섰다”며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송금 사건을 덮으려는 시도, 진실을 회피하기 위한 저급한 정치공작,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말살하려는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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