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한국야구명예의전당’ 첫 삽 떴다… 2027년 개관 목표
오늘 기장군 야구 테마파크서 착공식
KBO 보유 유물 활용 전시장 등 운영
한국 야구 120년 역사를 담을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첫 삽을 떴다.
부산시는 16일 오후 기장군 일광읍 야구테마파크 내 사업 부지에서 한국야구명예의전당(야구박물관) 건립 사업 착공식을 열고 본격 공사를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착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정종복 기장군수와 시·군의원, 야구계 인사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한국야구명예의전당 건립 사업은 2011년 KBO의 '한국 야구 100주년 기념 사업'으로 시작됐고, 부산시와 기장군이 공동 유치했다. 이후 시와 기장군, KBO는 3자 간 실시협약을 체결해 시는 건립비를, 기장군은 부지를 제공하고 KBO는 전시물을 확보하기로 했다.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은 KBO가 보유한 야구 유물 4만 9000여 점을 활용해 연면적 2998㎡,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1층 전시장은 한국 야구의 탄생과 성장,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발자취를 주제별로 소개하고, 2층 명예의 전당은 인공지능 미디어아트를 통해 명예의전당에 오른 헌액자의 경기 명장면과 기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3층은 수장고와 사무 공간이다.
총사업비 190억 원(시비 149억 원, 군비 41억 원)을 투입해 내년 10월 완공, 2027년 상반기 개관한다는 목표다. 시행과 운영 주체는 기장군이 되고, 시와 KBO는 학예사 파견 등으로 지원을 이어간다.
시는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이 개관하면 야구테마파크와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인근 관광 자원과 연계해 '야구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고 스포츠와 관광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박형준 시장은 "한국야구명예의전당 착공은 한국 야구 120년 역사를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여는 출발점"이라며 "이곳을 한국 야구의 역사와 영광의 상징이자, '야구도시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