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발전 원한다면 해수부 강화해야” [국힘 지도부 부산 방문 마무리]
여론 악화에 장 대표 입장 선회
해수부 임시 청사 방문 PK 구애
내년 지선 감안 지역민 달래기
국민의힘 지도부는 15일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후 곧바로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를 방문하면서 1박 2일의 부산 일정을 마무리했다. 당 지도부는 부산 발전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부산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렁이고 있는 지역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역 불균형을 극복할 새로운 중심축으로서 부산 발전에 당력 쏟겠다”며 “해수부의 물리적 이전뿐 아니라 제도적 기능적으로 온전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지지부진한 산은 부산신항 가덕신공항 등 지역 인프라 등 뒷받침해야 물류와 금융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이 부산과 지역균형발전을 진심으로 생각했다면 이번 정부 조직개편안에 해수부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야 했다”며 “그런 내용은 단 한 줄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도 수산 전담 차관 신설 등 해수부의 위상과 기능 강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장 최고위를 마친 뒤, 해수부 임시 청사를 방문하며 1박 2일 부산 일정을 마무리했다.
장동혁 체제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산을 찾은 데에는 최근 흔들리는 지역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 대표는 해수부 이전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면서 부산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는 데 이를 만회하고자 직접 부산행에 오른 것이다. 장 대표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내년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부산 민심이 흔들고 있다는 점이 감지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를 통해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거주 중인 지역의 구청장·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선출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 ‘교체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6.3%로 나타났다. ‘다시 선출돼야 한다’는 응답은 이보다 11%포인트(P) 낮은 35.3%에 그쳤는데, 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 격차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내년 부산 지방선거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 지휘해야 할 장 대표 입장에선 당의 주축인 부산·울산·경남(PK)의 안정적인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지방선거 국민의힘이 PK에서 외면 당한다면 강남 3구·TK 정당으로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7~8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5.4%.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 참고.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