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매 시작부터 또 말썽 "서른 살 BIFF 왜 이러나"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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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좌석 클릭하면 '이미 선택'
결제 버튼 먹통 뒤 초기화되기도
일반 상영작 예매 9일이 더 걱정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시스템이 속도가 느리고 불안정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남은 좌석을 확인하고(위 사진)하고 선택하면 이미 선택된 좌석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일이 반복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시스템이 속도가 느리고 불안정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남은 좌석을 확인하고(위 사진)하고 선택하면 이미 선택된 좌석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BIFF) 온라인 예매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영화 팬들의 원성을 샀다. 개폐막작과 오픈 시네마, 미드나잇 패션, 액터스 하우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에 대한 온라인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난 5일 오후 2시 이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지난 5일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예매하려던 김 모(23) 씨는 잔여 좌석을 확인하고 선택하면 어김없이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라는 메시지를 확인해야 했다. 김 씨는 이런 식으로 50분간 컴퓨터와 실랑이했다. 또 다른 영화 팬 이 모(46) 씨는 “매진이면 매진이라는 메시지라도 나와야 포기하고 다른 작품을 선택할 건데, 메시지가 아예 뜨지 않았다”면서 “우여곡절 끝에 결제 과정까지 왔지만, 결제 버튼이 작동하지 않아 다시 좌석 지정 단계로 돌아가기도 했다”며 허탈해했다.

앞서 BIFF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예매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큰 원성을 들었다. 지난해에는 일부 환불 사태까지 벌어졌다.

BIFF는 올해 제30회 영화제를 앞두고 기존 회사와 계약을 해지한 후 새로운 기업과 티켓 예매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결과적으로 이용객들의 불평을 피하지 못했다. BIFF 측은 “초기 트래픽이 많이 발생해 시스템이 불안정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예매 첫날 동시 접속자 수가 3만 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4만 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면서 “이 때문에 트래픽 용량이 폭증하면서 지체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예매 시스템 개발 회사를 바꾸면서 준비할 시간이 짧았던 점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BIFF는 지난해까지 예매 시스템을 운영하던 CJ올리브네트웍스와 결별하고 올해부터 스마틱스와 손을 잡고 지난 4월부터 시스템 구축 및 점검을 이어 왔다.

일반 상영작 예매가 시작되는 9일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일반 상영작은 전체 상영작 328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10여 편에 달한다. 이날도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면 서른 살 잔칫상 차림에 많은 공을 들인 영화제가 정작 손님맞이에는 소홀했단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BIFF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5일 이후 담당 부서와 시스템 업체가 밤을 새다시피 점검하고 있다”면서 “9일 예매 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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