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키우기·지역 밀착… 야당 된 부산 국힘 '생존' 치열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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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참패 ‘보수 텃밭’ 부산 안심 못 해
여 공세 속 정치적 존재감 부각 안간힘
주진우·조경태, 중앙 정치에서 맹활약
이성권·정동만, 주민 소통 민심 다지기
김도읍·곽규택, 법안 발의 의정에 집중

정권이 바뀌어 ‘여대야소’ 정국을 맞은 부산의 야당 국회의원들이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총리 후보자 당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주진우(위) 의원과 부산 지역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이성권 의원. 연합뉴스 정권이 바뀌어 ‘여대야소’ 정국을 맞은 부산의 야당 국회의원들이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총리 후보자 당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주진우(위) 의원과 부산 지역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이성권 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대야소 정국에서 주도권마저 상실했다. 보수 텃밭으로 불렸던 부산에서조차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되면서, 부산 지역 야당 의원들의 ‘살아남기’ 행보가 치열하다. 체급을 키우기 위해 여당 저격수를 자처하거나 혹은 텃밭 관리를 위해 지역밀착형 행보에 나서는 등 각자 활로 모색에 한창이다.

여권의 공세 속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꺼뜨리지 않으려는 이들의 전략은 크게 ‘공중전’과 ‘지상전’으로 나뉜다. 그 외 의정활동에 집중하는 ‘의정파’도 눈에 띈다.

우선 공중전 최전선에 선 부산 의원으로는 주진우 의원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공중전은 중앙무대에서 자신을 알려 정치적 체급을 키우는 전략이다.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와 내각 인선 과정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주진우 의원은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며 중앙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주 의원은 당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쌓아둔 6억’ 의혹을 집중 공략하며 송곳 질의로 주목받았다. 기세를 이어 주 의원은 지난 23일 “당내 만연한 갈등과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6선 중진 조경태 의원도 최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중앙정치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초선 의원으로는 당 원내대변인을 맡은 박성훈 의원과 유튜브와 각종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를 알려 나가는 김대식 의원 등이 꼽힌다.

‘지역 민심’ 다지기에 주력하는 지상전에 힘쏟는 의원들도 눈에 띈다. 매주 주말 지역구를 찾아 주민들과 소통하는 이성권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당선 이후 격주에 한 번 ‘민원의 날’을 지정해 찾아가는 민원 서비스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중앙 정치의 격랑 속 지역 밀착형 행보로 텃밭을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취임해 지역 리더십 강화에 나선 정동만 의원 행보도 지상전 전략으로 주목 받는다. 정 의원은 시당위원장으로서 지역 현안 해결과 당원 결속에 집중하며 부산에서의 국민의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권 교체기, 굳건한 지역 기반을 재확인해 다음 지방선거를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꾸준한 법안 발의와 의정 활동에 집중하며 전문성을 강화하는 ‘의정파’ 의원들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도읍 의원과 곽규택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해 지역 현안에 시의성 있는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최근 부산 주요 현안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관련해 곽 의원은 지역구인 동구의 해수부 이전을 앞두고 특별법을 발의했고, 김 의원은 해수부 수산 담당 차관 신설, 해수부 기능 강화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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