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뛰고 팥빙수 먹고…여름밤 달구는 해수욕장 콘텐츠 전쟁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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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 체험, 푸드코트로 인기몰이 ‘해운대 페스타’
유명 가수 대거 출동하는 부산바다축제
부산 해수욕장은 지금 콘텐츠 전쟁 중

지난 25일 밤 9시께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프로모션존 모습. 유격 훈련 체험 시설 '강철부대 체험존'에서 수직 줄 오르기를 시도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박수빈 기자 bysue@ 지난 25일 밤 9시께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프로모션존 모습. 유격 훈련 체험 시설 '강철부대 체험존'에서 수직 줄 오르기를 시도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박수빈 기자 bysue@

지난 25일 밤 9시께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프로모션존 모습. 푸드트럭 앞이 음식을 구매하려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박수빈 기자 bysue@ 지난 25일 밤 9시께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프로모션존 모습. 푸드트럭 앞이 음식을 구매하려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박수빈 기자 bysue@

“2주 전 강철부대 체험을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오늘 다시 도전하러 왔어요.”

지난 25일 오후 9시께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 페스타’에서 만난 심예은(12·해운대구) 양은 신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해운대 페스타는 푸드트럭 존과 유격 훈련 체험 시설에는 바닷바람을 쐬며 이색 체험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조카와 함께 수직 줄 오르기 체험을 즐긴 김태진(37·동래구) 씨는 “군 복무 때 유격 훈련을 받던 기억이 떠올라 사나이의 향수를 자극하는 금요일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강철부대 챌린지 바로 옆에 자리한 푸드트럭 존은 버스킹을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 600석 규모 대형 테이블에는 닭강정, 물회, 스테이크 등 음식을 먹는 친구나 연인, 가족 단위 등 다양한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어른들이 맥주와 함께 야식을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바로 옆 해변에서 모래놀이가 한창이었다.

미국에서 온 이본 샌더스(34) 씨는 “밤바다를 바라보며 팥빙수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며 “버스킹 음악도 신나고 바다도 아름답다. 꿈 같은 날”이라며 감탄했다.

27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 프로모션 존 ‘해운대 페스타’를 방문한 인원은 1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8월 2달간 열린 프로모션 존 방문객이 2만 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에 비해 시민들의 반응이 훨씬 뜨거워졌다.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는 방문객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구청은 다음 달 31일까지 방문객이 약 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임영옥 해운대관광시설관리사업소장은 “해운대페스타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남은 기간 차질 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해운대 페스타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시작으로 해수욕장 ‘콘텐츠 전쟁’은 다음 달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부산 자존심을 지키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유명 가수가 대거 참여하는 음악 축제가 열린다. 사하구청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사흘간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제29회 부산바다축제’가 열린다. 오는 1일 오후 8시 10분 거대한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여러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오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음악 행사인 ‘선셋비치클럽’이 이어지는데, 선우정아, 카더가든 등 유명 가수가 대거 출연한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후 6년 만인 지난 26일 개장을 예고했던 삼락생태공원 물놀이장은 당일 개장이 취소됐다. 사상구청은 폭우로 인해 잠긴 시설을 안전 점검한다는 이유로 개장식을 취소, 추후 개장일을 다시 정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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