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어떻게 지원할까요?” 창원시민에 직접 묻는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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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MBC홀서 시민 대상 설명회 개최
“예산 내용 상세 공개해 공감 얻겠다”
‘찬밥 신세’ 1000억 원 규모 지원 요구
타 도시 러브콜 쇄도에 창원시 압박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전경.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전경. 창원시 제공

국내 프로야구장 최초로 관중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연고지 이전’ 카드를 꺼낸 NC다이노스에 대한 경남 창원시의 행정 지원 가이드라인이 공개된다.

창원시는 오는 31일 오후 3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700석 규모의 경남MBC홀에서 ‘NC다이노스 지원안 시민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NC에서 요구한 21가지 사항에 대한 필요 예산과 실행 계획 등을 일반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는 지난달 NC상생협력단 TF를 발족해 지역 국회의원과 경남도·경남도의회, 창원시의회, 교육청 등과 업무협의 등을 거쳐 실질적인 지원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협의를 벌였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마련된 지원안을 시민과 야구팬, 언론 등에 알려 각계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복안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예산이 수반될 수밖에 없기에 시민들에게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고 공감을 얻은 다음, 지원안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봤다”며 “설명회 당일 질의응답 시간도 충분히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NC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창원NC파크에서 지난 3월 29일 외벽 구조물인 60kg짜리 ‘루버’가 추락해 관중 3명을 덮쳤다. 이 중 1명이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이후 전체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이 이뤄지며 야구장 사용이 임시 중단됐다. 시즌을 소화 중이던 NC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셋방살이하다가 2달 뒤 홈으로 복귀했다. 복귀 당일 NC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연고지 이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NC 측은 그간 지역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며 창원시에 21가지 요구사항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NC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야구장 재개장 등과 관련한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NC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야구장 재개장 등과 관련한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장 시설 개선과 전광판 추가 제작, 주차장 증설, 대중교통 노선 확대 등으로 모두 수용할 시 혈세 1000억 원 규모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론 창원NC파크와 마산야구장(2군 사용)의 시설을 창원시가 전적으로 관리·보수해 달라고 주문했다. 연간 시설 관리·보수 비용은 22억 원으로 추정한다. NC에서는 연 8억 원 드는 경기 소모품과 운동장 관리만 맡겠다고 했다. 이는 이번 사망 사고 같은 문제 발생 시 책임을 회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NC 측은 자력 경영이 어려운 점을 호소하며 창원시에 매해 23억 원가량 현금성 지원도 요청했다. 연간 광고 계약 13억 원과 티켓 5만 장(약 10억 원) 구매 등이 포함됐다. 이에 일부 지역민은 사고 피해자·유가족들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 연고지를 저울질한다며 NC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창원시의 ‘NC 지원안 시민 설명회’를 목전에 두곤 NC에서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 성남시는 NC다이노스의 본사인 NCSOFT(엔씨소프트)가 둥지를 틀고 있는 지역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복수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중 일부는 창원시에 제안한 21가지 조건보다 더 나은 내용”이라고 전했다.

10년 넘도록 창원(옛 마산시)에서 지역민과 동고동락해 온 NC가 결국 연고지를 옮길지, 그대로 창원에 남아 있을지 전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NC관계자는 “이번 시민 설명회에 NC가 참여해 의견을 내고 하는 과정은 없다”면서 “창원시의 최종 지원 대책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뒤 그 내용을 놓고 내부 논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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