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1명만 “숨 차는 활동”… 동래구, 부울경서 최하위
경남 창녕군 46.3% 부울경 최고
여성은 40~50대 실천율 더 높아
WHO 195개국 중 191위 그쳐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성인은 4명 중 1명에 그쳤으며, 부울경에서 가장 적게 움직인 곳은 부산 동래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신체활동 부족률은 WHO 195개국 중 최하위권(191위)에 머물렀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 결과 지난해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성인 비율은 26.6%였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달리기·등산 등 숨이 많이 가쁜 고강도 신체활동을 1일 20분 이상으로 주 3회 이상 하거나,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 숨이 약간 가쁜 중강도 신체활동을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이다. 직업활동은 포함되지만 걷기는 제외된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9년 24.7%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9.8%로 급락한 데 이어 2021년 19.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23.5%, 2023년 25.1%, 2024년 26.6%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특별자치시가 2021년 17.5%에서 지난해 29.1%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1.1%포인트(P) 오른 울산(2021년 18.1%→2024년 29.2%)이 뒤를 이었다. 부산은 같은 기간 18.1%에서 25.8%로 높아졌고, 경남 역시 23.1%에서 31.8%로 뛰어올랐다.
2022~2024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을 보면 부울경에서 가장 많이 신체활동을 한 곳은 경남 창녕군으로 46.3%에 달했다. 경남 의령군(43.9%), 경남 창원시 진해구(41.7%)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실천율이 낮은 곳은 부산 동래구로 18.7%에 그쳤다.
도시 유형별로는 대도시 거주자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26.5%)이 농어촌(28.2%)보다 낮았다. 남성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30.2%)이 여성(19.5%)보다 10.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42.2%)가 최고치를 기록한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중강도 신체활동 실천율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반면, 여성은 40대(22.9%)와 50대(21.8%)의 실천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만성질환 및 정신 건강 상태에 따라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 경험이 없는 성인의 실천율(26.8%)이 진단 경험이 있는 집단(19.6%)보다 7.2%P 높았고, 우울 증상이 없는 인구집단의 실천율(25.1%)은 있는 집단(17.3%)보다 7.8%P 높았다.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세계 평균이 31.3%인 가운데 말라위가 단 2.7%로, 신체활동이 가장 활발한 국가로 꼽혔다. 이어 스웨덴 8위(8.7%), 덴마크 20위(12.14%)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58.06%로 최하위(191위)에 머물렀으며, 아랍에미리트가 66.14%로 꼴찌를 기록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