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韓 연주자 최초로 佛 혁명기념일 메인 무대 선다
'르 콩세르 드 파리'에서 솔리스트로 초청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한국 솔리스트로서는 최초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혁명기념일을 맞아 파리 에펠탑 아래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야외 음악 축제 '르 콩세르 드 파리(Le Concert de Paris)' 메인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Orchestre National de France)가 지휘자 크리스티안 머첼라루의 지휘로 진행하며, 프랑스텔레비지옹과 라디오프랑스 등 현지 주요 방송사, 파리시가 공동 주최하는 국가 행사다. 매년 바스티유의 날(Bastille Day)에 맞춰 열리는 이 공연은 에펠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꽃놀이와 함께 유럽 각국으로 생중계되는 세계적 이벤트다.
이번 초청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의미가 깊다. 2023년에는 롱티보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이혁이 같은 행사에서 독주 무대를 가진 바 있으나, 이는 본 공연 전 프리콘서트 형식이었다. '르 콩세르 드 파리' 메인 무대에 솔리스트로 초청된 한국인 아티스트는 김봄소리가 처음이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르 콩세르 드 파리'에는 김봄소리를 비롯해 라디오프랑스 합창단,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란차,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등이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이 무대는 그동안 세계 최고 음악가들이 거쳐간 자리로, 성악가 안나 네트렙코, 요나스 카우프만, 피아니스트 랑랑, 다닐 트리포노프,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푸송,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빌데 프랑 등이 협연자로 참여한 바 있다.
김봄소리는 지난 5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브루흐 & 코른골트 발매를 기념해 밤베르크 심포니와 함께 독일, 한국, 대만 등에서 순회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바스티유 데이 공연 이후에는 오는 21일과 24일 스위스 그슈타트에서 열리는 메뉴인 페스티벌에, 8월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무대에 오른다.
김봄소리는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 레지던티 오케스트라(Residentie Orkest)의 2025~2026 시즌 상주음악가로 선임됐다. 다음 달부터 레지던티 오케스트라와 함께 비에니아프스키, 생상스, 브람스,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