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후보 부산 공약 점검] 아이디어 신선하긴 해도 실제 정책화 ‘미지수’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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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도시 전략 제시 주목
국회 의석 부족… 한계 뚜렷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지난달 14일 부산대 학생을 만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지난달 14일 부산대 학생을 만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부산을 데이터와 콘텐츠 산업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대규모 개발사업보다는 데이터 특구, 핀테크 단지, 관광 콘텐츠 등 창의적인 산업에 집중한 게 특징이다. 공약은 신선하지만, 개혁신당의 정치적 기반이 약한 만큼 실제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은 ‘데이터 특구’ 지정과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조성이다. 개혁신당은 “구글, 애플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부산에 유치해 IT와 보안 관련 고소득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법인세 감면, 국유지 장기임대 등 다양한 혜택도 함께 제시했다.

금융 분야에선 기관을 강제로 옮기기보다, 자발적 이전을 유도하는 방향을 택했다. 부산에 핀테크 단지를 조성하고, 증권거래세 인하 같은 정책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광·문화 분야에선 북항 재개발 지역에 바닷가 야구장을 만들고, 카지노와 면세점, 국제회의시설(MICE) 등을 결합한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교통 분야에선 ‘저가 고속열차’를 제안했다. KTX나 SRT보다 요금이 약 40% 저렴한 열차로, 서울~부산은 3만 원대, 서울~대구는 2만 원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이준석 후보가 기존의 전통적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기술 중심의 도시 전략을 제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과 무당층에선 기술 기반의 미래형 도시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해양수산부 폐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등 일부 공약은 지역 여론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바닷가 야구장 역시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있고, 개혁신당의 낮은 지지율과 국회 내 의석 부족은 공약 이행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탁경륜 기자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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