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반전" 민주 "굳히기”… 최종 판세 전망 팽팽
김용태 "여론조사 김문수 역전"
지지층 투표 독려 사표 방지 주력
민주, 전남 사전투표 1위에 고무
막판 비상계엄 부당성 강조 집중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불리한 구도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국민의힘은 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이번 대선 판세와 관련해 ‘골든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을 내놨다.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동시에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 표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주장에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전선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고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여론 조사상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역전했다”며 “이 기세를 몰아 반드시 김문수 정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 신동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 단장도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전체적인 판세를 숫자로 말할 순 없지만 (김 후보의)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크로스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며 “(김 후보)지지자들이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구간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1일)에는 김 후보가 직접 현장 유세 중 “여러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며 “공개는 못 하지만 민심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선거법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대선 선거일인 3일 오후 8시까지는 여론조사 공표가 모두 금지된다. 다만 공표 목적이 아닌 조사는 가능한데, 내부 자체 조사 결과 최근 국민의힘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이 흘러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 단장은 이 같은 판단에 대해 “지난 2주 동안 이 후보 본인은 물론이고 그 가족 전체에 대한 비도덕적인 문제에 대해 국민적 우려가 매우 커졌다”며 “국민들이 지금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점에 확신을 가졌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을 완전히 장악해 1인 독재 괴물이 탄생할 우려가 높다는 점을 많이 주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후보의 독주로 인해 투표에 다소 비적극적인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향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결국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보수 표심이 분산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의도도 담겨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큰 만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수록 그 격차는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또 평일인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텃밭인 전남(56.5%)이 전국 투표율 1위를 차지했는데, 이를 지지층 총결집 신호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느냐”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각 의원에게 지역에 상주하며 투표율을 높여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근 국민의힘에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이 후보 아들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이미 지난 대선 때 한차례 논란이 됐던 사안이기 때문에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이슈인 데다 윤석열 정부 3년간 쌓인 실책이 큰 까닭에 ‘이재명 대세론’은 견고하다는 것이다. 외려 민주·진보 진영에서는 처음으로 ‘과반 득표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엿보인다
이에 이 후보와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 비상계엄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마지막 유세장을 국회 인근 여의도 공원으로 정한 것도 계엄 해제의 상징성을 부각하며 ‘내란세력 심판’이라는 선거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