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심판"·"독재 저지"·"시대 교체"…득표전 사활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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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본투표 D-1
대선후보들 마지막 주말 유세
"내란 심판" "독재 저지" "세대 교체"
이재명 尹 비상계엄 상기시키며 심판론
김문수, 발언 수위 높이며 이재명 직격
이준석, 완주 내세우며 '미래' 선택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목전에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은 마지막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면서 중도층 포섭에 집중하고 있다.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이재명 후보와 선거 직전에 판을 뒤집으려는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마지막 득표전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직전 마지막 주말인 1일 각 당 대선후보는 수도권과 지역을 훑으며 표심 견인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내란 심판’을, 김문수 후보는 ‘독재 저지’, 이준석 후보는 ‘시대·세대 교체’를 내세우며 막바지 민심 견인 전략을 설정했다.

우선 민주당은 막판 ‘산토끼’ 공략을 위해 이날 당의 험지 격인 영남 지역을 돌며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본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와 울산, 부산을 집중 공략했다. 선거 직전 영남권을 찾은 건 지난 20대선에 비해 최근 민심 무게추가 민주당 쪽으로 쏠리고 있는 부산과 울산 등 지역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김 후보와 부산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였고, 울산에서는 이 후보가 김 후보에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안동을 찾아 “경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라 불리는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이곳이 바로 저 이재명의 뿌리”라며 보수 표심을 겨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부산역에서 부산을 글로벌 물류 허브 기지, 문화·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과 함께 ‘동남권투자은행’ 설립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선거 막바지 슬로건은 ‘내란 심판’이다. 이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란 심판”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국민에게 연일 각인시키면서 지지층을 다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도 심판론에만 치우치지 않기 위해 코스피 5000 달성 약속과 “세금으로 집값 안 잡겠다” 등 발언을 통해 ‘경제 대통령’ 이미지도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황 유지와 굳히기에 들어간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더욱 역동적인 모습이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가족 설화 등을 집중 비판하며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마지막 주말인 이날 서울과 경기 지역을 훑으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필승의 박동, 대한민국의 심장’ 슬로건을 내세우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 메시지에 열을 올렸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성남 유세에서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해 “감옥 갈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라며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래서 국민이 과연 살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 후보의 ‘독재’를 국민이 저지해달라는 취지이다. 선대위도 한 몸으로 이 후보 압박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조용술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유 작가의 지지를 받아온 이재명 후보에게 유감 표명과 관계 단절을 요구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국민 두려운 줄 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 작가는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있어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수원시 행리단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수원시 행리단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틈새 벌리기에 나선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기 화성 동탄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그는 이날 “완주 결승선이 눈앞에 다가왔다”며 “이제 본투표를 통해 이 선거를 완성하겠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지키는 의미 있는 고지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사표론’을 두고 막바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는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 구호로 이 후보 지지층의 동요를 부추기는 반면, 이 후보는 ‘미래를 위해서는 자신을 선택해 달라’면서 사표론에 맞서 시대·세대 교체론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인용된 두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5월 24~25일 부산 807명, 울산 802명을 대상으로 무선ARS방식으로 이뤄졌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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