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양산 동부행정타운의 비결은?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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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지주들이 먼저 나서 보상 요구
사유지 보상 완료, 국유지 보상 협의 중
양산소방서·경찰서 3년 내 준공 완료


이르면 다음 달 조성 공사에 들어가는 동부행정타운 예정지 전경. 양산시 제공 이르면 다음 달 조성 공사에 들어가는 동부행정타운 예정지 전경.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에서 공익사업 편입 지주들이 처음으로 집단으로 ‘조속 재결신청’을 해 화제(부산일보 2024년 11월 15일 자 11면 보도)가 된 동부행정타운이 이르면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간다. 최근 국유지를 제외한 편입 부지에 대한 보상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최근 동부행정타운에 편입되는 사유지 보상을 완료한 뒤 국유지 보상을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1일 밝혔다.

동부행정타운은 양산시가 명동 1018의 일대 2만 1000㎡ 부지에 가칭 동부경찰서(1만㎡)와 동부소방서(1만 350㎡) 건립과 함께 진입도로(60㎡) 개설을 위한 부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보상비를 포함해 175억 원이다.

양산시는 편입 예정인 국유지(4필지 862㎡)에 대한 보상이 완료되면 행정타운 조성 공사에 들어가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국유지 보상은 1개월 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르면 조성 공사는 다음 달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경찰서는 동부경찰서 건립 부지 조성을 직접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는 동부경찰서와 동부소방서로 진입하는 길이 170m 규모의 진입도로(대운로 1차로 확장)도 개설한다.

양산경찰서와 소방서도 동부경찰서와 소방서 건립을 위해 부지 조성 공사와 끝나면 실시설계에 착수해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각각 2027년과 2028년 완공할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 달 조성 공사에 들어가는 동부행정타운 예정지 전경. 양산시 제공 이르면 다음 달 조성 공사에 들어가는 동부행정타운 예정지 전경. 양산시 제공

경찰서는 1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8504㎡ 규모로 건립된다. 소방서는 1만 3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000㎡ 규모로 건립된다.

앞서 양산시는 2022년 말까지 명동 1004의 2 일대 2만 6320㎡ 부지에 동부행정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행정타운 예정지 내 송전탑 이설 문제에다 산을 깎는 대규모 토목공사 등으로 인해 사업비가 늘어나고 공사 기간도 2년 7개월가량 연장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같은 해 8월 명동 1018 일대로 동부행정타운 부지를 전격적으로 변경했다. 이후 양산시는 실시설계 용역과 함께 공공청사 건립이 가능하게 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해 상반기 토지 보상에 착수했다.

하지만 편입 지주 27명 중 21명이 양산시의 토지 보상가가 낮다며 같은 해 8월 이례적으로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경남도수용위원회에 조속 재결신청을 신청했다. 조속 재결신청은 토지 소유주가 사업 시행자를 상대로 조속한 보상비 산정을 청구하는 것으로, 양산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에 따라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경남도수용위원회가 지난 2월 수용재결 심의위원회를 열어 동부소방서 부지는 3월, 경찰서 부지는 4월에 각각 보상을 완료했다.

시 관계자는 “예상외로 편입 부지에 대한 수용이 빨리된 데다 국유지 역시 1개월 이내에 완료할 수 있는 만큼 이르면 7월 조성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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