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공기액화 에너지 저장 기술 확보 나선다
한국기계연구원, 국산화 연구개발 협업
수소 액화로 가는 전 단계 기술로 평가
한림면 액화수소 클러스터에 시설 조성
경남 김해시가 공기액화 에너지 저장 기술 확보를 위한 실증시설을 새롭게 구축한다.
김해시는 현재 조성 중인 액화수소 클러스터에 ‘공기액화 에너지 저장 플랜트 실증시설’을 내년까지 설치한다고 1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주관 ‘공기액화 기반 에너지 저장·활용 시스템 기술 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316억 원이 투입된다.
공기액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잉여전력을 고압으로 압축해 액화시켜 저장했다가 필요시 액체공기를 가압·기화해 그 압력으로 전력을 생산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친환경적이고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차세대 저장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수소 액화 과정에서 필수적인 예랭을 위한 전 단계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체 상태 수소를 안정적으로 액체로 만드는 데 필요한 극저온 핵심 설비가 냉매 압축기다.
김해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 29일 한국기계연구원과 ‘공기액화 에너지 저장 플랜트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에 상호 협력한다는 취지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공기액화 플랜트 테스트베드 구축·운영에 관한 사항, 공기액화 에너지 저장·활용 시스템 연구개발·실증 추진, 국가와 지역사업 발굴, 지역기업 기술지원·협력 체계 구축, 관련 기자재와 시스템 국산화 연구개발 협력 등이다.
고등기술연구원과 삼성E&A, ㈜대주기계, ㈜서울산업기술, 남동발전 등도 공동 참여한다.
이와는 별개로 김해시는 2027년까지 422억 원을 들여 한림면 신천일반산업단지 안에 ‘수소액화 플랜트용 압축기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등의 액화수소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이번 공기액화 에너지 저장 플랜트 실증시설도 같은 곳에 들어선다.
화석연료와 달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는 극저온 영하 253도에서 기체에서 액체로 바뀐다.
그러나 액체수소를 만들려면 높은 극저온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는 세계에서 미국과 프랑스, 독일 정도만 수소액화 기술을 갖춰 김해시가 국산화 시도에 나선 것이다. 두 사업 모두 정부 출연 액화수소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이 함께 추진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연구개발기관, 지역기업과 협력해 차세대 에너지저장시스템인 공기액화 저장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 발전을 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