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 A/S부품 영남물류센터 개소
축구장 11개 규모 경주 통합물류센터 개소
152개 차종, 약 17만 5000개 품목 관리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을 이용하는 국내 고객들이 차량 정비서비스를 이용할 때 앞으로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인 애프터서비스(A/S) 부품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충남 아산물류센터에 이어 경북 경주시 명계3일반산업단지에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용 A/S 부품 공급을 위한 영남물류센터를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970억 원이 투입된 신축 물류센터는 지난 2년 여 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부지 면적은 8만 1000㎡(2만 4000평)으로 축구장 11개 크기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30일 경주 영남물류센터 내에서 공식 개소식도 갖는다. 영남물류센터는 기존 경주 외동과 경산 등으로 분산돼 있던 영남 지역 3개 물류 거점을 통합한 대형 물류 거점이다.
앞으로 영남지역 270개 생산협력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전국의 현대차, 기아 고객에게 적시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에 신축한 영남물류센터는 국내로 유통되는 내수용 A/S 부품 공급을 위한 전용 거점이다. 현대차와 기아 152개 차종에 대한 약 17만 5000개 품목을 관리하고 있다.
영남지역 생산협력사로부터 물류센터로 1차 입고된 A/S 부품은 전국 권역별로 위치한 현대모비스 22개 부품사업소와 40개 부품팀, 그리고 1000개 이상의 부품대리점 등을 거쳐 차량 정비 서비스를 원하는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이를 위해 현재 영남 물류센터에는 부품 입고와 출고를 위해 하루에 150여 대의 차량이 오가면서 1만 4000건 가량의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A/S 부품의 입고와 저장, 출고 작업을 자동화해 물류관리 효율성도 높였다. 부피가 작은 부품류를 보관하는 창고의 경우, 전산 명령만으로 부품을 담은 전용 박스들이 2만여 개의 각 보관셀로 자동으로 입출고되는 게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 백문기 영남물류센터장은 “소규모 차량 부품의 경우 자동화 도입으로 시간당 처리 건수가 기존 수작업 대비 배에서 최대 3배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영남물류센터 구축으로 기존 아산물류센터와 함께 국내 A/S 부품 공급을 위한 2개의 대규모 물류 허브를 갖추게 됐다.
이 물류센터들은 생산협력사가 밀집해 있는 영남과 충청권에서 생산되는 A/S 부품들을 각각 1차적으로 공급받아, 전국 1000여 개 이상의 물류망으로 신속 정확하게 순환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전국 곳곳에 A/S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2개의 심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 손찬모 서비스부품BU장(부사장)은 “물류거점 효율화를 통해 국내 현대차와 기아 고객에 대한 A/S 부품 공급 체계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빠르고 정확한 국내 A/S 부품 공급을 위해, 권역별 물류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