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울경 매출 1조 클럽 19곳… 전년비 2곳 증가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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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국내 1000대 기업 분석
19곳 매출 전년 대비 15.8% 늘어나
매출 증가율 1위에는 DN오토모티브
오일선 소장 “조선·항공 기업 실적 증가 영향”


지난해 부울경 ‘매출 1조 클럽’ 기업 가운데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한 DN오토모티브 로고. DN오토모티브 제공 지난해 부울경 ‘매출 1조 클럽’ 기업 가운데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한 DN오토모티브 로고. DN오토모티브 제공

매출 1조 원이 넘는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부산·울산·경남 소재 기업이 재작년 17곳에서 작년에는 19곳으로 2곳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자동차부품업체인 DN오토모티브가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8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별도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매출 상위 1000대 기업에 포함된 곳 중 부울경 기업 가운데 매출 1조 클럽 가입 기업은 이 같이 파악됐다. 1년 새 4곳은 1조 클럽에 새로 진입한 반면 자동차부품업체 SNT모티브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사 현대비앤지스틸 두 곳은 작년에 매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매출 1조 클럽에 신고한 19곳의 재작년 대비 작년 매출 외형은 65조 3627억 원에서 75조 6676억 원으로 1년 새 10조 3048억 원 이상 늘어났다. 매출 상승률은 15.8%다.

부울경 소재 법인은 1000대기업에서 매출 상위 그룹군으로 갈수록 회사 외형 증가세가 점점 더 높게 나온 셈이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에 포함된 곳 중 부산·울산·경남에 법인을 두고 있는 기업은 109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9개 기업의 2023년 매출 외형은 100조 250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10조 1256억 원으로 1년 새 9조 8756억 원 이상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증가율로 보면 9.9%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이 1863조 원에서 1997조 원으로 7.2% 정도 증가한 것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1000대 기업에 속한 부울경 소재 법인 109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61곳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울경 소재 법인 중 지난해 매출 외형이 가장 큰 곳은 조선업체인 HD현대중공업(울산 동구)으로 14조 4763억 원이었다. 다음으로 한화오션(경남 거제)이 10조 7647억 원으로 높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경남 창원)가 7조 935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위아(경남 창원) 6조 9380억 원, 두산에너빌리티(경남 창원) 6조 3203억 원, HD현대미포(울산 동구) 4조 5725억 원, 현대로템(경남 창원) 4조 3233억 원, 한국항공우주(경남 사천) 3조 5983억 원, 넥센타이어(경남 양산) 2조 1326억 원, HJ중공업(부산 영도) 1조 8851억 원 순이었다.

매출 1조 클럽 중 2023년 대비 지난해 매출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한화오션으로 1년 새 3조 3388억 원 이상 매출이 불어났다.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재작년 7조 원대이던 매출이 작년에는 매출 10조 원 이상이 됐다. 이외 매출이 1조 원 넘게 불어난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 9562억 원↑)와 HD현대중공업(2조 5184억 원↑) 등이다.

매출 1조 클럽 대상으로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옛 동아타이어공업에서 사명이 바뀐 DN오토모티브가 재작년 6000억 원대이던 매출이 작년에는 62.5% 증가하며 매출 1조 클럽에 새로 신고했다. 2~4위는 모두 한화 그룹에서 나왔다. 여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한화오션(45%), 한화엔진(40.7%)이 포함됐다. 화승인더스트리도 36.8%로 매출 증가율이 30%를 상회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 100대 중 부울경 소재 기업은 재작년과 동일한 8곳이 진입했다. 작년 부울경 법인 매출 1위 HD현대중공업은 국내 100대 기업 중 26위에 랭크했고, 한화오션 (36위)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위)는 50위 안에 진입했다. 이어 현대위아(52위), 두산에너빌리티(54위), HD현대미포(67위), 현대로템(69위), 한국항공우주(82위)도 부울경 소재 법인으로는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에 이름을 새겼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1000대 기업에 속한 부울경 소재 법인들이 최근 1년 매출 성적이 좋아진 배경에는 조선과 항공 관련 산업군에 있는 회사들이 견인차 역할을 한 영향이 컸다”며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변화무쌍한 관세 정책에도 조선 분야는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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